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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전국 생명대회] 생명포럼 종합[가톨릭신문 201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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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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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전국 생명대회] 생명포럼 종합

 
전국적 네트워크 구축으로 생명수호운동에 ‘박차’
발행일 : 2010-07-18 [제2706호, 17면]

- 제1회 전국 생명대회 ‘생명포럼’참가자들과 주제 강의 강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체험과 활동 현황에 대해 공유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생명수호운동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했다.
제1회 전국 생명대회 ‘생명포럼’은 8~9일 1박2일 일정으로 이어졌다.

포럼에는 전국 각 교구 생명수호운동 기관단체 전문가와 실무자, 교구 및 본당 대표 150여 명이 참석하여 우리 사회 생명훼손 실태와 실천방향, 대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주제 강의에 이어진 토론의 장에서 각자의 체험과 활동 현황에 대해 공유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생명수호운동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토론을 통해 “평신도 전문가 양성과 대국민 홍보, 성당 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교리교육과 유치원?초중고등 및 대학교를 연계한 전 방위적인 생명윤리교육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데 의견 등을 적극 제시했다. 또 “우울증과 자살 등이 급증 등 시대 흐름을 잘 읽고 이에 맞는 맞춤 사목과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럼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의 기조강의에 이어 이동익 신부(가톨릭중앙의료원 원장)가 ‘인간의 존엄한 생명을’, 박정우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가 ‘생명의 복음’, 맹광호 교수(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운동 지침서안’를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이어서 이병호 주교(전주교구장)가 ‘몸의 신학’, 신상현 수사(예수의꽃동네형제회 원장)가 ‘낙태 문제와 현장 사례’, 김용태 신부(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본부장)가 ‘장기기증 네트워크’를 주제로 각각 강의에 나섰다.

이병호 주교는 주제 강의를 통해 “‘몸의 신학’은 인간의 몸과 성에 관한 기존 관념을 무너뜨리고, 몸과 성에 대해 가장 온건하고 적극적인 가르침을 전해준다”며 “사제들조차 올바른 성의식이 결여된 현실에서, ‘몸의 신학’을 통해 결혼을 앞둔 젊은이와 결혼한 부부, 사제나 수도자처럼 봉헌생활을 하는 이들 모두가 창조주의 본래 설계에 따라 자신의 참 모습을 찾고, 사랑의 문화를 이루는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동익 신부는 이번 강의에서 “‘삶의 질’이라는 표현은 인간생명을 생산성과 유용성을 배경으로 한 물질적인 가치로 구분, 판단하게 호도한다”며 “인간은 창조주 하느님을 이 세상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내 보일 수 있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로서, 일상에서 사용하는 용어에서부터 인간 생명의 정의를 올바로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상현 수사는 “우리 사회의 죽음의 문화를 돌아볼 때 근본적으로 ‘참 신앙이 있나’라고 반문하게 된다”며 “생명을 최우선적으로 선택하는 노력과 함께, 이미 생명을 파괴한 죄에 대해서도 참회하고 화해의 성사와 치유를 이뤄나가야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장기기증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제언한 김용태 신부도 “교회는 윤리적으로 합당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사후 장기기증을 권장하고 있으며, 생체기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며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이후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는 장기기증 운동이 지속적으로 싹을 피울 수 있도록 의식 변화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전국적으로 생명수호운동을 펼치고 있는 각 기관단체 활동 현황과 비전에 대해 소개 시간도 마련돼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실었다.



- ①·②·③ : 생명포럼 참가자들이 ‘태아보호 장기기증, 제가 하겠습니다’란 생명대회 소주제를 회치며, 인간 생명 수호를 다짐하고 있다.
■ 기조강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인간 생명 포괄적 존중 받아야”

우리는 뜻있는 산부인과 의료인들의 결단과 행동을 지지하고 연대하며, 인간 생명 청소를 무감각하게 반복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반생명적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생명 존중을 위한 새로운 결의와 각오를 다지기 위하여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인간은 하느님의 입김, 하느님의 숨을 직접 받은 존재로 하느님 닮은 존재이며, 그래서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마름으로 하느님께서 빚어주신 피조물들이 각각 창조주의 뜻에 따라 번성하도록 돌보는 책임을 받았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고귀한 존재이고 어떤 일이 있어도 훼손해서는 안 되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존재이다. 그래서 다른 어떤 것을 위해서라도 수단화되거나 도구화될 수 없는 존엄한 존재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자유와 능력을 남용하고 왜곡하여, 역사를 살아 나가면서 온갖 구실을 붙이며 끊임없이 수많은 생명을 훼손하고 제거했다.

현대인들은 낙태 등 생명파괴 행위와 문제점에 대해 잘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진실에 대해 눈감고 더 깊이 알려고 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인간 생명의 존엄과 고귀함에 대한 인식을 심화하고 그 존엄을 보호하고 지키는 역사 발전의 대열에 설 수 있으려면, 인간 생명에 대한 엄청난 도전과 파괴 행위에 대해 알리고 중단하도록 호소하고 행동해야할 것이다.

특히 우리는 이 시대의 과학기술 발전으로 말미암아 인간 생명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한 단계 더 높이 고양하고 더 넓게 확대하도록 초대받고 있다. 인류가 고대 사회에서는 아직 동등한 인간으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노예, 천민, 전쟁포로, 여성, 어린이, 이민족들도 오랜 역사적 체험을 통하여 똑같은 인간, 존엄한 인간임을 서서히 깨달아 왔듯이, 오늘날도 인류는 아직 세포 덩어리라고밖에 여겨지지 않는 배아와 태아에게도 동등한 인간 존엄성이 내재된 존재임을 어서 빨리 깨닫도록 초대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 생명이 좀 더 전체적으로 포괄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우리의 의식은 단순히 출산 이전의 생명, 즉 태아나 배아에 대한 인간 존엄성의 인정에 국한될 것이 아니다. 인간 생명의 존엄함은 생명이 다 꺼져가는 마지막 상황, 질병이나 노쇠로 인해 신체적인 생명력이 극도로 감퇴된 장애인이나 육체적인 질병, 또는 정신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병자나 노인에게 있어서도 똑같이 인정되고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