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아들을 보낸 어머니들은 지나가는 군인들이 모두 자신의 아들같아 보인다. 그 아들이 훈련소에서 보내온 고된 훈련의 흔적이 역력한 먼지투성이의 사복을 받아 안고는 눈물지었던 경험은 군인자녀를 둔 모든 어머니들의 공통 경험일 것이다.

이런 소중한 우리의 군인 자녀들을 믿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신앙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들이 있다. 바로 군종사제들이다. 군종사제들은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선교와 사목활동을 통해 군인들이 평화의 봉사자로서 복음의 정신을 살아가도록 돕는 또 다른 어머니이다. 우리의 군인 자녀들은 이 군종 사제들을 통해, 하느님 사랑 안에서 국가와 세계평화를 지키는 소중한 복음을 살아낼 힘과 용기를 얻는다.

그러나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군종사제들은 ‘군 선교와 사목’이라는 제도적 어려움과 경제적 어려움을 자주 만난다. 이런 군종사제들에게 경제적 지원과 기도로 사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평신도 단체가 바로 ‘군종후원회’이다. 따라서 군종후원회와 군종사제, 군인자녀들은 지지와 격려의 호순환을 이어간다. 한국교회는 ‘군인주일’(10월 첫주)모금을 통해 군종사제들의 소속성당을 후원하지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군종후원회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군종사제들의 빽(?)이 되어준다.

전주교구 군종후원회(회장=양승상, 지도=정유진 신부)는 2007년 12월 창립총회와 1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08년 11월, 교구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타 교구에 비해 늦은 출발이지만 출범 초기 1000여명이던 회원이 2005년 현재 2400여명으로 내실있게 성장하여 교구내 5명의 군종사제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군종후원회의 주요 활동은 군 성당 지원과 각종 신앙서적과 물품, 장비지원과 교육, 부대 행사지원 등이다. 군 성당은 대체로 시설이 열악하여 성당 건물과 공소, 교육관 등 부속건물의 신, 개축및 보수와 음향장비나 비품 등의 장비 교체가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건물을 보수하고 시설을 보완하며, 대축일 행사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큰 성당을 찾아 다니며 모금운동을 벌이기도 하고 군종교구를 통해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에 군종후원회의 재정적 지원은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 준다.

또한 병사 신자들에게 성찬과 더불어 애찬인 간식나눔은 더없이 소중한 군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이전의 선배군인들에게 초코파이가 인기품목이었다면 지금의 군인세대들에겐 햄버거와 피자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에 물질적 후원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군종후원회 초기에는 대축일 등 특정시기에만 후원이 이루어졌는데 이제는 매월 정기적인 후원이 이루어져 군종사제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군사목에 열중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군종후원회의 고마움을 후원회원들이 직접 군성당을 방문해 군성당 사목자들과 함께 식사하고 친교를 나누며, 어려움을 들어줄 때이다. 군종사제들은 교대로 월례미사(둘째주 월요일)를 통해 회원들과 군사목에 대한 유대감을 나누며 후원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

군종사제 12년차인 김대영(베드로)신부는 “오랜만에 교구에 오게 되면 동료 군종사제나 후원회원들을 먼저 찾게 된다. 후원회와 함께하면서 군종사제들간의 일치와 화목이 돈독해지고 교구와의 연계성도 높아졌다”며 “교구 군종사제들이 어깨를 당당히 펼 수 있게 해준 군종후원회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제 몇 일 후면 교구내 신자의 군인자녀 420여명은 군종후원회로부터 성탄선물을 받게 된다. 따뜻한 온기로 군인자녀들의 마음을 데워줄 성탄선물이 군의 복음화를 위해 수고하는 군종사제들에게도 복음의 빛을 밝히기를 바란다. (군종후원회 가입문의 : 283 - 7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