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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성체수도회 종신서원식_이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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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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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창설 초기 회원으로 설립자 신부와 동고동락 하며 수년간 한 가족으로 살아오다가 수도회가 서울교구에서 전주교구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공동체와 결별할 수밖에 없었던 수 십 명의 수녀들 중 4명의 수녀가 종신서원을 하는 아주 특별한 종신 서원식이 거행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전주 인보성체수도회(총원장=김주희 체칠리아)는 6월 11일 오전 10시 30분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수도회 성당에서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로 김영애(바울라), 이종희(요셉카타리나), 김순자(수산나), 조창희(마리우술라) 수녀의 종신 서원식을 거행했다.
이날 종신서원을 한 네 명의 수녀들은 인보성체 수도회가 설립초기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서울교구에서 전주교구로 이전(1966년)하는 과정에서 수도회가 1962년부터 인수해 운영하고 있던「덕산 신생원」(현 충남 예산군 덕산면 읍내리 394-6,7 새감마을)에 파견되어 소임 하던 수녀들로 조 마리 우술라와 김수산나 수녀는 처음부터 50 여 년 간 계속 신생원에서 고아들을 돌보며 살아왔고, 김바울라, 이 요셉카타리나 수녀는 신생원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하면서 수도자 아닌 수도자로 또 수도자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수도회는 이분들의 그 동안의 삶과 생각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수도회 설립 50주년을 기해 각자에게 재 입회 의사를 타진 후 서로 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화해의 방법으로 재 입회와 수련을 통한 종신서원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이날 종신서원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조 마리 우술라 수녀는 2007년부터 인보수도회가 다시 운영하며(사회복지법인 천주교 성체회) 2008년 시설명도「새감마을」로 개명한「덕산 신생원」의 초대 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2007년 8월 재입회한 이들은 지원과 청원, 수련의 양성과정을 모두 마치고 대부분 수도자들은 30-40대에 받게 되는 종신서원을 이들은 나이 70이 넘은 할머니 수녀가 되어 평생의 염원이었던 종신서원의 제단에 서게 된 것이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새감마을」에는 현재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학생 37명이 수녀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축하식에서 북춤으로 종신서원 수녀들을 축하해 주었다.
종신 서원식을 주례한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수도회를 떠나서도 지금까지 3대 서원을 지키고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았는데도 하느님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다시 재 입회 수련을 받고 종신서원을 받는 수녀님들을 보면 하느님과의 약속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며 “오늘은 수도회의 역사의 상처가 아무는 날 이며, 수녀님들께는 하느님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킨 날”이라고 치하했다.
총원장 김주희 체칠리아 수녀는 “하느님께서는 이미 모든 것을 다 용서하셨는데 우리 인간들만이 지금까지 용서하지 못하고 끌어안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랜 상처가 아무는 이 역사적인 날을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인보성체수도회는 1960년 10월 서울대교구장 노기남 대주교로부터 서울대교구 소속 수도회로 공식 선포됐으나 여러 어려움에 봉착해 1966년 2월 전주교구 소속 수도회로 변경, 명칭도 ‘성체회’로 개칭하고 목적도 본당사목을 중심으로 한 선교활동에 두게 되었다. 이 과정 중에서 수십 명의 회원들이 수도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