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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진소 신부[가톨릭신문 201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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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2-17 조회 3,1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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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81_2012_0624_2103.jpg  [인터뷰]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진소 신부“믿음으로 삶의 혼 새기던 선조들 이야기가 곧 역사”
발행일 : 2012-06-24 [제2801호, 21면]

▲ 김진소 신부
“서인석 신부님께서는 본인이 성경을 가르치고 있지만 한국사람들의 심성에 맞는 강의를 하고 있지 못하다고 한탄하셨고, 정양모 신부님은 신학교 도서관에 한국교회사 관련 책이 한 권도 없다 말씀하시며 토착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이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39년간을 교회사 연구에 몸 바쳤으며, 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을 줄곧 맡아 온 김진소 신부. 자료 수집과 「전주교구사」의 저술 및 한국천주교회사 연구에 많은 업적을 쌓은 김 신부가 교회사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성서학자 정양모ㆍ서인석 신부와 산책 중에 나눈 대화에 있었다.

“서품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 교통사고를 당해 평생 진통제를 먹고 두뇌를 많이 쓰는 일은 피해야 한다더군요. 주님께서 어째서 이런 불행을 주셨는가 하고 원망하다가 반대로 생각하니 죽을 사람을 살려줬으니 다른 사람보다 더 큰 은총을 받았구나하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일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죠.”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머리를 쓰는 것은 자신이 없었지만 남들보다 더 우직하고 성실하게 활동할 자신이 있었던 김 신부는 자료 수집에 열을 올렸다. 자료만 있으면 후학들을 열 명이고 스무 명이고 키울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료를 수집하려고 다니던 중 한지로 된 책을 도배하는데 쓰는 것을 보고 정말로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도 돌아다녔다. 목적지를 빨간 동그라미를 치며 확인했던 지도는 여기저기 붉게 물들어 있고, 얼마나 봤는지 지도의 귀퉁이가 해져 있었다. 그렇게 만난 신자들을 통해 김 신부는 조상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그전까지 조상들은 천국·지옥만 아는 분들, 성경을 모르는 분들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생활 속에 신앙이 녹아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믿음과 신념의 칼로 자기 삶의 혼을 새기며 살아온 이야기가 바로 ‘역사’입니다.”

조상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 시대의 문화를 이해할 필요성을 느낀 김 신부는 유·불·민간신앙과 한국역사에 대한 공부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한국고전문화연구원이 만들어졌다. 김 신부는 “교회사 연구는 건전한 이성의 비판 없이 감정에 치우치면 미신·우상이 된다”며 “조상들의 삶을 신앙만 앞서서 볼 것이 아니라 한국역사 안에서 돌아보자”고 당부했다.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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