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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신임 전주교구장] 임명 발표 이모저모[가톨릭신문 201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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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4-27 조회 3,1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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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신임 전주교구장] 임명 발표 이모저모

80주년 맞은 교구에 겹경사… “한국교회 새 역사 써 주시길”

“학식 높으시고 사목경험 풍부”
기대와 환호 속에 임명 축하
선서·서약으로 공식일정 시작
이병호 주교, 수도회 거주 예정

발행일2017-03-26 [제3037호, 11면]

3월 14일 전주교구청에서 마련된 김선태 신임 교구장 주교 임명 발표식에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직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신임 전주교구장 발표 장면

김선태 주교 임명 공식발표를 앞둔 3월 14일 오후 7시 무렵 전주 기린대로에 자리 잡은 전주교구청은 고요 속에 잠겨 있었다. 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텅 빈 교구청 사제관 성당 제일 앞자리에 홀로 앉아 침묵 속에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구청 국장 사제단과 수도자, 직원들이 속속 성당에 들어와 숨소리를 죽인 채 기도에 동참했다.

1시간 넘게 기도가 이어지다 오후 8시20분 무렵 성당에 도착한 김 주교가 이 주교 옆에서 잠시 기도한 뒤 두 주교는 제대 앞에 무릎을 꿇고 주님의 기도를 바쳤다. 잠시 뒤 김영수 신부(전주교구 총대리)가 “2014년 3월 14일자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김선태 사도 요한 신부님을 전주교구 후임 주교님으로 임명하셨습니다”라고 발표하고 이 주교가 김 주교에게 주교 십자가를 목에 걸어주며 포옹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순간 성당에는 환희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 주교는 “생각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교구에 새 주교님을 보내주신 하느님과 교황님께 감사드린다”며 “훌륭한 후임 주교님께서 제가 이루지 못한 일을 이어받고 보완해서 전주교구와 한국교회에 새로운 역사를 써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주교 임명 발표식이 끝나고 이 주교와 김 주교, 교구청 사제단과 수도자, 직원들은 감격스런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 주교가 전구교구청 사제관 1층 입구를 빠져 나가자 주변에 있던 교구청 사제단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3월 14일 이병호 주교(왼쪽)와 김선태 주교가 임명 발표식에 앞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 사목하던 삼천동본당 풍경

김선태 주교가 전주교구 새로운 교구장이 됐다는 소식은 김 주교가 주임신부로 사목하고 있던 전주 삼천동성당에서 로마 발표 시각(낮 12시)과 같은 3월 14일 오후 8시 교구 총대리 김영수 신부가 발표했다. 같은 날 오후 8시30분 전주교구청 사제관 성당에서 전임 교구장 이병호 주교와 사제단이 참석한 가운데 마련된 교구 공식 발표식보다 약 30분 빨랐다.

이날 오후 7시30분 평일미사에 참례했던 신자들은 미사가 끝나고 이뤄진 갑작스런 발표에 당혹스러워하다가 이내 새로운 교구장을 맞이했다는 기쁨으로 충만한 표정을 지었다. 교구장 임명과 동시에 부임한 지 13개월 만에 삼천동본당을 떠나게 된 김 주교는 “삼천동본당 신자들의 기도가 있어야 제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의 무게를 덜고 우리 교구가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주 전에 시작한 ‘화요 신앙강좌’를 중단하게 된 아쉬움을 드러내며 김 주교의 최근 번역서인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를 신자들에게 한 권씩 선물했다. 삼천동본당 신자들은 교구청으로 떠나는 김 주교의 뒷 모습을 보며 이별의 눈물을 훔쳤다.

삼천동본당 한상갑(바오로) 사목회장은 “김선태 신부님이 새 교구장이 되신 줄은 발표 직전까지도 몰랐다”며 “이병호 주교님께서 오랫동안 고생 많이 하시고 연세도 많으셔서 새 교구장이 나오길 고대했지만 막상 김 주교님이 주교가 되셔서 본당을 떠나신다니 기쁘면서도 아쉽다”고 밝혔다.

3월 14일 김선태 주교 임명 발표 축하식에서 이병호 주교가 김 주교에게 주교 십자가를 목에 걸어주고 있다.


 

3월 14일 전주교구청에서 열린 주교 임명 축하식에서 교구청 사제단과 수도자, 직원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


 

김선태 주교(왼쪽에서 두 번째)가 3월 15일 오전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대사관에서 신앙선서와 충성서약을 한 뒤 서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 신앙선서와 충성서약

김선태 주교는 전주교구장 주교로 임명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3월 15일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대사관을 찾아 신앙선서와 충성서약을 했다.

이날 오전 10시40분경 이병호 주교와 함께 주한교황대사관에 도착한 김 주교는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로부터 “웰컴, 웰컴(환영합니다)”이라는 환대를 받으며 대사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오전 11시 주한교황대사관 성당에서 교회법 제833조에 따른 신앙선서와 충성서약을 하기에 앞서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짓던 김 주교는 파딜랴 대주교가 성경을 들어 보이며 “제가 신학생 때부터 쓰던 성경”이라고 말하자 긴장이 풀린 듯 웃어 보이기도 했다.

김 주교는 또박또박 선서문을 낭독하며 하느님 백성을 다스리는 직무에 충실하고 보편교회 일치를 위해 노력해 신자들을 완덕의 길로 이끌어가는 의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맹세했다. 신앙선서와 충성서약이 끝나고 교계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 주교는 주한교황대사관 홀에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침착하게 답변하며 “이병호 주교님이 못 다 이루신 사업을 이어받아 완수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주교의 인터뷰가 끝나자 이 주교는 아직 ‘김 주교’라는 말이 입에 붙지 않은 듯 “우리 김 신부님은 학식도 높으시고 사목 경험도 풍부한데다 성실하셔서 전주교구를 잘 이끌어 주실 것이라 믿는다”는 덕담을 건넸다.
 

김선태 주교(왼쪽에서 두 번째)가 마지막으로 사목했던 전주 삼천동본당에서 3월 19일 교중미사를 봉헌한 뒤 송별식에 함께하고 있다.


■ 이병호 주교 어디로?

이병호 주교는 전주교구장으로 1990년 4월 3일 착좌해 사반세기가 넘는 27년간 전주교구를 이끌어 전주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주교님’은 곧 이병호 주교였다. 교구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고 사목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이 주교가 은퇴 뒤 어디에 거처하고 어떤 역할을 맡을 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주교는 3월 15일 오전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대사관에서 신임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의 신앙선서와 충성서약에 동석한 뒤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전주 인보성체수도회에서 생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기자들이 “‘지도 주교’로 가시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지도’라는 말은 쓰지 마시라. ‘거주 사제’로 가서 수녀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식사 같이 하고 미사 봉헌도 하고 상담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한국교회에서도 주교가 은퇴하면 누군가의 ‘후임’으로 들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자기 역할을 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저는 인보성체수도회 후임 거주사제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교구 소속인 인보성체수도회는 중요 축일이나 설 등 명절에 이 주교를 초청해 미사를 봉헌하는 등 이 주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인보성체수도회는 “5월 13일 신임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착좌식이 끝나면 이병호 주교님이 우리 수도회로 거처를 옮기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이관영 전주지사장
사진 박지순 기자, 박원희 기자, 이관영 전주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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