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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주교 개신교 목회자 모임 강의_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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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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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주교는 4월 6일 교구청 4층 강당에서 개신교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영성 강좌를 실시했다. 이번 영성 강좌는 ‘전국 수도원 공동체 탐방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는 목회자 모임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이 세미나의 주최 측인 대전 신학대학교 정원범 교수는 “수도원 공동체 탐방 중 트라피스트 수도회에 갔다가 피정 강의를 하고 있는 이병호 주교의 말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수녀들이 이병호주교의 말씀에 까르르 까르르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강의요청 동기를 말하였다.

이주교는 강의에 앞서 참석한 30여명의 개신교 목회자들에게 “우리는 비록 갈라져 있지만 주님 안에서 한 형제임을 믿는다. 여러분들은 주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온 마음과 정신, 생각과 힘을 바치는 분들”이라고 인사말을 하였다.

이날 강의의 주제는 ‘성경과 영성’이었다. 이 주교는 “개신교에서 영성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요즈음 그곳에서 영성이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영성이란 우리의 믿음을 삶 속에서 깊이 받아들이고 내면화 시키는 일이다. 성경을 내면화하면서 받아들이면 영성화 한다.”고 말하였다.

이날 특강과 함께 목회자들이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을 이 주교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가톨릭이 성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톨릭이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 계시헌장을 통하여 말씀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졌다. 작년 10월에 로마에서 열린 세계주교 시노드의 주제도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하느님 말씀’이었다”고 말하였다. 어느 목회자가 주교님의 하루 일과를 묻자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1시간가량 그날 매일 미사의 말씀을 읽고 외우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면 말씀이 온 몸 안에 작용하여 반응을 일으킨다. 그것이 살아있는 말씀이란 뜻이다. 그리고 새벽미사를 6시에 봉헌하고 치명자산에 가는 데 이때에 나머지 못 외운 성경을 외운다. 말씀과 함께 하며 매일의 삶을 주님께 맡겨드린다.”고 말하였다.

또한 천주교와 개신교가 어떻게 하나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여러분처럼 하면 된다. 교구청을 방문하여 목회자 여러분들이 강의를 들을 기회를 갖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여러분의 교회에서 나를 초청하면 내가 갈 것이고 ,내가 여러분에게 강의를 부탁하면 와 주시면 좋겠다.”고 답변하였다.

또한 가톨릭과 개신교가 말씀의 밭에서 함께 일하는 동역 자로써 해낸 ‘공동번역 성서’야 말로 큰 성과였다며 “개신교가 하느님 말씀을 널리 보급하고 신앙인들의 삶과 사명 속에 말씀을 깊이 침투시킨 점을 높이 산다”고 말하였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주교님과 개신교 목회자들의 만남은 진지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으며 주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받아쓰는 그들의 모습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수용적인 태도가 느껴졌다.

강의 후 목회자 대표 김범준 목사는 “주교님 말씀을 들으면서 그동안 가톨릭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측면이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우리를 복음의 동역자로 인정해주고 따뜻이 맞아주신 주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