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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새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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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9-12-23 00:00 조회3,4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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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하고 큰 인물 - 누군가?


오늘은 새 해 첫 날. 만나는 사람마다 복을 빌어주고, 말이라도 이 한 해 동안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해주고 싶은 날입니다. 오늘 미사 제1 독서에서도 하느님께서는 사제들에게 백성들을 위해 복을 빌어주라고 이르시면서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 이름으로 복을 빌어 주면 내가 이 백성에게 복을 내리리라."

저도 여러분께 복을 빌어드리겠습니다.
오랫동안 여러분과 함께 지내다 보니, 이제는 여러분의 이름까지는 아니라도 얼굴은 많이 익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시는지도 좀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날 어찌 여러분 한 분 한 분에게 복을 빌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매일 치명자 산에 가서 순교자들 무덤 앞에 섰을 때나 성당 감실 앞에 꿇어있으면,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하게 되고, 특히 병이나 다른 어려움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기억하게 됩니다. 

무엇을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할까요? 복을 주시라고, 무엇보다도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행복하고 큰 인물이 되게 해주시라고 기도합니다. “행복은 몰라도 큰 인물은 또 무어냐? 나는 잘난 것도 없고, 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출세는 틀렸으니, 큰 인물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 그저 큰 걱정 없이 그날그날 평안하게 살기만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이런 생각이 드십니까?

그런데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일찍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이라도 그 사람보다는 크다"(마태 11,11). 하느님의 아들로서 하늘나라를 열어주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마음에 간직하는 사람은 누구나 예수님께서 그렇게 위대하다고 하신 그 요한보다도 더 큰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행복하고 위대하신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은 예수님께서 군중을 향해 말씀하고 계실 때 그런 훌륭한 아들을 둔 어머니를 부러워하며 어떤 여인이 큰 소리로 외친 일이 있습니다. "당신을 낳아서 젖을 먹인 여인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그 기회를 잡아 예수님께서는 누가 참으로 행복한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가 11,27-28). 성모님에 관해서 오늘 복음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루가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