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2009년 교구장 사목교서 (전체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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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1-29 00:00 조회5,68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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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교구장 사목교서
<서울대교구>
“신앙의 터전인 가정”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사랑하는 여러분께 좋으신 하느님의 축복이 늘 풍성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또한 이 땅의 모든 가정에 기쁨과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의 축복이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서울대교구는 “가정은 생명의 터전” 이라는 사목목표로 많은 사제들과 수도자, 신자들의 헌신적인 노고 덕분에 풍요로운 사목적 결실을 맺을 수 있었고 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물질만능주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고귀한 인간생명마저도 이기적이고 경제적인 잣대로 평가하려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높은 이혼률과 가정파괴 현상, 생명을 경시하는 낙태의 만연과 점점 높아지는 자살률, 노인과 청소년 문제 등 외면할 수 없는 커다란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욱 더 하느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의 가정이 아름다운 생명의 가치를 담아내는 그릇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사회 공동체를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정 공동체의 기초가 되는 가치들에서 영감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2008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올해 2009년은 “신앙의 터전인 가정”을 사목목표로 설정합니다. 신앙이 가정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고 완성되어 세상 모든 이에게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본받아야 할 구체적인 신앙의 모범을 우리나라 교회의 씨앗이 되어주신 순교자들의 삶을 통하여 재발견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게 자생적으로 하느님의 복음을 받아들인 나라입니다. 또한 수많은 순교성인들의 희생과 신앙을 통하여 우리 한국교회는 놀라운 발전을 일궈냈습니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의 순교성인들께서 시성되신지 2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지난 1984년 5월 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100만여명의 신자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한국의 순교 복자 103위에 대한 시성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이날은 고난과 민족 분단의 상처 속에서 맞이하게 된 한국교회 역사상 최대의 경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성 25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기에 우리는 103위 성인의 후손으로서 올바른 신앙의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순교자들이 자신의 생명까지도 기꺼이 내 놓았던 믿음과 용기 그리고 희생과 기도의 삶이 우리 신앙인들 안에서 얼마나 구현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묵상해야 합니다. 순교는 자신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들을 믿음과 기도와 용기로 극복해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바로 우리 삶의 터전인 가정 안에서 이러한 순교자들의 정신이 구현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나자렛 성가정을 그리스도인 가정의 모범으로 삼고 있습니다. 성가정은 신앙을 충실히 증거하는 순교적 삶의 모범입니다. 목숨을 버리고 피를 흘리는 순교뿐만 아니라 신앙을 위해 서로 희생하고 봉사하는 삶 역시 훌륭한 순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순교는 ‘우리의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 입니다.(마르코 12,31.) 그리고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가까운 이웃은 바로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가족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순교의 정신에 동참하는 길입니다. 서로의 다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어주며 기도를 통해 서로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함께 나눠지고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가정의 모습 안에서 우리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우리 교구에서는 가정의 중심인 부부들이 서로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성장시키는 일에 사목적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부부가 바로 서면 가정이 바로 서고, 가정이 바로 서면 교회와 나라가 바로 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연히 서로 모여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2008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라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주님의 도움으로 ‘가정 같은 교회’ , ‘교회 같은 가정’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 을 교구민 모두와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주님의 크신 평화가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축복을 전합니다.
2008년 11월 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춘천교구>
교우들에게 드리는 목자의 글
너희는 가서 열매를 맺어라
평화와 새 생명을 가져다주시는 구세주 오시기를 갈망하는 대림시기, 벅찬 기다림의 아름다운 때. 어둡고 기나긴 밤길이 힘겨웠던 만큼 저 놀라운 성탄의 기쁨을 앞둔 우리 마음의 설레임은 더욱 큽니다. 인류의 오랜 역사도 그랬듯이 우리 사회와 우리들 하나하나의 삶도 그렇습니다.
우리 춘천교구는 바야흐로 일흔 돌을 맞게 됩니다. 다가오는 부활시기가 그 은혜로운 때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어디에 서 있습니까. 우리가 어쩌면 너무나 당연시하는 좋고 고마운 일도 많고 많았습니다. 그런 반면, 밖으로는 인간이 벌이고 있는 참혹한 전란과 또 경악할 해일·지진 등 자연 대재난이 무수한 희생자를 내고 있는데 더하여 걷잡을 수 없는 금융 대란에 전 세계가 혹독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안으로는 걷잡을 수 없는 경제·사회적 파탄과 혼란으로 너무나 많은 선의의 사람들이 암울한 곤경에 빠져 힘겨워 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러한 세상 안에서 주 예수님의 자비를 믿고 살며 모두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우리들입니다. 그렇게 불러 모으신 신앙 공동체가 곧 교회이고 우리 춘천교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 하나하나를 육신의 눈으로 보시기보다 자비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시며 ‘나를 따라오라’고 부르십니다. ‘따라오라’, 즉 ‘나를 본받으라’, 발걸음의 동작으로써가 아니라 생활의 변화로 따라오라. ‘그리스도 안에 산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거니신 것처럼 거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성 베다 사제의 강론에서)
우리는 인생 항로에서, 솔직히, 얼마나 주님의 이 부르심 따라 살아가고 있는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물음, 더욱이 신자로서는 그냥 비켜갈 수 없는 물음입니다. 우리 삶의 현실 한가운데에서 나 자신부터도 원하든 않든, 오늘의 세상 돌아가는 물결에 휘말리지 않을 수 없어 사실상 주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들고 살 수는 없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거늘, 어찌 남에게, 바로 그런 세상에 대고, 그 말씀이 진실이라고, 정작 살 길이라고 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내가 주님 따라 하나의 밀알로 땅에 떨어져 나를 버림으로써 많은 열매를 맺을(요한 12,24) 마음과 힘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이런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6).
그렇습니다. 우리가 열매를 맺도록 뽑아 세우신 분은 바로 당신의 생명을 십자가에서 바쳐 우리를 부활한 생명으로 살려내신 주님이십니다. 주님과 하나로 머무르면 참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나를 떠나지 마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은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나에게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한 15,4-5).
하지만, 마음은 있어도 세상살이가 과연 어디 그리 쉽습니까. 말씀을 듣고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 씨앗이 마음속에 좀처럼 뿌리내리지 못하는 우리들, 온갖 세상 걱정과 유혹과 욕심으로 말씀을 가로 막는 우리들을 주님께서는 연민의 정으로 안타까워하십니다. “나와 내 포도밭 사이에 시비를 가려다오. 내 포도밭을 위하여 내가 무엇을 더해야 했더란 말이냐. 내가 해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나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어찌하여 들포도를 맺었는냐”(이사 5,3-4). “나는 좋은 포도나무로, 옹골찬 씨앗으로 너를 심었는데 어찌하여 너는 낯선 들포도나무로 변해 버렸느냐”(예레 2,21). 이렇게 애를 태우시면서 우리의 마음밭이 좋은 땅으로 바뀌고 마침내 말씀을 듣고 잘 받아들여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기를(마르 4,20)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며 촉구하십니다.
이렇듯 자비 지극하신 주님의 마음을 우리는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삶이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시련마저 은총으로 받아들이는 힘을 그 믿음에서 찾아 얻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지금의 이 은총을 누리게 되었고 또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희망을 안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합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로마 5,2-5).
“만군의 주 하느님이시여, 다시 한 번 돌이키시어 하늘에서 굽어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지켜주소서. 몸소 굳건히 세우신 이 햇가지를 붙드소서”(시편 80,14-15). “눈물을 흘리며 씨 뿌리는 자, 기뻐하며 거두어들이리라. 씨를 담아들고 울며 나가는 자, 곡식단을 안고서 노랫소리 흥겹게 돌아오리라”(시편 126,5-6).
일흔이면 그동안 살아온 길을 겸허하고 슬기로이 되돌아보면서 이제껏 입은 주님의 사랑에 깊이 감사합시다. 그리고 그 보은으로 하느님의 참 자녀다운 삶으로써 길이 남을 값진 열매를 다 함께 맺어나갈 때입니다. 그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알 수 있으니, 좋은 열매를 맺으라고 하셨습니다(루카 6,44 참조). 우리 모두 힘내어 새로운 마음으로 보람찬 내일을 향하여 떨치고 일어납시다.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더없이 비우고 낮추신 하느님 자비의 힘을 굳이 믿고 따릅시다. 자애로우신 성모님께서도 함께하시며 우리를 늘 돕고 계십니다. 이제 춘천교구의 우리 모두 함께 손잡고 더욱 복음적이고 복된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이런 뜻을 담아 이번 대림시기부터 미사 끝마다 <춘천교구 70주년 기도문>을 정성껏 바치며 주님의 은총을 기구합시다.
2008년 대림절에
천주교 춘천교구 교구장 장익 십자가의 요한 주교
<대전교구>
“말씀을 증거하는 삶으로 친교의 교회 건설”
소공동체가 활발한 친교의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친애하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
그동안 우리는 교구설정 60주년을 은혜로운 해로 꾸미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2008년은 지난 60년 동안 좋으신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사랑의 역사를 정리하는 은혜로운 기회였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유해를 모시고 교구의 모든 본당과 공동체를 순례하는 시간도 가졌으며, 도보성지순례와 일일문화피정을 통하여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으려고 하였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교구의 많은 성지들을 “은총의 장소”로 꾸미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순교신앙으로 선교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교구 하느님 백성 모두가 주어진 환경과 처지에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교구설정 60주년을 은총의 해로 만들고 교구사목교서의 실현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신 교구 하느님 백성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60주년의 은총 위에, 새로운 70주년을 향하여
이제 우리는 새로운 70주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으로 새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70주년을 향해 나아갈 사목적 비전은 “우리의 장한 순교자들의 신앙을 이 시대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순교신앙을 이 시대에 증거하는 최고의 삶은 “말씀을 중심으로 우리자신이 복음화 되고, 이웃과 말씀을 나누며 증거”하는 삶입니다.
특별히 사제단은 교구설정 60주년을 맞아 가졌던 사제 연수에서 다가오는 70주년을 향해 교구가 어떻게 걸어갈 것인지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말씀을 중심으로 본당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깊은 친교를 나누는 소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는 사목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일만여 명의 소공동체 봉사자를 양성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소공동체 봉사자로 선발된 분들은 본당 단위로 소공동체 봉사자 교육, 순교자 신심교육, 선교훈련 등의 단계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말씀의 증거자로서 교구 복음화를 위해 큰 일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교구장으로서 그동안 교구의 신부님들, 수도자들, 평신도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여 “말씀을 증거하는 삶으로 친교의 교회 건설”을 목표로 앞으로 4년(2009-2012)의 사목교서를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2009년: 소공동체가 활발한 친교의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2010년: 말씀을 증거하고 선포하는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2011년: 청소년에게 활력을 주는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2012년: 노인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소공동체가 활발한 친교의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2009년에는 소공동체가 활발한 친교의 본당 공동체를 건설합시다! 선종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90년에 반포하신 <교회의 선교사명> 에서 “소공동체란 소수의 인근 신자들이 기도와 성경 독서와 교회 공부와 인간적 교회적 문제에 대한 토론을 하고 공동책임을 도출하는 신자들의 집회를 말한다. 이런 공동체들은 교회 활력의 표지이고 신자양성과 복음화의 도구이며 ‘사랑의 문화’에 바탕을 둔 새로운 사회의 출발점이다.”(51항)라고 언급하시면서, “교회 자체가 친교인 만큼 새로운 소공동체들이 참으로 교회와 일치하여 산다면 그들은 이 친교의 증명이 되고 더 깊은 친교를 이루는 방법이 된다. 이러한 소공동체는 교회생활에 크나큰 희망을 가져다준다.”(상동)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99년에 그의 권고 ?아시아의 교회?에서 아시아 주교대의원회의 교부들이 그들의 사목적 경험을 바탕으로 본당과 교구 안의 친교와 참여를 증진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복음화의 진정한 힘으로 소공동체를 강조하였음을 상기시키며 아시아 교회를 격려하셨습니다(25항 참조). 우리의 장한 순교자들도 신앙을 증거하기 위하여 공동체를 형성해야 함을 깊게 깨달았고, 교우촌을 통하여 소공동체를 앞서 사셨던 분들이십니다. 교우촌에서는 모든 이들이 형제와 자매가 되어 초대교회의 공동체처럼 모든 것을 나누며 살았습니다(사도 2,42-47 참조). 이런 순교선조들의 공동체의 모습을 우리가 본받읍시다.
그런데 소공동체가 활성화되는 기본 전제는 성경 말씀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자주 만날 수 있는 이웃과 말씀을 중심으로 함께 기도하고 서로 돕고 아껴주고 사랑하는 생활을 통하여 살아있는 작은 공동체, 작은 교회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소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서로를 잘 알고 있으므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 숨 쉬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공동체 안에서 구성원인 그리스도인 각자에게 성경 말씀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을 읽고, 쓰고, 공부하고, 묵상하며, 말씀을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우리의 구체적 삶의 모습이 예수님을 닮아가고 모든 이와 한 가족이 되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21). “말씀을 증거하는 삶으로 친교의 교회를 건설”하는 일은 오늘의 교회와 사회를 위하여 매우 중요합니다. 특별히 교회가 이 세상을 구원하는 “빛, 소금, 누룩”이 되기 위해선 말씀을 살면서 단절되고 분리된 사회 안에서 친교를 가져오는 친교의 일꾼, 친교의 건설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성경 말씀과 깊은 친교를 나누는 삶을 사는 가운데 이웃과 소공동체를 이루며 친교를 나눕시다!
또한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친교 공동체를 이루신 하느님의 모습을 실제적 사랑으로 이웃에게 표현하는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소명입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해부터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첫 번째 회칙인「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실현하고 성찬례의 삶을 구체적으로 살기 위하여 “한 끼에 100원 나눔 운동”(1313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배고프고 헐벗고 병든 이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하기 위하여 계속적인 기도와 함께 구체적인 나눔을 실현하는 우리의 삶을 매우 기뻐하실 것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도 "한 끼에 100원 나눔 운동을 실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십시오.“라고 저를 만나셨을 때에 격려해 주신 바가 있습니다. “한 끼에 100원 나눔 운동”(1313운동)이 새 해에도 교구의 계속적인 사업으로 발전하도록 협력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
많은 이들이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무서움은 고독과 외로움이라고 말합니다. 고독하고 외로운 인간의 삶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끊어지고, 누구와도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하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그런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극한 상황은 소중한 생명까지도 포기하는 자살로 나타나곤 합니다. 그러므로 자살은 고독과 외로움의 극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살은 우리 주변에서 흔한 일이 되어 갑니다. 물질적 풍요와 소통기구들의 홍수 속에서도 깊은 고독과 외로움을 경험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고독과 외로움은 우리가 추구하는 친교의 반대말입니다. 내가 하느님께 마음을 열지 않고, 이웃과 나누지 않으면 우리는 고독하고 외로운 인생을 살 것입니다. 내 마음을 열어 자신과 친교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과 함께 친교를 나누며 하느님께 나아갑시다. 말씀으로 든든히 뿌리내린 친교의 소공동체가 올 한해 우리 가정과 대전교구 구석구석에 뿌리내리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천주강생 2008년 11월 30일 대림 첫 주일에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
<인천교구>
신자 재복음화에 힘을 다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인천교구 설정 50주년도 3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50주년의 의미는 참으로 큽니다. 50주년은 ‘은총의 해’이며 ‘새로운 출발’의 해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섯 가지 실행방안을 설정하여 지난 2년간 착실히 준비해 왔습니다. 적극 동참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올해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다 실제적인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저는 2009년도를 ‘신자 재복음화 강화’의 해로 선포하고자 합니다.
신자 재복음화는 신앙을 굳건히 하는데 아주 중요합니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신앙이 굳건하지 못하여 유혹에 빠지거나 아예 주님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많이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많은 변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타락과 방종, 심지어 알코올중독이나 마약중독 등의 거짓자유를 탐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가 아니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삶이야말로 참 자유를 누리는 삶이고 참 행복의 삶입니다.
그러므로 금년 한 해는 재복음화를 통해 굳건한 믿음으로 재무장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이 시대의 주님의 새로운 용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각 본당이나 단체에서 신앙쇄신을 위한 많은 세미나와 교육, 피정 등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50주년을 준비하는 올해는 특히 신자 재복음화에 힘쓰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09년이 신자 재복음화 강화의 해가 되기 위해 저는 다음의 네 가지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생명 수호 교육에 힘을 모읍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자살의 유혹으로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내세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현실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생명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생명의 소중함과 참 행복의 방법을 복음의 빛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 폐해의 근본 원인인 물질 우선주의의 사고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작년 8월에 조사된 갤럽에 의하면 한국 사람들의 최우선 관심사 곧 행복의 조건은 “돈”이라고 했습니다. 돈만 있으면 된다는 사고는 위험한 사고입니다. 어찌 행복이 돈만으로 얻어질 수 있겠습니까? 가족, 건강, 더 나아가 신앙이 행복의 조건에서 빠진다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OECD국가 중 자살 1위라는 불명예도 잘못된 인생관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신앙으로 참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또한 낙태 반대교육을 보다 철저히 시키는 한편 젊은이들의 혼인 및 출산장려를 위한 교육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둘째, 새복음화 곧 선교교육에 힘을 모읍시다.
우리교구는 이미 시노드를 통해서 1단계 3차 시기인 2009년까지 복음화율을 인구대비 13%로 목표설정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07년 말에 나온 교세통계표에 의하면 인천교구 신자는 418,227명이었습니다. 2007년 한 해 동안 10,610명이 늘어나 약 2.6%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는 인천교구 총인구가 4,101,002명이었으므로 인구대비 신자수는 약 1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신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전도하였습니다만 아직도 부족합니다.
특히 올해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지정하신 바오로의 해입니다. 교황님은 2008년 6월 29일부터 올해 6월 28일까지 바오로 사도의 열정적 선교정신을 본받기를 기원하면서 바오로 해를 제정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올해에는 사도 바오로의 도움을 청하면서 선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선교국, 사목국, 그리고 미래사목연구소가 서로 합심하여 선교를 위한 소공동체 교육 및 시그마코스 교육을 범 교구적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개인, 단체, 나아가 본당 차원에서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우리만 구원받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도 구세주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깨닫고, 나의 주님으로 섬기면서 참 자유, 참 행복을 이미 맛보며 살아갈 수 있게 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사회복음화를 위한 교육 및 실천에 힘을 모읍시다.
오늘 우리 사회는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더욱 심각하게 심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도 가난한 자 우선이 아니라 부유한 자, 기업가 우선이기에 가난한 자들의 시름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교구는 이 사회의 고난받는 사람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각 본당에서는 그 지역에 고난 받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그들을 돌보고 위로하며 도와주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선과 섬김의 중요성에 대한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한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에서 펴낸 사회교리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넷째, 재복음화를 위한 기반구축에 힘을 모읍시다.
신자 재복음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시설이 필요합니다. 우리교구는 현재 전국 16개 교구 중 네 번째로 신자 수가 많은 큰 교구로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시설의 부재로 많은 교구행사가 타 교구의 건물을 이용하여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교구는 교육 장소인 피정의 집이 없어서 많은 단체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50주년을 맞으며 온 교구민이 힘을 모아 교구의 모든 단체들은 물론 신자들이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집을 지어 주님께 봉헌하기를 소망합니다.
그곳에서는 각종 교육이 이루어지고 신자들의 혼인성사가 불편 없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지역의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개방적 장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사정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 신학교가 IMF때에 지어진 것과 같다고 봅니다. 힘은 들었으나 지금은 교구의 심장으로서 많은 사제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교구의 큰 행사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우리가 50주년을 맞아 계획하는 성전과 영성센터가 잘 지어지도록 협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은 기도로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각자의 형편에 맞게 이 시대의 인천교구의 한 신자로서 주님의 집을 짓는데 협조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언제나 모든 일은 때가 있습니다. 지금 힘들더라도 이 시기를 놓치면 언제 또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의심됩니다. 여러분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능력과 지혜가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성모님과 성인들 그리고 거룩한 순교자들의 도움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올 해에 이러한 목표들을 향해 힘차게 나아간다면 주님 보시기에 좋은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여러분에게 주님의 크신 축복을 기원합니다.
2009년
천주교 인천교구 교구장 최기산 보니파시오 주교
<수원교구>
친애하는 수원교구 형제, 자매 여러분,
수원교구는 지금까지 교구의 발전과 교구민들의 신앙생활 활성화를 이루기 위하여 교구장을 중심으로 사제단 모두가 2001년부터 시노두스 문헌을 따라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실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 교구가 대형화됨에 따라서 대형화된 규모에 맞는 효율적인 복음화를 위하여 새로운 체제의 도입이 절실히 요청되었습니다. 이러한 교구 현실의 요청에 따라 교구는 대리구제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의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
1. [소공동체 활성화]는 사목적 대전환을 마련한 계기로서 그동안 본당의 생활이 단체중심에서 소공동체 중심으로 변화하였습니다.
복음화국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수원교구의 [소공동체 활성화] 노력이 거의 모든 면에서 향상되었고 이는 앞으로의 소공동체 운동에 희망을 갖게 합니다.
지금까지 수원교구는 소공동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소공동체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신임, 기초, 심화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서 교구와 대리구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대리구제를 실시하면서도 주교와 사제단 그리고 신자들이 일치하여 소공동체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수원교구를 더욱 복음화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2.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는 [소공동체 활성화]와 함께 수원교구의 미래를 여는 또 하나의 축입니다. 하느님 교회의 미래를 여는 이들은 지금의 청소년 신앙인들입니다.
청소년국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수원교구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노력에 대하여 어른들인 신부님, 수녀님, 회장님, 학부모님들은 ‘많은 노력을 했고 성과도 있는 것 같다’ 라고 답하는 반면, 청소년들 자신은 초등부부터 시작하여 중?고생과 청년들에 이르기까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데요’ 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이는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사목이 이루어졌을 뿐 ‘청소년들의, 청소년들에 의한 청소년 사목’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는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사목(Pastoral of, through, for youth)’을 통하여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도록 전환되어야 할 것입니다.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실현을 위한 두 가지 초점
1. 대리구제의 성공을 통하여
가. 수원교구의 미래를 위한 현실 진단
수원교구는 지역적으로 볼 때 신도시 증가로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외적 성장과 함께 내적 성장을 위하여 교구는 주교와 사제단 및 교구민들이 영성적으로 더욱 발전하고 사제들의 친교와 협동적인 활동 그리고 보다 많은 평신도들이 교회 삶에 적극 참여하는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사목체제가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수원교구는 교구장의 교령을 통하여 대리구제의 실시를 선포하였습니다. 대리구제의 실시로 수원교구는 사제들과 평신도들이 복음화를 위하여 [친교의 교회]와 [참여하는 교회] 그리고 한국천주교회의 특징인 [평신도 교회]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나. 수원교구 미래를 향한 대리구제
대리구제는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가 보다 잘 이루어지기 위한 적절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대리구제의 정착은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의 활성화를 더욱 복음화 차원으로 성숙시킬 것이라 믿습니다. 교구청과 대리구청의 모든 사제들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이루어 나갈 것이며, 대리구제가 정착됨에 따라 복음화를 위한 사목활동이 더욱 깊이 있고 활발하게, 조직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대리구제를 통하여 사제들의 친교와 영성이 고취되고 협동적인 사목활동이 많이 이루어질 것이며, 사제들의 이러한 영성과 사목활동은 평신도들을 영성적 성장과 자신의 복음화와 이웃 복음화 그리고 지역 복음화로 인도할 것입니다.
2. 가정의 성화를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교회의 삶과 사명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가정은 소중한 신앙의 유산을 보전하고 전달하는 신앙의 학교요, [가정 교회]를 이루는 매우 중요한 신앙생활의 일차적인 공동체입니다.
가. 현 시대의 가정의 상황과 우리의 사명
현재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 중에 가장 큰 하나는 ‘가정의 해체’로 드러나는 가정의 위기입니다. 구체적으로 높은 이혼율, 수백만 건의 낙태, 저출산, 청소년 문제, 노령인구의 급증, 노인 문제의 증가 등으로 인해 많은 사회적 문제와 구성원의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가정의 붕괴와 해체라는 사회적 현상에 맞서 가정의 성화를 위하여 우리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아낌없이 바쳐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행복, 국가의 미래, 교회의 미래를 위한 길입니다. 우리 가정의 성화는 그리스도의 구원의 징표를 세상에 드러낼 것이고, 그 씨앗은 세상의 복음화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
나. 가정의 성화를 위한 실천
가정은 사목의 대상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가정성화의 주역이기도 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부들은 가정성화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지침을 우리에게 줍니다.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고,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며 … 온 가족이 교회의 전례에 참여할 때에, 그리고 나그네를 극진히 대접하며, 어려운 모든 형제의 요구에 봉사하는 정의와 다른 선업을 증진할 때에 가정은 그 사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정의 성화를 위하여 다음의 사항들을 실천해 나갑시다.
첫째,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사랑하고 대화하는 가정
가정의 성화를 이루는 결정적인 요소는 ‘부부 관계’입니다. 가정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부부가 신앙을 통한 사랑의 관계를 이루어야 합니다. 화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부부가 신앙과 사랑으로 가득한 관계를 이루어 나갈 때 자녀문제를 비롯해서 가정의 거의 모든 문제가 풀린다고 증언합니다.
둘째, 가족 구성원들이 기도하고 성경말씀을 생활화하는 가정
가정 성화의 첫걸음은 ‘가정 기도’입니다. 오늘의 사회 현실이 가족 구성원들을 흩어놓는다 할지라도 가정기도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말씀을 생활화할 때 기도를 잘 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성경말씀을 봉독하고 실천함으로써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선교활동의 모범을 보일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중요한 신앙 교육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가족 구성원들이 성사와 전례에 참여하는 가정
신자 부모는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전례에 참여하여 성사의 은총을 넘치도록 받아야 합니다. 또한 자녀들에게 유아 세례와 첫 영성체, 견진 등 성사적 은총을 통한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넷째, 가족 구성원들이 사회복지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가정
주 5일 근무 제도로 인하여 비그리스도인들도 사회복지와 지역사회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요 사랑이신 하느님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는 사명을 지닌 신앙인들은 자녀들과 함께 사회에서 소외되고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사랑의 실천에 앞장서는 모범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라고 사도들이 받은 이 장엄한 명령대로 구원의 진리를 세상에 전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교회는 사제직과 예언직, 그리고 왕직을 수행하며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그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수원교구는 교회의 이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주교와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일치하여 지역사회에서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모든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수원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들은 교구가 의욕적으로 새로이 시작하는 대리구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교구 공동체가 더욱 친교를 이루고 성화되는 아름다운 주님의 교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교구의 사목목표에 따라 소공동체 활성화에 매진하고,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특히 ‘가정 교회’인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독특한 방법으로 교회의 신비의 산 모상이요 역사적 표현이므로 우리들 가정의 성화를 통해 교회의 삶과 사명에 동참함으로써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데 봉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빛이 여러분의 가정과 소공동체와 본당을 항상 밝혀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2006년 12월 3일
2006년 대림 제 1주일
천주교 수원교구 교구장 최덕기 바오로 주교
<원주교구>
봉사하는 교회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르 10,45)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2005년 교구설정 40주년을 지낸 우리교구는, 2006년 ‘생명을 지키는 가정의 해’, 2007년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해’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아름다운 환경과 우리’라는 사목목표를 정하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파괴되어가는 소중한 자연을 “보시니 좋다”고 하신 하느님의 창조섭리에 되돌리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생태환경이라는 문제는 성과가 단번에 눈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요, 한 두 해에 마무리 될 일도 아니기에, 지난해를 계기로 삼아 교구에서, 본당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각자의 가정에서 아름다운 환경을 위한 노력들을 꾸준히 해 나가야겠습니다.
‘은총과 기다림’의 시기인 대림절을 시작으로 2009년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 맞이하는 올 한 해의 사목목표를 ‘봉사하는 교회’로 정하며 주님의 뜻이 함께 하도록 우리의 정성을 모으도록 합시다.
현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교회는 이웃의 고통에 함께 함으로써 주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그분이 함께하고 계심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요, 섬기는 교회의 모습이며, 봉사하는 우리의 삶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가르치신 그대로 주님 전 생애가 봉사하러 오신 것(마르 10,45)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말씀하시며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당신 자신과 일치시키셨을 뿐만 아니라, 당신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고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요한 13,14)고 하시며 교회의 참다운 표양을 제시해 주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주님께서 친히 증거로 보여주신 봉사는 우리 교회의 본질이 되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도 못한 우리 교구이지만, 교구설정이후 1970년대를 거치며 온 국민이 정치적 압박의 상황에 있을 때에도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일치하여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정의의 실현을 위해 애쓰며 그들의 고통에 함께 하며 지역사회의 복지를 위해서도 봉사하며 이 지역의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려 했습니다. 그동안 교구산하의 사회복지시설을 펼치며 제도와, 재정 및 인력의 한계는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소외된 이들의 참다운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봉사’의 사명은 교구 사회복지회의 활동에만 미룰 수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늘날 교회 밖에서도 많은 사회복지시설의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 문제로 남는 것은 그곳에 종사하는 봉사자들에게 ‘직업보장’이나 ‘정당한 보수’가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봉사’라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교회는 그러한 차원이 아닌 언제나 주님의 복음 안에서 봉사의 진정한 정신을 실천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행정적 차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는 신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넉넉지 못한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봉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넉넉하기 때문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사랑의 정신으로 나누는데 진정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구와 본당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로 끊임없는 협조와 그 뜻에 함께 할 때 비로소 진정한 봉사의 정신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교구가 깊은 관심을 갖지 못했던 병원 및 교도소와 경찰 분야에 대한 사목도 우리 신자들의 관심과 협조로 더욱 활성화 시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땅에 이웃이 되어 살고 있는 새터민과 결혼이민자 및 이주 노동자에 대해서도 봉사의 손길을 넓혀야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제기 되는 것은 이주민들에 대한 우리의 이해라는 것입니다. 이 땅에 함께 사는 이주민을 이해하자면 먼저 그들의 문화와 정서를 존중하는데서 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가정도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지만 특별히 걱정되는 것은 그들의 자녀들입니다. 그들이 학교에서 언어소통 능력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여 소외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는 ‘단일민족’이라는 획일적이며 배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세상은 한 식구’라는 넓고 포용적인 가치관에 바탕을 두면서 나 자신과 가정 그리고 구역 공동체와 본당을 통해 그들과의 일치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이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의 고유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데에서부터 일치의 가능성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할 때,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일구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정부 정책도 따라야 하겠지만 우리교회는 그들을 위한 진정한 봉사정신으로 감싸 주어야 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신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후원이 바탕이 될 때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교구설정 40주년을 지낸 우리는 이제 50주년을 향하고 있습니다. 교구의 좀 더 성숙한 모습과 발전된 미래를 위해서 지금부터 우리의 과제를 풀어나가며 교구의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한 마음으로 작은 겨자씨에서부터 출발한 나무를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새들이 깃들이는 크고 좋은 나무가 되도록(마르 4,30-32) 끊임없이 기도의 물을 주고 희생과 봉사의 양식을 마련하며 하느님 나라, 아름다운 우리 교구를 가꾸어 나가도록 합시다.
2008년 11월 30일 대림 첫 주에
천주교 원주교구 교구장 김지석 야고보 주교
<의정부교구>
교구장 “바오로의 해” 사목교서
사랑하는 사제, 수도자, 그리고 교우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로마 1,7).
베네딕도 16세 교황 성하께서는 2007년 6월 28일 성 바오로 대성전의 바오로 사도 무덤 앞에서 ‘이방인의 사도’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하여 ‘바오로의 해’를 선포 하셨습니다. ‘바오로의 해’는 2008년 6월 28일 시작하여 2009년 6월 29일 장엄예식으로 끝나게 됩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이 성년을 통해 아직도 우리 주변과 다른 지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하셨습니다. “우리 자신도 한 때 ‘이방인’이었으며 우리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주님의 풍성한 자비 덕분에 우리가 받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은총에 감사하며 주님을 찬미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요청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 모든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유일한 구세주,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단 한 분, 참 하느님이며 참 사람이신 분이며, 그분 앞에서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릴”(필리 2,10-11 참조) 수 있도록 복음 선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생애를 돌아보면 그분은 여러 모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모범이 되십니다. 우선 그분은 열성적인 유다교인이었다가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주님을 뵙고 근본적인 회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때 부터 과거의 그는 사라지고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만을 선포하는 열렬한 복음전도자로 변합니다. 그는 회심 이후 세 차례 전도 여행을 통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동족 유다인들의 박해와 조롱을 받으면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에 불타 그 사랑을 널리 전하고자 한 것입니다. 사도는 치명하기 전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마지막 까지 복음 전도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이 성년을 맞아 우리 교구의 모든 이들이 바오로 사도의 선교정신은 물론 그분의 회심, 그리고 회심 이후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았던 그분의 삶을 본받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은혜롭게도 성년이 끝나는 해인 내년 우리 교구는 설립 5주년을 맞습니다. 교구 설립 때 우리에게 넘치도록 부어 주셨던 은총을 기억하고, 이 기억을 되살리며 작지만 우리의 소중한 ‘성년의 삶’의 열매를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 성년을 통해 모든 교우들이 쇄신하여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도 바오로의 회심을 통해 배우고 우리도 근본적인 회심을 통해 새롭게 변화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바오로 사도의 선교정신을 본받아 새 형제 자매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복음을 받아들였으나 지금은 멀리 있는 교우들을 다시 그리스도의 품안으로 초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회심을 통해 얻은 기쁨과 은총을 실천을 통해 널리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교우 여러분들이 성년을 뜻 깊게 그리고 맞갖게 보낼 수 있도록 다음에 나오는 방법을 실천해보시기를 권유합니다. 교구에서는 이러한 실천을 돕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 바오로 성인이 간절히 바라던 대로 (콜로 4,15-17; 1테살 5,27) 바오로 서간들을 읽고 공부하며 직접 써보십시오. 본당에서는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을 공부할 수 있는 과정 을 개설하고, 바오로 사도를 이해하고 따르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 기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십시오.
- 아직 한국 천주교 평균 복음화율에 미치지 못하는 지구에서는 이 목표에 이를 수 있도록, 이미 평균이상인 지구에서는 1%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해주십시오. 쉬고 있는 교우들에게도 적극 참여를 권면하고, 미사참석률도 35%까지 끌어 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이제는 해외 선교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십시오.
- 가장 궁핍한 형제들을 위한 바오로 사도의 호소(1코린 16,1 참조)를 유념하여, 본당, 그리고 내 주변의 가난한 이웃, 다른 지역, 널리는 모든 전교 지역의 어려움을 돕는 일에 동참해주십시오.
- 교구에서 바오로 성인에게 바쳐진 성당들(인창동 성당, 행신1동 성당, 중산 성당, 금촌성당)과 마재성지 순례를 통해 가족, 교회 공동체의 소중함과 바오로 사도 선교여정의 의미를 되새겨보십시오.
- 성년 기간 동안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신앙의 목표들을 세우고, 이를 반드시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십시오.
- 교구에서는 교우 형제 자매 여러분들이 성년을 뜻 깊게 보내시도록 앞의 여러 실천들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성년생활지침서인 “성년을 살다”를 발행합니다. 이 지침서를 늘 가까이 두고 내적 쇄신, 선교, 그리고 봉사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새겨보십시오.
저는 우리 교구민들 모두가 ‘바오로의 해’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이 기간을 통해 선교 열정을 더욱 키우며, 내적으로도 더욱 쇄신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드릴 것입니다. 저는 이 해가 우리 교구와 교구민 모두에게 풍요로운 은총의 기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교우 여러분들에 은총의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바오로 사도의 축복을 전합니다.
2008년 5월 18일 삼위일체대축일에
천주교 의정부교구 교구장 이한택 요셉 주교
<대구대교구>
"2011년 교구 설정 100주년, 다시 새롭게"
"2009년, 비전의 해"
+ 그리스도와 함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2009년 기축년 새해에 교구의 모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들께 하느님의 크신 축복을 보냅니다.
2011년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우리 교구는 100주년 표어를 다시 새롭게 2011(RENEW 2011)로 정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성찰의 해를 보내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거룩한 사명을 새롭게 각성하고자 하였습니다.
교구설정 100주년을 위하여 지난 해 교구와 본당의 100주년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사제연수와 본당 100주년 위원 연수를 통해 교구설정 100주년이 교구 도약의 분기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착실한 준비를 해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교구발전을 위해 수고하신 모든 교구민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날 우리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자유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되어 있고, 다양성과 다원주의가 두루 퍼져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연대가 보편화된 오늘날, 명령과 지시보다는 대화와 타협이 더욱 중시되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통해 형성된 가톨릭교회의 여러 제도는 변화된 오늘날의 정서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통을 굳게 지키려 하고 세상의 도전에 수세적인 것이 교회의 뿌리 깊은 정서입니다.
현대세계에로의 적응(aggiornamento)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염원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오늘의 세상을 동반자로 생각하고 세상과 대화하고 협력해야 하겠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주시하고, 세상을 복음화하기 위해 교회의 사목시스템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미래의 교회를 다음과 같이 전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교회는 열린 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가톨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단절되기보다는 세상의 다양한 사상과 문화를 향해 기꺼이 문을 열고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미래교회는 다양한 소공동체가 활성화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아래로부터 자발적인 창의력과 자유로운 연대에 의해 다양하게 활성화되는 소공동체로 이루어지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미래교회는 소통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무조건적인 지시와 순명보다는 함께 대화하고 마음으로부터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더욱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미래교회는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선교의 개념이 복음화로 확대되고 있고, 진정한 복음화는 단순히 신앙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연대, 정의와 자유와 같은 보편적 가치들에 기초하는 생명과 사랑의 문화를 창출함으로써 인간생활 전반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교구는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2008년을 성찰의 해, 2009년을 비전의 해, 2010년을 도약의 해라는 3개년의 단계적인 준비일정을 마련하였습니다.
2009년 올해 비전의 해에는 미래의 교회상에 대해 전망하고 그 대비책을 찾고자 합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불가피하게 불확실성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예측 가능한 것들을 미리 탐색하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 또한 꼭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예측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실천사항에 모두가 동참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1. 교구설정 100주년 준비
무엇보다도 모든 교구민이 교구설정 100주년을 위한 준비에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제2차 교구시노드와 100주년 기념성전건립, 교구100년사 편찬에 교구민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100주년을 차질 없이 준비해나가야 하겠습니다.
2. 교구조직 개선
1997년부터 1999년까지 개최되었던 제1차 교구시노드의 결과 교구구조가 대리구제로 전환되었고, 본당구조가 소공동체와 모든 단체를 아우르는 사목평의회 중심체제로 개편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부족한 점을 계속 보완해나가야 하겠습니다.
3. 사목마인드 변화
우리의 사목마인드를 오늘의 변화하는 세상에 맞게 바꾸어 나가는 동시에 교구 사목 전반의 패러다임을 개선해나가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권위적인 리더십에서 봉사의 리더십으로 바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4. 선교에의 집중
선교 없이 미래의 교회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선교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강한 선교정신으로 무장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바오로의 해의 여정에 있는 우리들은 바오로사도가 보여주었던 불굴의 의지와 신념을 본받아 선교에 전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교구민 여러분,
저는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우리 모두가 다시금 미래를 바라보면서 힘차게 전진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교구설정 100주년을 위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함께 힘을 모아 동참해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교구민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축복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대림 첫 주일에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 최영수 요한 대주교
<부산교구>
반세기 바탕 위에 복음화의 새 출발Ⅲ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로마1, 7).
부산교구 공동체는 지난 해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제시된 ‘반세기 바탕 위에 복음화의 새 출발’ 두 번째 해를 보냈습니다.
지난해 교회 내적으로는 ‘복음으로 거듭나는 본당’, 외적으로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 가 사목계획의 큰 방향으로 제시되었습니다.
2008년 지구장들의 사목방문 후 사목보고에 따르면 각 본당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사목 계획들이 복음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본당에서 성경을 중심으로 한 말씀 나누기 및 실천, 냉담자 회두를 위한 노력, 노인들을 위한 사목계획을 수립하여 공동체의 내실과 활성화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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