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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 무엇을 다뤘나[가톨릭신문 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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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7-13 조회 3,3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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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 무엇을 다뤘나

‘생태환경위원회’ 신설… 생태계 위기 관심 촉구

한반도 평화 위한 원칙 확인
‘비핵화·대화·인도적 지원’ 강조
혼인무효소송법 번역문 승인
신자들 위한 소송 절차 간소화

발행일2016-03-27 [제298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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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 참가한 주교단이 3월 15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최용택 기자)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전국위원회 ‘생태환경위원회’를 신설했다. 또 지난 3월 6일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호소문’에도 적극적인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주교회의는 3월 14~17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주교회의 2016년 춘계 정기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생태환경위원회’는 기존 정의평화위원회 산하 ‘환경소위원회’가 전국위원회로 격상, 신설됐다. 위원장으로는 강우일 주교가 선출됐다.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에 부합해 생태계 위기에 대한 교회 내 관심을 촉구하고, 주교회의 차원의 환경 교육 등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이번 위원회 신설을 결정했다.

특히 주교들은 민족화해위와 정의평화위가 발표한 호소문 내용은 두 위원회만의 입장이 아니라 한국 주교단이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핵화’와 ‘대화’, ‘인도주의적 지원’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교회 정신이라는 것도 함께 확인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지난 2007년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 방문 때 평화를 실천하는 원칙으로 핵은 용납할 수 없으며,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고,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교들이 십시일반 모은 ‘착한 사마리아인 기금’이 올해 처음 가난한 이들에게 전달되는 것도 뜻 깊은 성과다.

주교들은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후속 실천의 하나로 각자 ‘착한 사마리아인 통장’을 만든 바 있다. 이번 총회에서 주교들은 이 통장을 통해 모은 ‘착한 사마리아인 기금’을 아시아의 가난한 교회를 돕는데 활용한다는데 적극 동의했다.

지난 1년 여간 쌓은 기금은 미얀마와 시리아 난민 지원, 방글라데시 신학교 지원, 아시아 사제 양성을 위한 장학금 등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사제 장학금은 로마한인신학원을 통해 아시아의 가난한 교회 사제들이 로마에서 유학할 수 있도록 돕는데 사용하게 된다.

아울러 주교회의는 오는 11월 28일~12월 4일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제11차 정기총회에 참가할 한국 대표로 조환길 대주교, 강우일 주교, 이병호 주교를 선출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염수정 추기경은 정기총회에 당연직으로 참가한다.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손희송 주교는 신앙교리위 위원장직을, 문희종 주교는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 위원장직을 새로 맡았다. 교리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정신철 주교를, 평신도사도직위원회 및 여성소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조규만 주교를 각각 선출했다. 또한 신임 교황청립 로마 한인 신학원장 정의철 신부를 한국교회 시복시성 추진을 위한 로마 주재 청원인으로 임명했다.

총회에서 승인한 사안으로는 교회법위원회가 제출한 개정된 혼인무효소송법의 최종 번역문이 대표적이다. 이 법은 지난해 12월 8일부터 발효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의 교서 「온유하신 재판관이신 주 예수님」에 의해 신자들을 위한 혼인무효소송 절차를 간소하게 하고자 마련됐다.

한편 주교회의는 병인순교 150주년을 보내면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명의의 사목교서’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주교들은 총회 기간 동안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가 마련한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사목교서’(안)을 검토했고, 신자들이 구체적으로 실천할 내용 등을 포함한 교서를 조만간 발표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총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목교서에는 병인순교 150주년을 일회성 행사로 보낼 것이 아니라 우리 신자들의 신앙생활에서 다시 활성화시켜야할 순교정신을 ‘기억’할 때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념은 연례적 행사로서 추억하는 것에 그칠 수 있지만, 기억은 기념해야할 사안의 의미와 가르침이 우리 생활 속에서 다시 재현되고 부활되고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