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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27일 부활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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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ecil 작성일08-12-26 00:00 조회1,9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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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기묘하도다. 우리에게 베푸신 자비! 오, 헤아릴 길 없는 주님 사랑! 종을 구원하시려 아들을 넘겨주신 사랑! 참으로 필요했네, 아담이 지은 죄, 그리스도의 죽임이 씻은 죄. 오, 복된 탓이여! 너로써 위대한 구세주를 얻게 되었도다.”
                                            (부활 찬송에서)

지난 40일(사순절) 동안 몸과 마음을 닦아가며 부활을 준비해 오신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는 오늘 혹독한 고통 끝에 십자가의 죽음을 물리치고 찬란한 영광의 새로운 삶 속으로 부활하신 주님의 승리를 경축하는 대축일을 맞이하였습니다. 부활 대축일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마태 16,24) 하신 말씀을 충실히 따라 가는 사람이 결국 어떻게 되는지를 분명히 보여 줍니다. 그러기에 오늘의 기쁨은 우리의 기쁨이요 희망인 것입니다.

 “끝이 좋으면 만사가 좋다”는 서양의 한 격언은 오늘 축일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 전체의 의미를 잘 말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이렇게도 표현하십니다. “여자가 해산할 즈음에는 걱정이 태산같다. 진통을 겪어야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에 그 진통을 잊어버리게 된다.”(요한 16,21) 이제 와서 돌아보면, 예수님의 그 혹독한 고통은 인간을 다시 태어나게 하기 위한 산고였습니다.

그와 비슷하게, 우리가 매일 삶에서 겪는 이런 저런 어려움과 고통은 새로운 생명의 세계로 태어나기 위해서 통과하지 않을 수 없는 터널로 쓰여질 수가 있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심지어 죄악까지도 선으로 바꿀 수 있는 위대한 힘이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서 분명히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 다시 말해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는 고통이 아니라 기쁨, 절망이 아니라 희망, 죽음이 아니라 생명의 종교이며, 우리가 삶에서 겪는 어떤 수고나 고통도 그 끝에 얻게 되는 열매 앞에서는 걸맞지 않게 작은 것일 뿐이었다는 느낌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이것이 우리가 간직한 믿음의 핵심이요, 우리 그리스도교를 떠받쳐주는 주춧돌이기 때문에 바오로 사도께서는 이렇게 단언하십니다. “형제 여러분, 전에 내가 전해 준 복음을 여러분의 마음속에 되새겨 주려고 합니다. 이 복음은 여러분이 이미 받아 들였고 또 여러분의 믿음의 기초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헛되이 믿는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 내가 전해 준 복음 그대로 굳게 지켜 나간다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나는 내가 전해 받은 가장 중요한 것을 여러분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성서에 기록된 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다는 것과 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서에 기록된 대로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과  그 후 여러 사람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입니다.”(1고린 1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