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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의 작은교회 공소를 찾아서(13)

118년, 신앙공동체의 중심을 꿋꿋이 지켜온 한들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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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11-07 조회 2,1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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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본당 축성식 증서(1924.12.10.)

 

 

진안 마이산을 휘감고 아담하게 자리 잡은 한들 공소(진안성당 관할, 주임=이성우 신부)는 마을주민 90% 이상인 150여 명이 신자 공동체로 형성되어 있다.

교우들은 충청도에서 진안 산골짜기로 들어와 신앙생활을 시작하였고 1882년부터 진안 일대에 공소가 생기기 시작했다. 한들은 전주로 통하는 길목에 있었으므로 비교적 공소설립이 늦어진 편이다. 그러다가 1901년 보두네 신부 재임시절 한들공소가 설립되었고, 19926월 진안성당 2대주임(1대 한들성당 주임)이상화 발토로메오 신부가 진안에서 교세가 점차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한들로 본당을 옮긴다. 그해 7월부터 성전신축이 시작되었다. 성당부지는 박참봉(덕화 다미아노)형제가 희사했으며 건립비용은 이학수(경조) 형제가 100년 전 250(2천여 만 원의 가치)을 건축비용으로 내어놓으셨다. 목조건물 7칸과 사제관 5칸을 지었으며 1222일에 신축한 성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하였고, 19241017일에 드망즈 주교가 한들본당을 방문하여 19일에 성모승천을 주보로 하여 성당과 성모상의 축복식을 거행했다.(증서 참조)

내부는 남·여 구분을 두어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없게 가림 막을 설치하였으며 프랑스에서 직접 제작해온 제대는 난간을 만들어 교우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장궤틀을 설치하고 영성체를 모실 때는 일렬횡대로 무릎을 꿇고 성체를 영했다. 이어 프랑스 루르드 성모님과 똑같은 성모상을 직접 모셔와 성모동굴(1935)을 만들었다. 그래서 한들공소엔 85년 전부터 루르드 성모님이 동굴에 그대로 모셔져 있다.

1926년의 신자 수는 전라도가 15,357명이고 한들본당 신자수만 2,043명이었다. 1930년에는 중국 기술자들이 와서 종각을 세웠는데 일제말기 교회 철물 공출 명령이 내려져 종을 공출시켰다. 해방 후 종이 없어 물소 뿔로 신부님이 시각에 맞춰 불어 주시기도 했으며, 6·25 때 불발 폭탄을 주어다가 종으로 쓰기도 했다. 2대 권영조 마르코 신부님이 오시어 1933년도 해성사숙(서당)을 세우셨는데, 성당 부지 내에 초가 4칸의 교사를 신축하고 한들 해성 사립학교를 개교, 다시 5칸을 증축하여 교육이 부족한 교우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후학을 양성했다. 처음 사립학교에서 간이학교로(1938), 사회에 환원되어 오늘날 연장초등학교가 되었다. 19506·25가 일어나자 한들성당에 패잔병들의 습격이 심하여 어은동성당과 한들성당이 통합하였으나 치안이 비교적 안전한 진안으로 1952년 본당을 옮겼다. 그래서 한들은 다시 공소가 되었다. 전쟁이 끝난 뒤 낡고 허물어진 한들공소는 새공소 건물을 짓기로 했다. 필요한 나무, 모래를 우마차나 지게로 운반하였고 벽돌을 찍어 공소건물 110평과 사제관을 신축하였다. 1977년 교구 방침에 의해 한들공소를 다시 본당으로 승격시켜 소순형 베르나르도 신부님이 오셨고 1982년 범영배 라파엘 신부님이 오시어 성당 내부의 전기시설 정비와 사제관 증축도 하였다. 두 신부님의 본당과 공소에 대한 열정으로 교우들의 신앙생활과 전교에 큰 힘이 되어주셨다. 그러나 1985년 교구 방침에 의해 한들성당이 다시 진안성당 관할 공소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이어진다.

두 번이나 본당이 되었다가 공소로 변하는 동안 김재덕 주교님 외 많은 신부님들이 이곳에서 나셨다. 지금은 노령화로 어르신들만 남아 있게 되었고 젊은이가 없다. 주일학교, 청소년들의 웃음소리, 제단체들의 활동을 그리워한다. 한들공소 신자들은 오늘도 성당 앞 성모님과 예수님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도록 간절한 기도를 해본다.

 

취재 | 한창님 기자(교구 기자단), 사진 | 최경호, 김원웅(교구 가톨릭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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