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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새 로마 미사 경본中 수정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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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1-27 12:02 조회1,3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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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중 주례 사제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Dominus vobiscum)라고 하면 회중이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Et cum spiritu tuo)라고 주고받는 인사는 모두 다섯 차례다. 이 대화는 단순한 통상적 인사말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께서 현존하심을 확인하는 것이므로 전례가 이루어지는 토대를 일깨워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말 번역에서 “또한 사제와 함께.”는 의역이고 원문을 직역하면 “또한 당신(그대)의 영과 함께.”라고 할 수 있다. 새 미사 경본에서 바뀐 점은 ‘당신(그대)’를 ‘사제’로 바꾸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는 것이다. ‘당신(그대)’ 대신 ‘사제’라는 말로 번역한 것은 쉽게 이해된다. 하지만 우리말에서 존경을 드러낼 때 사용하는 극존칭 ‘당신’과 단수 2인칭 대명사인 ‘너’와 ‘당신’을 사용할 때 생겨날 수 있는 모호함 때문에 회중의 응답에서 ‘당신의(그대의)’에 해당하는 ‘tuo’는 ‘사제의’ 또는, 상황에 따라 ‘부제의’로 번역하는 것이 올바르다. 그런데 ‘영’이라는 말은 동양에서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 것이 사실이지만 초기 교회의 전통과 교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Et cum spiritu tuo.”의 ‘spiritus’가 사제의 영혼이 아니라 그가 서품식 때 받은 성령과 그 성령께서 주시는 직무수행의 은사를 가리키고 있음을 알아 두어야 한다. 그만큼 사제직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증거로는 로마 히폴리투스(170/175-236)의 「사도 전승」 4장과 25장의 증언이다(로마의 히폴리토, 「사도 전승」, 이형우 역, 분도출판사 참조):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면, 모든 이는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Et cum spiritu tuo)라고 응답할 것이다. ‘마음을 드높이.’ ‘우리는 주님께 (마음을) 향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감사합시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서품은 성령께서 내려주시는 특별한 은사이므로 각 직분에 맞게 베풀어 주신다. 이 작품에 따르면 주교 서품에서는 “위대한 영”을, 사제 서품에서는 “은총과 의견의 영”을, 부제서품에서는 “은총과 열의의 열성의 영”을 받는다고 언급한다. 

따라서 이 인사는 사제가 서품식 때 받은 이 성령의 은사로써 주님의 뜻에 따라 특별하고 초월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직무를 수행함을 가리킨다는 해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주의할 점은 주례 사제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를 “여러분의 영과 함께”로 바꾸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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