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군산 둔율동본당, 학술세미나 개최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가톨릭신문 202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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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10-29 조회 4회본문
전주교구 군산 둔율동본당, 학술세미나 개최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발행일 2026-11-01 제 3513호 5면
‘국가등록문화유산’ 성당 보존·복원 활용 방안 논의
10월 24일 전주교구 군산 둔율동성당에서 열린 ‘제4회 학술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전주교구 둔율동본당 제공본당 설립 100주년을 준비하는 전주교구 군산 둔율동본당(주임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은 10월 24일 ‘제4회 학술세미나’를 열고,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성당의 보존과 복원,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군산 둔율동성당 성전 내·외부의 변화에 따른 원형 복원 고찰’을 주제로 발제한 이상희 교수(목원대학교)는 원형 복원을 무조건 건립 당시 모습으로 되돌리는 작업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아 있는 것 가운데 무엇을 지키고, 확인된 역사 가운데 무엇을 회복하며, 무엇을 설명할 것인지를 근거에 따라 판단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현존하는 재료를 관리하고 안전과 사용에 필요한 최소한의 개선만 시행하는 방식을 건물 전체의 기본 관리 조건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영파 박사(베아트리체·해미신앙문화연구원 부원장)는 둔율동성당을 단순히 보존하고 관람하는 근대 건축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도 전례와 기도, 신앙 공동체의 삶이 계속되는 ‘살아 있는 교회 문화유산’이라는 성격을 유지하면서 그 역사적·사회적·종교적 의미를 더 넓은 사회와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박사는 “성당의 문화유산 활용은 관광과 순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신앙 공동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문화유산을 사회와 어떻게 공유하고, 그 안에 담긴 선교적 의미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둔율동성당의 문화유산 보존과 신앙 전통의 계승’을 주제로 기조강연한 조광 명예교수(이냐시오·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는 본당 설립 1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설립 시점을 역사 자료와 교회법적 관점에서 분명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본당은 1929년을 전후해 익산 나바위본당에서 분리돼 군산본당으로 설립된 것으로 설명해 왔지만, 정확한 설립 시점을 두고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 교수는 “고(故) 김진소(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대구대목구 참사회가 군산본당 신설을 결정한 1929년 3월 3일을 설립일로 봐야 한다고 논증했고, 다른 연표에서는 1931년 1월 고(故) 김영구(베드로) 신부가 부임한 때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법적으로 본당이 설립됐더라도 사제가 아직 부임하지 않은 경우 이를 본당 설립으로 볼 수 있는지 교회법적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산본당 설립을 염두에 두고 김영구 신부가 나바위본당 보좌신부로 임명된 1929년 5월 26일과, 김 신부가 군산본당 초대 주임신부로 부임한 1931년 1월 19일 등 여러 시점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본당 설립 100주년의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본당은 1961년 행정구역 명칭에 따라 둔율동으로 본당명을 바꿨다. 현재 성당은 1955년 신축된 건물로, 2017년 4월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본당은 같은 해 첫 학술세미나를 연 뒤 2021년과 2024년에도 본당의 역사와 건축사적 가치, 원형 복원과 순례·관광 활용 등을 논의해 왔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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