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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신 교수 ‘빛의 찬미’ 발간[가톨릭신문 2016-07-10]

프랑스인 수사가 한국에 남긴 유리화 40여 점 한 권에 마르크 수사의 25년 한국생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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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10-06 조회 3,7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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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신 교수 ‘빛의 찬미’ 발간

프랑스인 수사가 한국에 남긴 유리화 40여 점 한 권에

마르크 수사의 25년 한국생활 정리
전주 전동성당 등 사진 싣고 해설

발행일2016-07-10 [제3002호, 14면]

‘빛의 찬미’.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된 성당에 들어서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이다.

마르크 수사(떼제공동체)는 평소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빛은 “천상에 있는 빛의 존재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면서 “그로 인해 하느님의 신비가 마치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끊임없이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창조되지 않은 빛’이라 부르는 또 다른 실재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르크 수사는 지난 1987년부터 25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교회 스테인드글라스 창유리와 종이 작업을 펼친 화가다. 그가 창작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전주교구 전동성당과 수원교구 분당요한성당 등 40여 개 성당과 경당에서 볼 수 있다. 서울 중림동약현성당 복원 당시 스테인드글라스 작업도 그가 맡았었다. 스테인드글라스 기법과 한옥 창틀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적용시키는 등 자신만의 창작 세계도 탄탄하다. 창작 공로를 인정받아 가톨릭미술상 본상을 비롯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수여하는 예술공로훈장도 받았다. 

「빛의 찬미」(204쪽/2만원/흐름출판사)는 이러한 마르크 수사의 예술과 삶을 풀어낸 책이다.

저자인 김정신 교수(단국대 건축학과)는 마르크 수사가 프랑스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작업한 서울 원효로 예수성심성당(옛 서울 용산신학교 성당) 스테인드글라스 프로젝트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이 책을 썼다. 마르크 수사가 이 땅에 남긴 아름다운 작품과 사랑에 대한 감사의 뜻에서 시작한 여정이었다. 

김 교수는 1993년 고(故) 이남규 선생의 유리화 공방에서 마르크 수사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 교수가 성당을 설계하고 마르크 수사가 그 공간 안에 빛을 들이는 작업들도 간간히 함께 해왔다.

마르크 수사의 삶과 예술을 소개하기 위해 김 교수는 먼저 마르크 수사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을 찾아 순례의 길을 떠났다. 각 현장에서 묵상하고 기도를 한 후, 사진과 스케치 분석을 통해 마르크 수사의 의도와 작업 과정을 탐색했다.

그 결실로 책 전반부에는 마르크 수사의 생애와 작품들을 실었다. 각 성당에 실제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의 제작 과정과, 각 작품들이 주변 환경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또 어떤 의미를 드러내는지 알기 쉽게 설명했다. 후반부에는 스테인드글라스와 관련한 용어에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스테인드글라스의 속성과 기법, 역사 등도 소개했다. 박혜원 미술가의 도움으로 마르크 수사의 종이 작업과 미학에 대한 내용도 담아냈다. 각 작품들의 독특한 색감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을 실은 것도 특징이다.

김 교수는 “평소 건축과 미술의 상호 이해와 소통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던 차에, 마르크 수사님의 작품 구상단계에서부터 제작, 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살펴보면서 혼자의 경험으로 간직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스테인드글라스라는 도구를 통해 구현한 마르크 수사님의 작품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르크 수사가 작업한 서울 예수성심성당(옛 서울 용산신학교 성당) 2층에서 본 성당 내부.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