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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국부안관련 상황_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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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3-11-30 00:00 조회6,505회 댓글0건

본문

찬미 예수님!

본당신부님과 수도자, 신자분들게 알려드립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 소속 신부 10명 단식기도 들어가

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대표 김봉술신부, 우아동 주임)은 부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11월24일(월)부터 부안성당에서 무기
한 단식기도에 들어갔습니다.
사제단은 신부 50여명과 신자 500여명이 참여한 미사에서 부안사태의
평화적 해결방법으로 연내 주민투표실시와 경찰병력 철수를 주장하였
다.
단식에 참여한 신부들은 김진룡(김제 요촌 주임), 김봉술(전주 우아
동 주임), 박인근(익산 금마 주임)신부를 포함하여 10명이다.
문의 : 사무국장 전준형 011- 670 - 7901
참조 : 성명서


본당에서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성명서>
부안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단식기도를 시작하며

"고통에 신음하는 모든 사람들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번뇌는 바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
람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번뇌인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사목헌장 1항)

1. 민심은 천심이다. 백성들의 소리는 하느님의 소리이다.
지난 7월 14일 부안군수의 독단적인 핵폐기장 유치 신청 이후, 부안에서는 7월 26일부터
핵폐기장의 백지화와 핵에너지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평화적인 촛불집회가 매일 진행되어왔
다. 부안주민들은 20년만의 흉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생업을 포기한 채 매일 계속되는
집회에 자발적이고 열성적으로 참가했다.
그러나 정부는 핵폐기장 건설을 강행하기 위해서 3개월 동안 75억원 이상을 쏟아 부으며
거짓 선전과 민심 회유 정책을 시도했다. 참여정부라고 자처하는 현정권이 부안주민의 합법
적인 요구를 무시하는 모습은 과거 군사독재정권처럼 돈과 공권력을 통한 협박과 사기를 통
해 자신들의 정책을 관철시키려 했던 것과 다를 바 없다. 정부는 시간을 끌기 위해 부안주
민과의 대화에 참여했지만 부안주민의 민심을 듣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의 정책을 설득하
기 위한 자리였다.

2. 공권력을 앞세운 강경진압이 질서회복인가
정부는 부안주민과의 대화보다 과거 군사독재시절처럼 부안에 경찰병력을 보내어 평화적인
시위를 폭력적으로 자극하고 부안 주민과 경찰의 부상과 재물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그동안
30명 구속, 200여명 불구속, 300여명이 넘는 부상자는 공권력과 행정력을 앞세운 참여정부
의 핵폐기장 강행 정책의 결과물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보다는 질서회복이라는 이유로 인구 2만 7천의 부안읍에 8000명의
경찰병력을 집결시켜 군사독재 시절의 계엄분위기를 만들어가며 주민들을 흥분시키고 핵폐
기장 건설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무시하는 현정권의 정치철학의 부재, 노무
현 대통령의 참여와 개혁이라는 신념이 거짓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실망스러운 현실이다. 따
라서 정부는 부안의 평화를 원한다면 하루빨리 경찰병력을 철수해야 한다.

3. 주민투표는 연내에 반드시 실시되어야 한다.
최근 국무총리는 주민투표를 연내에도 할 수 있다고 발언하고 다음날 이를 뒤집는 불신은
과연 정부가 주민투표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가 법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은 재신임 국민투표도 연내에 실시하겠다
고 밝힌 적이 있다. 주민투표는 법적인 구속력을 강조하는 것보다 주민의 의사를 정확히 물
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진행될 수 있는 사안이다. 그
러나 민주적인 참여를 내세우는 정부는 홍보부족과 내년 총선과 맞물려 주민투표를 연기하
고 있다. 정부가 핵폐기장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싶다면 고육지책으로 부안주민들이 받아
들인 주민투표를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부안문제의 평화적 해결방
법이다.

4. 부안주민의 아픔과 함께 하는 단식기도를 바치며
우리 사제단은 부안 핵폐기장 문제가 폭력적인 유혈 사태와 서로간의 불신이 깊어질 심각
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인식하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온 몸을 바쳐 단식기도에 들어
가고자 한다. 부안주민들의 아픔과 함께 하며 정부의 주민투표의 연내실시를 요구하며 세상
의 죄를 자신의 어깨에 짊어진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단식기도에 임할 것이다.

2003년 11월 24일

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