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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위 중 초상화 없던 63위 인물 그려낸다[가톨릭신문 20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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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3-09 조회 16,9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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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위 중 초상화 없던 63위 인물 그려낸다

2018년 03월 04일 14면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 제작자 워크숍
가톨릭 미술가 63명 참여해 내년 5월 전시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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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가톨릭 미술가들이 피로써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을 기리는 초상화 공동 작업에 돌입했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장봉훈 주교)는 올해 12월 말까지 한국 103위 순교 성인 중 개별 초상화가 없는 63위 성인의 개별 초상화를 완성하기로 했다. 이는 1984년 한국 103위 순교 성인이 시성된 지 34년 만에 시작한 작업이다.  

     

    이번 작업에는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 등 12개 교구 가톨릭 미술가들과 구계숙(마리아·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 등 가톨릭 미술가 63명이 참여한다. 미술가들은 서양화 혹은 동양화로 각각 한 명의 성인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문화예술위원회는 2월 2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한국 103위 순교 성인 초상화 제작자 워크숍’을 열고 미술가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정웅모 신부(문화예술위원회 총무)와 류한영 신부(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총무)가 각각 ‘성인화 제작에 대한 유의 사항’과 ‘성인들의 삶과 영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정 신부와 류 신부는 이번 작업은 한국 순교 성인들을 특별히 공경하고 그 행적을 기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앙 후손들이 성인들의 구체적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값지고 보람된 작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술가들 또한 이번 워크숍을 통해 영적으로 동행한다는 마음으로 순교성인화 제작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문화예술위는 개별 초상화가 완성되면 103위 순교 성인을 모두 한 폭에 그려내는 대형 성인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작업에 참여한 미술가들 중 일부를 선정해 2019년 말까지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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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한국 교회 공식 103위 성인화는 문학진(토마스) 화백의 ‘한국 103위 순교성인화’다. 하지만 ‘한국 103위 순교성인화’는 시성 이전인 1977년에 완성한 작품으로 성인들의 머리에 후광이 없다. 정웅모 신부는 이와 관련해 “이제 한국 교회가 순교 성인들의 머리에 후광을 씌워드릴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작품은 내년 5월 1~13일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 기존 성인화와 함께 선보인다. 또 문화예술위는 이번 작업에 다양한 교구 미술가들이 함께한 만큼 기회가 닿으면 전국 순회전을 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정웅모 신부는 “이번 작업은 순교신심이 약해져가는 한국 교회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10개월 동안 태아를 잉태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초상화를 제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초상화 제작에 참가하는 미술가 중 유일하게 수도자인 구계숙 수녀는 “성인들의 신앙을 본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다”면서 “초상화를 그리며 순교자들의 굳건한 신앙을 드러내고 그 신앙을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워크숍에 참석한 장봉훈 주교는 “가톨릭 미술가 63명이 동시에 순교성인 초상화 작업에 돌입한 것은 세계 교회가 놀랄만한 경이롭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면서 “인간의 고귀한 재능인 예술적 재능을 하느님께 선물로 받은 여러분들이 초상화 작업에 역량을 발휘해 성인의 삶과 신앙을 뜻깊게 시각화 해주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그린 성인 초상화를 보며 많은 신자들이 성인의 신앙과 삶을 본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