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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첫 순교자 유해 230년 만에 찾았다[가톨릭평화신문 20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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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09-10 조회 1,0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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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첫 순교자 유해 230년 만에 찾았다

전주교구, 초남이성지에서 복자 윤지충·권상연·윤지헌 유해 발견… 참수형·능지처사 증거 확인

 

2021.09.12 발행 [16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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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완주군 초남이성지에서 발견된 순교 복자 윤지충(사진 위)·권상연(아래 왼쪽)· 윤지헌의 유해. 윤지충과 윤지헌 복자의 유해에서는 날카로운 도구로 절단한 것으로 추정되는 ‘예기손상’이 발견됐다. 전주교구 측은 이를 두고 “참수형과 능지처사의 확실한 증거”라고 밝혔다. 전주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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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자 윤지충 바오로(왼쪽부터),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복자 윤지충(1759~ 1791) 바오로와 권상연(1750~1791)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됐다. 순교한 지 230년 만이다. 윤지충의 동생인 복자 윤지헌(1764~1801) 프란치스코의 유해도 발견됐다. 윤지헌의 유해는 순교한 지 220년 만에 찾았다.

순교자 성월을 여는 첫날인 1일 전주교구(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교구청 내 호남의 사도 유항검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지충과 권상연, 윤지헌의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교구 총대리 겸 사무처장 김희태 신부는 “순교자 유해 발견은 주님께서 주신 크나큰 선물이며, 순교자의 삶을 보존 발전시켜야 할 과제를 남겨준 신앙의 유산임이 분명하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시복을 받아 복자품에 오르신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유해가 발견된 곳은 전북 완주 초남이성지 바우배기 일대다. 바우배기 일대는 신유박해 때 순교한 복자 유항검(1756~1801) 가족의 묘가 1914년 전주 치명자산성지로 이장되기 전까지 있었던 곳이다. 2018년 8월 초남이성지에 부임한 김성봉 신부는 복자 유항검 가족의 묘지 터를 찾고자 했다. 그러던 중 올해 3월 11일 8기의 무연고 분묘 개장을 하는 과정에서 유해를 발견했다. 유해와 함께 백자 사발 지석과 백자 제기 접시 등 유물들도 발견됐다.

유물에는 순교자들의 인적사항이 표기돼 있었다. 교구는 발견된 유해가 순교자들의 유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순교자 유해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교회법적 절차에 따라 유해와 유물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소장 이영춘 신부)와 전 전북대학교 고고인류문화학과 윤덕향(안토니오) 교수,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송창호(베르나르도) 교수 등이 참여했다. 유해와 유물을 면밀하게 검사한 결과 유해는 1791년 신해박해 때 한국 교회 최초로 순교한 복자 윤지충(32)과 권상연(40), 또 다른 유해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복자 윤지헌(37)으로 밝혀졌다.

교구특별법원은 8월 10일 자로 발령된 김선태 주교의 교령에 따라 8월 18일 특별법정을 열어 유해의 진정성과 공증과정을 진행했다. 교회특별법원은 제출된 과학적 연구 결과와 고고학적 분석 결과, 교회의 역사적 문헌 등 여러 증거물을 검토한 결과, 이에 반대되는 주장과 증거가 없어 바우배기에서 발굴 및 수습된 유해가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과 권상연,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윤지헌의 유해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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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가운데)가 1일 호남의 사도 유항검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자 윤지충·권상연·윤지헌 유해 발견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선태 주교는 유해의 진정성에 대한 교령을 발표했다. 김 주교는 “세 분의 유해에 대한 해부학적 고고학적 정밀감식을 요청했고 연구 결과 세 분의 유해가 순교 복자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로 판명됐다”며 “교회법적 절차에 따라 모든 증거를 검토한 결과 8월 18일에 교회법원은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가 확실하다고 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유해들이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라고 선언하며, 이에 반대되는 모든 것을 배척한다”고 밝혔다.

김 주교는 “순교자들의 피를 밑거름 삼아 성장해온 우리 교회가 그 순교 역사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시는 분들의 유해를 비로소 찾았다”며 “유해 발견은 실로 놀라운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먼저, 이를 섭리하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린다”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벅찬 감동과 기쁨을 신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교구는 16일 초남이성지에서 복자 윤지충과 권상연, 윤지헌 현양 미사를 봉헌하고 유해 안치식을 거행한다. 또한, 24일에는 유해 진정성에 관한 보고회를 진행한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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