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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해에 걷는 도보순례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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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3-04 조회 3,3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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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희년에 맞이하는 사순시기에, 하느님께서는 온유함으로 우리를 어루만져주시고 은총으로 변화시켜 주시기에, 전대사를 받기 위한 영적 회개의 여정으로 도보순례를 했다.

전대사는 교구에서 정한 코스의 순례를 마치고 자비의 성문을 통과하거나, 순례없이 최소한 중앙성당, 전동성당, 천호성지 부활성당중 한 곳을 방문하여 성문을 통과한 사람으로서, 고백성사를 하고 영성체를 하면 된다. 교구 내 성지를 중심으로 적당한 구간의 순례를 마치고 성문에 이를 수 있도록 순례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도보순례는 3가지 코스로 요안루갈다길(초남이 성지~치명자산 성지) 22킬로미터, 순교자길(나바위 성지~천호 성지)24킬로미터, 치명자길(전주 시내 성지) 5.6킬로미터로 되어 있다. 나는 치명자길 순례를 위해서 숲정이 성지를 먼저 찾았다. 돌에 새겨진 성지안내문을 읽고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 드리고, 순교현양탑에 새겨진 순교자들이 남긴 말씀을 묵상하며 순례를 시작했다.

도보순례를 마치고 성문을 통과하고 나면, 비록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같은 나의 약한 신앙이지만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길을 걸으며 바치는 묵주기도문이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아 걷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면서,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한동안 땅만 보고 걸었다.

서천교를 지나고 초록바위를 지나서 도착한 전동성당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내 손에 든 묵주가 부끄러워 슬며시 주머니에 넣고 말았다.

한국전통문화전당 후문에 위치한 전주옥터는 안내표지판만이 쓸쓸히 서 있었다. 표지판 앞에서 잠시 머물며 그 옛날 순교자들이 감옥 안에서 기도드렸던 모습을 그려보았다. 이윽고 중앙성당에 도착해서 자비의 문을 통과했다. 예수님은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를 지고 군중 속을 걸어가셨는데, 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한 베드로처럼 기도문을 잊어 버리고, 기도하는 모습이 부끄러워서 손을 감추어 버렸지만, 이런 모습마저도 사랑해주시는 예수님의 눈길을 느꼈다. 이러한 나이지만 주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고 끝까지 간다면 순교의 월계관을 쓰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송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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