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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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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4-12 19:34 조회1,8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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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부터 인류가 해답을 찾으려 애써온 본질적 문제는 인간의 기원과 실존에 관한 것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물음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고 그 삶은 무엇인가?” 일 것입니다. 이 문제가 지금까지 계속 탐구되고 있는 이유는 인간이란 어떤 말로 간단명료하게 규정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생각해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존재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일찍이, 매우 명확하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성경의 저자들입니다.

창세기는 하느님의 인간 창조를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7). 이 말씀은 인간이 어떤 존재이고 그 삶이 무엇인지를 아주 분명하게 가르쳐 줍니다. 무엇보다도 인간은 흙으로 빚어진 존재입니다. 재료만 따지자면 아주 보잘것없고 미약한 피조물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이 지상의 모든 피조물 가운데 으뜸으로 손꼽히는 것은 그 안에 하느님의 숨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이루는 두 요소 가운데 흙의 먼지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세계에 속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상의 재료로 빚어진 인간이 생명체가 되게 한, 두 번째 재료 은 피조세계가 아니라 그것을 만드신 하느님에게서 왔습니다. 그 숨이 인간의 몸속에 머물러 있는 한, 곧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 인간은 생명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죽음을 말할 때, ‘숨을 멈추다또는 하느님이 숨을 거두어 가신다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숨을 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가 하느님의 생명을 받은 존재임을,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생명을 지상에 꽃 피우는 시간임을 말해 줍니다. 그러기에 지상의 피조물이면서도 천상의 생명을 받은 인간은 하느님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대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은 아담의 죄 때문에 인간에게서 당신의 숨을 거두기로 하셨지만, 마침내는 당신의 아드님을 통해 그 생명을 되돌려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부활이요 영원한 생명입니다.

개신교 복음성가 중에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첫 소절은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내 앞에 어려운 일 보네입니다. 성가의 메시지는, 날마다 어려움이 이어져도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 슬픔과 두려움은 사라지고 평화와 안식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조금 다른 가사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내 안에 주님을 느끼네. 그분 생명이 내 안에 있으니 가슴 벅차고 생기가 솟네.” 그렇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하느님을 느낄 때 새로운 국면, 곧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게 됩니다. , 숨을 깊게 들이마셔 보십시오. 하느님이 주신 생명이 내 안에서 용솟음치고 있음을 느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