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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29차 세계 병자의 날 담화 묵상을 위한 몇 가지 주제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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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1-25 15:15 조회1,147회 댓글0건

본문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마태 23,8)
병자들에 대한 돌봄의 바탕이 되는 신뢰 관계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묵상을 위한 몇 가지 주제와 제안


1. 스승님의 모범을 배우기

예수님께서는 형제자매들의 곤궁한 처지 앞에서 제자들이 따라야 할 행동 방식의 모범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곧, 착한 사마리아인에게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다가감과 돌봄의 태도입니다. 

    - 방문하기, 가깝게 지내기, ‘이웃’이 되어 주기. 
    - 경청하기.
    - 다른 이들과의 직접적이고 인격적인 관계 맺기.
    - 다른 이들과 공감하고 정서 공유하기(함께 아파하기).
    - 다른 이들을 위하여 봉사하며 그들의 고통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삼을 정도로 그 고통에 동참하기(루카 10,30-37 참조).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 - 「구원에 이르는 고통」(Salvifici Doloris), 28-30항 참조

2. 우리의 취약함, 곧 하느님께 의지하는 피조물인 우리의 상태를 깨닫기

투병의 경험은 우리의 취약함을 깨닫게 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본질적으로 다른 이를 필요로 하는 존재이며 더 나아가 하느님께 의지하여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 투병과 고통의 시간 동안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은 어떠합니까?
    - 질병은 우리를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돕기도 하지만, 멀어지게 하기도 합니다(은총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 불행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 질병은 의미를 묻게 하고, 우리 존재의 새로운 의의와 방향을 찾게 합니다(「구원에 이르는 고통」, 9-13항 참조).
    - 의료 서비스, 회복, 고통 완화 외에도 우리는 병자들과 고통받는 이들에게 의미, 연민, 위로 그리고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사목 헌장 10항[인류의 심각한 의문] 참조).
    - 친구와 가족은 도움이 될 수도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성경의 인물 욥 참조).

3. 경시당하고 배척받는다고 느끼는 병들고 고통받는 수많은 이들의 얼굴

질병에는 모든 병자의 얼굴이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몇몇은 경시당하고 배척받으며, 필요한 돌봄을 받을 권리를 포함한 기본권을 부정하는 사회에서 그러한 불의의 희생자가 되었다고 느낍니다(「모든 형제들」, 22항 참조).

    - 우리 사회에서 약자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와 치료, 그리고 다른 기초 서비스에 대한 접근은 어떠합니까? 
    - 감염병의 전 세계적 확산 동안 노인들은 어떤 지원을 받았습니까? 
    - 으뜸 공동선인 건강의 증진을 위하여 정부와 정책 입안자들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정치적 선택들, 행정, 의료 자원 분배)
    -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곤궁한 이들(홀로 있거나 신체적, 정신적, 영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을 돌보고 지원하기 위하여 우리 교회와 시민 사회와 우리 공동체는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 우리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가 도움이 필요한 형제자매들을 위한 자원봉사에 시간을 내어놓습니까?

4. 거룩한 인간 생명과 양도할 수 없는 존엄을 지닌 인간을 위하여 봉사하는 의료인들

감염병의 전 세계적 확산 동안 우리는 전문 의료인들, 자원봉사자들, 실무자들, 사제들, 수도자들의 헌신과 관대함을 목격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그들의 직업의식이 지닌 중요한 측면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 그들은 직업의식, 자기희생, 책임감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일했습니다. 
- 그들은 많은 병자와 그들의 가족들을 치료하고 위로하며 그들을 위하여 봉사했습니다.

이러한 측면들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것들을 상기시켜 줍니다. 

    - 그들은 그들의 직업을 통하여 거룩한 인간 생명을 수호하고 이에 봉사하도록 부름받습니다(「새 의료인 헌장」, 1항 참조).
    - 그들은 양도할 수 없는 존엄을 지닌 인간을 위하여 봉사합니다.
    - 그리스도교 정신으로 고무된 의료인은 자기 직업의 고유한 초월적 차원을 발견합니다. 사실 이 차원은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순전히 인간적인 수준의 봉사를 뛰어넘어, 그리스도교적인 증언이자 사명의 성격을 갖습니다(「새 의료인 헌장」, 8-9항 참조).
    - 사명이 소명과 동일하기에, 의료인은 타인의 고통받는 얼굴에서 드러나는 초월적 호소에 응답합니다. 이런 행동은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신”(사도 10,38) 그리스도의 애덕을 연장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 이는 그리스도를 향한 애덕이기도 합니다. 그분께서 병자이시고, 우리 형제자매에게 행한 돌봄을 바로 당신께 한 것으로 여기십니다. -“[너희는]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다”(마태 25,31-40). 

5. 우리 이웃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형제적 연대가 표현됩니다

병들고 고통받는 형제자매를 돌보는 것은 의료인들과 사목 협력자들만의 임무가 아닙니다. 모든 제자에게 친밀함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지원하고 위로하는 귀중한 유향입니다. 

    - 우리는 모두 착한 사마리아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표현하는 친밀함과 연민의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초대받았습니다(「구원에 이르는 고통」, 30항 참조).
    -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지도록, 그리고 아프고 힘없고 고통받는 형제자매들을 사랑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요한 13,34-35 참조).
    - 우리는 개인적으로만이 아니라 공동체적으로도 이러한 친밀함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형제적 사랑은 그 누구도 내버려 두지 않고 (치유하고 돌보고 도와주며 위로하고 위안을 주고자) 가장 약한 형제들을 포용하고 환영하는 치유의 공동체를 낳습니다. 
    - 이렇게 연대의 중요성은 다른 이들을 위한 봉사 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대부분 봉사는 ‘힘없는 이들, 우리 가정과 사회와 민족 가운데 힘없는 구성원들에 대한 돌봄’을 의미합니다”(「모든 형제들」, 115항).

6. 병자들에 대한 돌봄의 바탕이 되는 신뢰 관계 강화하기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관계적인 측면, 곧 선한 돌봄의 관계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병자들에 대한 전인적 접근이며, 온전한 행복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병자들을 돌보는 것은 일상의 상호 인격적 관계 안에서 가장 잘 수행됩니다(「새 의료인 헌장」, 4항 참조).
    - 고통과 질병을 겪고 있는 사람은 의료인들의 지식과 양심을 믿고 의지합니다.
    - 의료인들은 함께 아파하는 마음으로 돌보고 치료하고자 병자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 상호 인격적인 신뢰 관계는 인간 존엄과 다른 이들이 놓인 모든 상황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자율성을 온전하게 존중하면서, 언제라도 응답하는 자세, 관심, 전문적인 역량과 직업 의식이 요구됩니다. 
    - 기술적인 행위뿐 아니라 우리의 이웃을 향한 헌신과 사랑으로 깊은 인간적 노력을 드러내야 합니다. 
    - 병자들을 위한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치료를 촉진하려면 다양한 사람들(의료진, 보건직 종사자들, 사목 협력자, 자원봉사자, 가족들과 친구들)의 협력이 필요하고 질병에 대한 온전한 인간관이 필요합니다(「인간의 고통」, 2항 참조).  

    - 이 상호 인격적인 신뢰 관계는 의료인들이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치유 여정에 동반하며 그들을 돌보게 합니다. 이는 건강의 온전한 회복으로 향하는 여정에 있는 사람들을 더 잘 치료하고 돕고 동반하는 이상적인 환경을 조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