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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성경 (도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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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4-12 19:36 조회1,4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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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처음 생활 속의 성경이라는 꼭지의 기획 의도가 무엇이었을까? ‘생활그리고 성경이라는 단어의 연관성을 생각하며 유추한다면 성경에서 묘사되는 생활이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정도일 듯하다. 그러나 언뜻 보더라도 성경이 전하는 생활 모습과 우리의 그것은 시간상으로 또 공간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왜냐하면 신약성경의 내용만을 보더라도 작중 연대가 대략 기원후 1세기 경이며 지역은 유럽, 소아시아, 근동지역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상황으로 환산하면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시대 초기로, 박혁거세왕이 알을 깨고 나온 다음 세기의 일이다.

사실, 국사 선생님이거나 국사 전공자이거나 그 시대가 내일모레 보는 시험범위에 포함되어 있거나 그 시대의 사극 드라마나 영화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이지 않다면 대개는 이 시대의 생활방식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당연히 우리가 실제 생활하는 방식과 그들이 생활하는 방식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어렵게 쓴 몇 문장의 글이나 심지어 단어 하나를 어떤 장소로 보내기 위해 수고스럽게 파발을 띄우거나 불을 지펴 봉화를 올리던 당시의 생활 방식에 누군가는 한 움큼의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자판을 몇 번 누르는 힘만으로 어떤 뜻도 지니지 못하는 의성어나 이모티콘 등을 이용해 내용뿐 만 아니라 감정까지도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현대인의 삶을 고려할 때, 두 지점의 생활 방식은 서로에게 명백한 외계인(外界人)”이다.

그렇다면 이보다 더 외계스런생활 방식을 보도하는 성경과 우리의 생활을 함께 생각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가 매일의 삶에서 주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하루에 수십 번 통과하는 말이다. 은 각 시대와 지역마다 고유한 형태를 띤다. 프랑스 개선문의 형태가 있다면 우리나라 남대문과 같은 형태가 있고, 번호키가 달린 무표정한 아파트 철문이 있다면 입춘대길이라는 화사한 뜻이 붙여진 조선시대 나무문도 있다. ‘의 모습은 이렇듯 어느 맥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의 본래적이고 객관적인 의미는 동일하다. 곧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다.

어느 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안과 밖의 경계가 되는 문을 통과해 들어가야 하고, 그곳으로부터 나오기 위해서도 그 문을 통과해 나와야 한다. 따라서 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가 유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시공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과 이것이 표현될 때 나타나는 차이는 그 시대와 지역을 반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