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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가르침을
적극 배웁시다

가톨릭교회교리서해설 정승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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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회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배웁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백인 세실리아 작성일20-05-27 14:42 조회2,041회 댓글0건

본문

<이영우 신부-교리교육의 필요성>

 

주교님께서 2020년 사목교서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20)를 발표하시면서, 교리교육의 개념과 필요성, 그리고 중요한 기준들에 대해서 가르쳐주시고, 또 구체적인 실천사항들도 제안해 주셨습니다.

주교님께서 우리가 교회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근거로써 제시하신 성경말씀은, 주님께서 마치 유언과도 같이 우리에게 남기신 마지막 말씀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배우자는 주교님의 말씀은 곧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모든 것을 배우자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1. ‘성전聖傳성경聖經에 담긴 신앙의 유산

우리가 교회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하는 이유는 매우 분명합니다. 2천 년 가톨릭 교회가 예수님의 열두 사도들로부터 이어받아 충실하게 간직하고 고백해 온 신앙의 유산은 두 가지 방식으로 현재의 우리에게까지 전달되어 왔습니다.

그 하나는 문자로 기록된 성경이고, 다른 하나는 구두로 전해지는 성전입니다. ‘성경성전은 교회가 간직하고 있는 신앙의 유산을 지탱하는 두 기둥이자, 두 날개입니다. 어느 한쪽의 날개만으로 하늘을 높이 날 수 없듯이, ‘성경성전둘 중 어느 하나만을 지나치게 중요시하거나, 반대로 다른 하나를 소홀히 한다면 우리는 거룩한 교회의 가르침을 온전히 깨달을 수 없으며, 반쪽짜리 신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둘을 바탕으로 신앙을 전달하는 것이 바로 교리교육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교리교육은 단순히 천주교 교리를 공부한다는 것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교리교육은 신앙교육, 전례교육, 윤리교육, 기도에 대한 가르침 등을 모두 포함하는 매우 폭넓은 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2. 성전성경의 관계

성전이란 의미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교회의 거룩한 전통이라는 뜻입니다. 성전안에는 예수님의 열두 사도들이 직접 체험한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그분과 함께 먹고 함께 자는 공동생활을 하면서 직접 보고 배운 것들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는 성령의 도우심에 힘입어 깨달은 바를 설교와 모범과 제도를 통해 전해주는 교회의 거룩한 전통적 가르침들이 순수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성전의 내용은 복음서를 비롯한 신약성경이 기록되기 이전부터 사도들과 또 그 제자들 사이에 입에서 입으로 전달된 것들입니다. 그렇게 교회의 거룩한 전통, 교회의 거룩한 가르침, 성전이 형성된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신앙생활은 성경보다 성전의 내용에 더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거행하는 미사성제를 비롯한 다른 전례 행위들, 신앙생활의 구체적인 계명들과 규범들은 대부분 바로 성전에서 유래한 것들입니다.

따라서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성경은 물론이거니와 성전도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서는 안 됩니다. 특히 교회는 오로지 성경만이 유일한 신앙의 원천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히 가르치면서(계시헌장, 9항 참조)언제나 성전에 따라 성경을 읽을 것을 강조합니다.(교리서 113항 참조) 교회의 거룩한 전통 안에서 성경을 읽어야지, 지나치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성경을 읽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또 지식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만 성경을 읽어서도 안 됩니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극심한 개인주의와 현대판 영지주의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3. 우리 신앙의 스승이요 어머니이신 교회

성경성전에 담긴 신앙의 유산을 교회는 올바로 해석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그 권한과 임무는 오로지 교회의 교도권에 맡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교도권은 구체적으로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님과 그분과 일치를 이루고 있는 주교님들이 지니고 있습니다. 그 외의 다른 누구도 자기 임의대로 성전성경을 해석하거나 그것을 다른 누구에게 가르치고 전할 수 없습니다. 만일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신앙은 하나이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거룩한 가톨릭 교회의 신앙이 아닙니다. 그저 그 사람 개인의 신앙이요 그 한 사람의 신앙일 뿐입니다. 그 신앙의 뿌리는 교회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있으므로, 아주 작은 유혹에도 쉽게 흔들리고 뿌리째 뽑혀나갑니다. 교회를 떠나도 교회 안에 있을 때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자기만의 신앙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언제나 교회의 신앙입니다. 나의 신앙은 언제나 교회의 신앙이어야만 합니다. 가톨릭 교회 안에 개인의 신앙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새롭게 태어났고 자랐습니다. 나는 성경을 읽은 첫 번째 사람도 아니요 성전을 공부한 첫 번째 사람도 아닙니다. 나보다 앞서 수없이 많은 성인들, 교부들, 신앙의 선조들이 성경을 읽고 성전을 공부했습니다. 신앙의 어머니요 스승이신 교회는 이 유산을 우리에게 온전히 전해주며 가르쳐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나의 신앙을 교회의 신앙에 비추어보아야 합니다. 그 가장 좋은 길이 바로 성전곧 교회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전에 따라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신앙에 독학은 없습니다!

 

4. 바로 알아야 바로 믿을 수 있습니다.

요즈음 많은 교우들이 성경을 열심히 읽고 필사하고 암기하며 또 공부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며 우리 신앙에 꼭 필요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성경에만 몰두하여 성전을 소홀히 한다면 불행한 일입니다. ‘성경성전의 균형 잡힌 모습이 우리 가톨릭 신앙의 올바른 모습이기 때문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