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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 신앙 못자리 ‘유항검 교리당’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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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2-06-25 조회 1,9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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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소 신부 25년 연구…복원 등 성역화 추진 결과

순교자 유항검이 가족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리를 가르친 장소인 「유항검 교리당」이 새로 복원, 축복식을 갖고 교리를 통해 하느님 말씀에 성실히 귀기울였던 선조들의 신앙을 본받는 구심터로서 모습을 갖췄다.
유항검 교리당 축복식 및 기념미사는 6월 23일 오후3시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로 교구 사제 및 신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 현지에서 거행됐다.
이 교리당은 호남교회사 연구소 소장 김진소 신부가 25여년에 걸쳐 연구, 지역주민의 증언과 이우집 법정심문론 등 관변사료의 뒷받침을 통해 지난해 8월 유항검 일가의 생가터인 전주교구 초남이 성지에서 북동쪽으로 500여미터 거리에 위치한 정지샴(부엌샘)으로 확인됐다. 이에 초남이 성지 담당 김환철 신부는 교리당을 복원하고 성지와 교리당을 연계한 도보순례길을 마련하는 등 성역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유항검 교리당은 우리 선조들이 단순히 천당만 추구하는 내세신앙에 빠진 것이 아니라 교리를 통해 신앙의 기초를 탄탄히 다진 신앙의 못자리였다는데 그 존재의 의미가 크다.
김환철 신부는 『앞으로 이곳 교리당에서 예비신자들을 대상으로 옛날 유항검이 가르쳤던 교리문답을 접하고 순교자들의 신심을 묵상할 수 있는 피정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면적 113평의 터에 방 두칸과 부엌 등이 마련된 교리당에서는 단체 숙식이 가능하다. 교리당 옆 샘은 현재도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검사도 통과해, 순례객들이 식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김환철 신부는 『첫영성체 때 동정서원을 한 유중철?이순이 동정부부의 신심을 기리며 24시간 성체조배실도 마련할 계획』이며 『교리당과 함께 공식 확인된 유항검 일가의 가매장터도 올해 안에 초남이 성지와 연계해 순례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전북 완주군 제남리 뒷산으로 추정돼 온 가매장터는 초남이 성지에서 서쪽으로 600여미터 거리에 위치한 밭터로 밝혀진 바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