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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고등학교 입학식 및 특강_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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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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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학원(이사장 이병호 주교) 산하 해성고등학교(종교감 이득재 신부/ 교장 한귀석)에서 지난 3월2일(월) 오후 2시40분부터 3시20분까지 신입생을 위한 이병호 주교 특강이 있었다.
새로 산 교복을 입고 설래 이는 마음으로 첫 등교한 298명의 꽃봉오리들은 낯선 주교님의 모습에서 잔뜩 호기심을 갖고 말씀을 경청하였다.   
“얼마 전에 The Secret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각 분야에서 성공한 인물의 비화(秘話)를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좋은 마음’을 먹고 살아 온 점이 바로 그 비밀입니다. 원래 인간의 마음은 추상적이어서 존재가 드러나지 않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양자역학에서는 물질보다도 오히려 정신이야말로 실재(實在)한다고 말합니다. 원자나 전자 혹은 쿼크와 같은 물질은 존재라고 말하기에 너무도 작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과 정신은 분명히 있는 것이어서 유도 무도 아닌 것을 인간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통합할 수 있습니다. 이 주변 세계는 물리적인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은 바로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은 엉망진창입니다. 왜냐하면 각기 생각하는 정신세계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있어서는 마음먹기에 따라 엉망진창으로 보이기도 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좋은 쪽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는 법입니다.
해성고등학교 입학생 여러분.
우리의 경험 속에서 생각해보면 과연 이런 것들이 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무슨 마음을 먹고 사느냐에 따라 인생살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마음을 먹고 살아야 됩니다.
미국에 사는 한국 교포 중에서 최고위직의 공무원으로 성공한 강영우 박사는 미국 대통령 특보를 역임하였습니다. 강박사는 어릴 적 사고로 실명한 맹인이었음에도 좋은 마음을 먹고 살았기 때문에 성공인생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좋은 마음은 과연 무엇일까요?
미국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비율은 무려 400대 1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을 이끌어가는 파워엘리트의 대부분은 사립학교 출신입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바로 미국의 사립학교에서 가르치는 ‘Non Sibi’정신 때문인 것입니다. ‘Non Sibi’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살라는 뜻입니다. 앞서 말한 강영우 박사의 삶도 바로 이 ‘Non Sibi’ 정신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던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얼마 전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감사합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라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불신과 방종, 경제난 등으로 얼룩진 한국사회에 새로운 기적을 남기시고 떠나가신 김추기경님의 감사와 사랑의 정신 또한 우리가 가슴 속 깊이 새겨야 할 정신이요 좋은 마음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남을 이롭게 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아낌없이 사랑하며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살아가십시오. 실력을 배양하고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좋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해성인이 지향해야 할 정신이요, 참다운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하느님의 무궁한 축복과 가호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이 날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해성중, 고등학교와 성심여중, 고등학교에서는 신입생 입학식이 있었다.
해성중(교장 황인용)이 317명, 해성고(교장 한귀석) 298명, 성심여중(교장 이나영) 225명, 성심여고(교장 이희수)373명의 신입생이 빛과 소금의 체험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