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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사 안에서 기억할 지향을 찾아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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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인 세실리아 작성일21-11-17 17:22 조회1,0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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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반찬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배가 고플 때는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먹히는 법이지요. 기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어려움이 있을 때 간절하게 하느님께 매달리게 됩니다. 그런 때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도 않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게 됩니다.

미사를 드리면서 이처럼 간절하게 하느님을 찾는 이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들은 저에게 기도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간절히 청하는 이들의 바람을 거절하지 않으시고 많은 기적을 베풀어 주셨으니, 미사 안에서 그들을 위한 선물이 주어지기를 함께 기억하곤 합니다.

그러나 미사 안에서 만나는 많은 이들은 이러한 바람이 없습니다. 누군가는 너무도 절박하여 작은 기도라도 더하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 빛나는 은총의 순간을 아무런 지향도 없이 흘려버리곤 합니다. 그저 습관적으로 미사에 참여할 뿐 그들은 이 미사가 가장 훌륭한 기도의 시간임을 깨닫지 못합니다.

미사를 잘 드리는 방법으로 여러분의 미사에 지향을 찾아보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이는 세상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참으로 큰 도움이 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내 일이 아닐지라도 세상에는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는 이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어느 곳에는 전쟁과 굶주림으로, 어느 때에는 질병으로 사람들은 끊임없이 고통스러워하고 죽어갑니다. 또 누군가는 말 못 할 고민을 품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런 모든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여러분이 지금 드리는 미사의 은총을 함께 나누십시오. 여러분의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이들의 아픔을 이 미사 안에서 기억해 보십시오.

이 사랑의 마음은 우리를 미사의 은총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간절하게 하여 이 미사 안에서 우리가 정성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또 우리의 믿음을 진실되게 하여 주님 마음에 들게 하여 줄 것입니다.

그러니 미사를 드리기 전에, 미사 안에서 기억할 지향을 찾아보십시오. 이 미사를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봉헌할 것인지 생각하십시오. 그러한 여러분의 노력이 하느님을,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정녕 기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은총이 될 것입니다. 혹 앞으로 우리에게 기도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또 다른 이들의 기도가 우리에게 선물이 될 것입니다.

기도의 지향을 한 달, 혹은 일 년으로 길게 두어도 좋습니다. 다만 이 소중한 순간이 흘러가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주신 이 미사의 은총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흘러가도록, 우리의 마음을 선하게 다잡으며 간절하게 주님의 자비를 청하도록 합시다.<박찬희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