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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8일 부활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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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ecil 작성일08-12-26 00:00 조회2,1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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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빛이 온 누리에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 그들은 그 때까지도 예수께서 죽었다가 반드시 살아나실 것이라는 성서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한 20, 8-9).
  예수님의 부활, 죽은 사람이 살아난다는 것, 우리도 그렇게 죽었다가 살아날 것이라는 사실은 참으로 믿기가 어렵습니다. 인간적 지혜나 계산만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부활을 정말로 믿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머리를 갸우뚱 하는 이가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부활을 믿기는 과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따르며 좋은 말씀을 다 들었던 제자들도 그것을 믿지 못했습니다. 마르코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열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맨 먼저 하신 일이 그들의 불신을 꾸짖어 깨우쳐 주시는 일이었습니다. “그 뒤 열 한 제자가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나타나셔서 마음이 완고하여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는 그들을 꾸짖으셨다.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나신 것을 분명히 본 사람들의 말도 믿지 않았던 것이다”(마르 16,14).
     인간의 생각이나 계산만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제자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부활하신 그분을 직접 눈으로 보고 감각으로 확인한 때부터였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마지막까지 불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던 이는 토마였습니다. 그는 다른 동료들이 그분을 만났다고 해도 완강하게 버텼습니다.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 하겠소”(요한 20,25). 그러던 그 불신의 벽이 무너지고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고 외치게 된 것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직접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였습니다.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 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요한 20,27). 토마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져보아야만 속이 풀리는 우리 모두를 대변합니다. “눈으로 본 적이 없고 귀로 들은 적이 없으며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1코린 2,9)을 두고 우리는 누구나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는 받아들이기를 어려워합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그런 체험이 훨씬 쉽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희생되신 대가로 우리에게 주시어 이제는 우리 안에서 사시게 된 성령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 날이 오면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과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내가 너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요한 14,20). 우리는 성령께서 내려오신 결정적인 <그 날>에 살고 있기 때문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안에 계심을 체험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당신의 사도들과 “함께 일하심”(마르 16,20)을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시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전한 것도 헛된 것이요 여러분의 믿음도 헛된 것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1고린 15,14) 하신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 신앙의 바탕인 부활을 믿고 매일의 삶 속에서 그 생명을 체험하며 기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교구설정 70주년을 맞이하여 교구민 모두의 정성으로 새 교구청이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어려운 이 때에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이루어낸 이 일을 지켜보며 우리는 또 한 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그분의 힘을 체험하였습니다. 이 새로운 터전이 부활하신 주님의 빛과 힘을 우리 지역 곳곳에  발산시키는 중심지가 되기를 기원하며 교구민 모두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여러분에게 평화가 있기를!”(요한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