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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서품·착좌 - 이모저모[가톨릭신문 201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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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7-06 조회 4,2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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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서품·착좌 - 이모저모

“말씀에 충실한 목자 되소서” 교구민 한마음으로 기도

발행일2017-05-21 [제3045호, 9면]

5월 13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김선태 주교 서품식과 교구장 착좌식 중 김 주교가 엎드려 성인호칭기도를 바치고 있다.

 

제8대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서품식과 교구장 착좌식이 열린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은 환희와 감격, 감사의 물결로 요동쳤다. 월명체육관 입구와 벽에는 김 주교의 서품식과 착좌식을 알리는 안내문구와 대형 사진이 걸려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5월 13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김 주교의 주교 서품식과 교구장 착좌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주교구 각 본당 신자들은 대형 버스와 승합차를 타고 월명체육관에 오후 12시 이전 대부분 도착했다. 본당명이 적힌 피켓을 따라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신자들의 얼굴에는 한결같이 환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전국 각 교구에서 월명체육관을 찾은 축하 내빈들도 전주교구민들과 한마음이 돼 새 교구장 탄생을 축하하는 덕담을 보내기에 바빴다.

 

전임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신임 교구장 김선태 주교에게 안수하고 있다.

■ 숨은 공로자, 봉사자들

◎… 전주교구는 김선태 주교 서품식과 교구장 착좌식에 가능하면 많은 신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행사 장소를 군산 월명체육관으로 정했다.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는 물론 전국 각 교구에서 4000여 명이 감격적인 자리에 함께했다.

월명체육관 안팎에서 보이지 않게 노력한 봉사자들이 있었기에 김 주교 서품식과 착좌식은 물 흐르듯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월명체육관 입구에서 차량 출입과 주차 안내를 맡은 봉사자들로부터 색이 고운 한복을 입고 연신 밝은 미소로 자리를 안내하는 봉사자들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 했다. 월명체육관 내부에서 성체분배 안내와 봉헌금 봉사를 맡은 성소후원회원 심양임(마리아·59·전주교구 김제 신풍본당)씨는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하고 새 교구장님의 착좌식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격스러워 기쁘게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태 주교가 어머니 박정규씨에게 성체를 분배하고 있다.

■ 시선 사로잡은 300인조 성가대

◎… 김 주교 서품식과 착좌식을 준비한 많은 공로자 가운데 300인조 성가대와 오케스트라는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주교구에서 교구 단위 성가대와 각 본당 성가대가 연합해 구성한 착좌식 성가대는 지휘자 정범수 신부의 역동적인 지휘에 맞춰 천상의 하모니를 선사해 착좌식을 빛냈다.

특히 김 주교가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성가대가 성인호칭기도를 노래로 바칠 때와 김 주교의 착좌를 축하하는 특송 ‘사제여 그대 이름 위에’를 부를 때는 체육관을 가득 채운 신자들 모두 숨을 죽이고 성가대가 보여주는 아름답고 장엄한 선율에 귀를 모았다. 성가대원 노해원(소피아·전주 호성만수본당)씨는 “성가 한 곡 한 곡, 가사 한 구절 한 구절마다 감정 이입이 돼 여러 번 가슴 뭉클한 감정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선태 주교 서품식과 착좌식 전례음악을 위해 구성된 300인조 연합 성가대가 합창을 하고 있다.

 

■ 누구보다 간절한 가족들의 기도

◎… 김 주교의 어머니 박정규(세레나·84)씨와 형 김윤태(요셉·60), 동생 김준태(시몬·53)씨 등 가족과 친지 30여 명은 제대 왼편에 마련된 가족석에 앉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김 주교 서품식과 착좌식을 지켜봤다. 박정규씨는 공식 행사가 시작되기 전 묵주기도를 바치며 “아들 주교님 탄생을 바라보니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김 주교님이 여태까지 살아온 대로만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태씨 역시 형이 어떤 주교가 되기를 원하는지 묻는 질문에 “형님은 어릴 적부터 항상 순종하는 삶을 살아 왔고 앞으로도 똑같은 삶을 살아갈 것으로 믿는다”면서 “지금까지 사제로 살면서 보여준 모습대로만 주교로서도 사시기를 기도드린다”고 같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주교 서품식 미사 성찬전례에서 김 주교의 형인 김윤태씨 부부가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기도 했다. 김 주교의 어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착좌식에 참석했다. 김 주교는 3월 14일 오후 전주교구청에서 열린 교구장 임명식이 끝나자마자 환호하는 인파를 뒤로 한 채 병상의 어머니를 먼저 찾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 주위를 감동시킨 바 있다.

 

김선태 주교가 교구장 착좌식이 끝난 뒤 소신학교 스승 김금자 수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소신학교 스승과 동창 선후배들

◎… 소신학교(성신중고등학교) 은사들과 선후배 동창들의 특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소신학교 교사로 김 주교를 가르쳤던 김교인(안드레아·78)씨는 “제가 가르친 제자가 주교가 된 것은 주님의 큰 은총”이라며 “김 주교님의 소신학교 학생 시절을 생각하면 아주 착하고 성실하며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했다는 기억밖에는 없다”고 회상했다. 소신학교 총동문회 권복주(요셉) 전 회장은 “소신학교 출신으로서 김 주교님이 더욱 모범적이고 하느님 말씀에 충실한 목자가 되시기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선태 주교 서품식과 착좌식에 참석한 신자들이 새 교구장 탄생을 기뻐하며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

 

■ 소박하고 정갈한 축하식

◎… 착좌식이 모두 마무리 된 뒤 군산 월명체육관 내 게이트볼장에서 축하식이 열렸다. 전주교구 사제단과 각 기관단체 참석자들은 김 주교가 축하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축하식은 간결한 음식에 축가가 더해져 소박하게 진행됐지만 김 주교는 테이블마다 찾아가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주교가 어머니 박정규씨에게 다가가 허리 숙여 손을 맞잡고 “어머니, 와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말하자 주변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축하식에서 이병호 주교, 염수정 추기경,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김선태 주교, 김희중 대주교(왼쪽부터)가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박지순 기자, 권세희 수습기자, 이관영 전주지사장 , 사진 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