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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목국‘김치파동’ 복지시설 부식비 걱정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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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회사목관리자 작성일05-11-01 00:00 조회6,1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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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파동’ 복지시설 부식비 걱정 태산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배추값이 크게 뛰면서 겨울철 유류비 부담도 힘겨운 복지시설들이 부식비 걱정까지 겹쳐 한숨을 쉬고 있다.
많은 복지시설들이 배추를 후원받아 겨울철 주 부식인 김장 김치를 담가왔으나 올해는 배추값이 금값이라 후원이 줄 것으로 예상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충북 청원군 미원면 대신리 장애인 복지시설인 아름마을은 지난해까지 후원받은 배추로 김장 김치를 1천 포기가량 담가왔으나 올해는 후원이 얼마나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아름마을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배추를 후원해주는 분들이 많아 걱정이 없었는데 올해는 배추값이 많이 올라 후원이 크게 줄까봐 걱정"이라며 "배추를 사서 김장을 할 형편은 안되고 부식비 부담이 커질 것 같다"고 염려했다.

중증장애인 37명과 보호작업장에 출퇴근하는 재가장애인 35명의 겨울철 부식을 책임졌던 김장 김치마저 부담이 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복지시설의 겨울철 살림에 짐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보일러를 가동하지는 않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기름값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마당에 부식비 부담마저 늘어날 것 같아 긴장된다"며 "계속 도움을 줬던 주변 농가에서도 올해 얼마나 후원을 해주실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인 45명 등 9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청주시 흥덕구 장성동 희망재활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희망재활원 관계자는 "지난해엔 배추 후원이 들어왔는데 올해는 비싸서 안될 것 같다"며 "학교 급식에서 남은 부식을 가져다 먹고 있는데 본격적인 겨울이 오면 아무래도 부식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재활원은 지난해 생활관 4개동 중 3개동의 보일러를 나무.연탄 보일러로 교체해 유류비 부담을 줄였으나 올해 갑작스런 김치 파동으로 부식비 부담을 떠안아 겨울나기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배추를 구입해 김장을 해온 시설도 비용 때문에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87명의 아동이 생활하는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현양원 관계자는 "지난해 배추를 1천 포기 사다가 김장을 했는데 올해는 배추값이 너무 비싸 확실히 부담이 된다"며 "후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것 같다"고 걱정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백나리 기자 naripretty@yna.co.kr (청주=연합뉴스)

출처 - 한겨레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