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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절반 넘게 떼어주며 아버지 살린 효자[가톨릭신문 201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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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2-18 조회 3,5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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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절반 넘게 떼어주며 아버지 살린 효자

전주해성고 김민수군
복수 차 병원 찾은 아버지 아들 간 이식 받고 회복 중
친구 따라 세례 받은 김군 “큰수술이었지만 잘한 선택”
주위 기도에 큰 힘 얻어
발행일 : 2016-01-31 [제298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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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어요.”

전주해성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수(미카엘·18)군이 간 이식을 통해 아버지 김정호(57)씨의 목숨을 살렸다. 자신의 간 70%를 이식하는 대수술이었다. 쓸개마저도 떼어낼 수밖에 없어 앞으로 소화에 불편함이 있을 거란 주의도 들었지만, 김군의 결심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병원에서 당장 간 이식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검사를 받은 후에 이식을 위해서는 인증이 필요하다고 해서 학교에 사정이 이러니 결석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죠.”

복수가 차 지역의 한 병원을 찾은 김군의 아버지는 더 이상 손쓸 도리가 없다는 절망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자는 김군 누나의 설득에 더 큰 종합병원으로 옮겨 지난해 12월 22일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김군의 소식을 접한 학교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자벌적으로 모금에 나섰고, 학부모들도 김군을 칭찬하며 100만 원을 기부했다.

“친구들의 응원 문자와 담임선생님, 학원선생님들에게 힘내라는 전화를 받으면서 정말 고마웠어요.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주위의 응원과 기도 덕분이었을까.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경과가 좋아 예정보다 일찍 퇴원했다. 이식 수술이 기말고사 기간에 있어 걱정했지만 시험도 생각보다 잘 봤다.

가족들은 아들 덕분에 아버지가 살았다며 자랑스럽다고 하는 말에는 여전히 쑥스럽지만, 김군 스스로도 참 잘한 결정이었다고 여기고 있다. 김군의 가정은 아버지의 퇴원과 곧 있을 조카의 탄생으로 한창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저희 집은 대대로 불교를 믿는데, 저는 친구를 따라 성가대에 들어가서 지난해 11월 27일에 세례를 받았어요. 병원에서 종교를 물어봐 천주교라 했더니, 원목실에서 오셔서 함께 기도해주셨어요. 힘이 되고 고마웠어요.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