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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님과 함께 걷는 도보순례_신현숙, 김영수 기자, 채상원 신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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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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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세계 순례대회의 걷는 마당으로 ‘주교님과 사제들이 함께 걷는 순례’가 지난 10월 4일(금) 나바위 ~천호성지간 24,1Km구간에서 펼쳐졌다. ‘낮은 시선 느린 걸음’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날 도보 순례에는 이병호 주교와 프랑스의 루르드 성지 헤지 마리 지도신부, 유장훈 몬시뇰을 비롯한 교구 사제들과 수도자, 평신도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순례에 앞서 이병호 주교는 “하늘, 땅, 스치는 바람 등 창조계 전체가 하느님의 책이다”라며 “비록 소리는 없지만 대 자연은 무언가 하느님의 언어로 말하고 있다”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어 헤지마리 신부는 “순례는 지리적, 공간적 이동과 함께 마음 속 깊은 곳으로 움직이며 그리스도를 만나는 길을 향해 걷는 것”이라고 말했다. 순례자들은 나바위 성지를 출발하여 여산성지를 거쳐 천호성지까지 4명의 신앙문화유산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함께 걸었다. 가족 단위로, 친구들과 혹 단체 별로 도보 순례에 참여한 순례자들은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물든 들녘과 갈대 숲 사이를 걸어가며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순례코스의 길목마다에는 아름다운 순례길의 상징인 달팽이 느바기를 그린 표지판이 설치되어 안내를 도왔다. 나바위를 출발하여 3시간 여 만에 여산성지에 도착한 일행은 여산성당 나춘성 신부로부터 여산 숲정이에 담긴 순교사화를 들었다. 나신부는“ 여산 숲정이는 병인박해 때 충청도에서 피신해온 교우들이 순교한 곳”이라며 “이들은 참수형, 수장형, 교수형 등 잔혹한 형태로 순교를 당하였고 무덤은 천호산에 있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여산에서 천호성지까지의 순례여정에 나섰고 산길을 오르는 등 다소 힘든 코스가 이어졌지만 순례자들은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초등학생 자녀들과 도보 순례에 참여한 자매는 “아이들이 힘들어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 따라주고 순교성지를 통해 살아있는 신앙교육을 시키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