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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본당 설립 120주년_글 : 신현숙, 사진 :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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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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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고산 본당 설립 120주년

글 : 신현숙, 사진 : 김영수 기자

 

고산 성당(주임=백승운 신부)이 11월 1일(토) 본당 설립 120주년을 맞았다. 본당은 기념 성구를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시편 96,1)로 택했다. 여기에는 신앙선조들의 뿌리 깊은 신앙을 이어 받아 항구하게 믿음을 키워온 본당이 새롭게 도약하려는 바람이 담겨있다. 고산지역은 일찍이 타 지역에서 전라도로 이주해 오는 교우들의 관문 구실을 했다. 박해시대에는 많은 신자들이 전국에서 이곳 고산의 깊은 골짜기로 피신하여 교우 촌을 이루었다. 1877년에는 프랑스 선교사 3명이 이곳에 정착하여 사목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1891년, 강원도에서 우도신부가 주임신부로 파견되어 고산본당이 설정되었다. 1894년엔 본당이 되재 지역으로 이전되고 성전신축 공사를 시작, 1895년 성령강림 축일에 새 성전에서 첫 미사를 봉헌했다. 되재성당은 전라도 최초의 성당으로 한국 천주교회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지금도 많은 순례객들이 한옥성당의 그윽한 정취와 신앙 선조들의 뿌리 깊은 신앙을 엿보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본당의 날이며, 120주년 기념 미사가 봉헌된 11월 첫날, 교우들은 아침 일찍부터 성전에 모여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며 지금까지 교회 공동체를 이끌어준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다. 기념미사를 집전한 이병호 주교는 “이곳은 대한민국의 첫 본당, 첫 건물이 세워진 곳이다”며 “지금의 신앙 공동체를 생생한 믿음으로 이끌어주는 교우들이 자랑스럽다”고 치하했다. 이날 신앙체험 발표를 한 김종서(바르톨로메오) 형제는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픔을 신앙으로 극복하고 지금은 믿음 안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음을 공동체와 함께 나누었다. 전날은 기념 콘서트를 열고, 교구 연합 합창단과 국내의 굵직한 생활성가 가수, 밴드 등을 초대하여 10월의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콘서트 후에는 바비큐 파티가 이어져 푸짐한 잔치로 모두에게 흥겨운 축제의 밤을 선물하였다.

 

지난 3년 동안 오직 본당 설립 120주년 기념사업에 전념한 백승운 주임신부는 “이 기회에 신자들의 신앙을 북돋우고 더 도약하는 기회로 삼기위해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교육관 신축 △ 되제공소 환경정비 사업, 조형물 설치 △ 되재 십자가 순회기도: 되재성당 설립당시의 나무 십자가를 13개 공소, 11개 구역 별로 순회하며 기도하기 △ 묵주기도 10만단 봉헌: 지난 3개월 동안 매일 저녁 9시에 알람을 맞추고 전 신자 가정에서 묵주기도 바치기 △ 신 ??구약 성경 필사운동 등을 전개하였다. 백신부는 “금년에 사목회 워크숍의 주제가 〈쇄신〉이었다”며 “쇄신은 근본이 뭔가를 바라보는 것이다. 소비주의나 향락주의 등은 바뀌어야 하고 선조들의 교우촌 신앙은 간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당 설립120주년의 큰 산을 넘은 고산 공동체. 이제 신앙 선조들이 뿌려놓은 복음의 씨앗이 알차게 열매 맺도록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