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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2003년 겨울-설계도와고장그리고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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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12-26 00:00 조회2,8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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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이혼자있는것이좋지않으니,
 그의일을거들짝을만들어주리라.
 (창세 2,18)
 
하느님의이런생각에따라아담의갈빗대로여인을만들어그에게데려오시자그는황홀경에빠져외쳤다. “드디어나타났구나! 뼈에서나온뼈요, 살에서나온살이로구나. 지아비에게서나왔으니지어미라부르리라.(창세 2,23) 성서가쓰여진당시사람들의수준에맞추어표현은소박하지만거기들어있는의미는없이심오한말씀이다. 간단한말씀속에인간사회의기본요인인가정, 거기에서도핵이되는부부의신비가드러나있는것이다. 이것이부부가간직해야본래의모습이요, 실현해야이상이며, 도달해야꿈이다.
그런데뒤에따라오는대목들이말해주듯이, 이런본래의모습은오래지속되지못하고시들어버린꽃처럼, 깨어진이상처럼아련한기억속에서나간신히남아있을, 현실속에서는너무나슬프고투박한모습만보일뿐이었다. 그리고그렇게데에는가지원인이있었다. 사탄의말에속아하느님의말씀을어겼던것이다. “절대로죽지않는다. 나무열매를따먹기만하면너희의눈이밝아져서하느님처럼선과악을알게줄을하느님이아시고그렇게말하신것이다.사탄의말을듣고“여자가나무를쳐다보니과연먹음직하고보기에탐스러울뿐더러사람을영리하게같아서, 열매를따먹고같이사는남편에게도따주었다. 남편도받아먹었다.인간사회가불행의구렁텅이를향해곤두박질을치게단초에관해서성서는이렇게전해주고있다.
 
하느님말씀어김은불행의단초
“내뼈에서나온, 살에서나온살”이라던여인을가리키며“당신께서짝지어주신여자가나무에서열매를주기에먹었을따름입니다.(창세 3,12)하고고발하는아담의언동에서, 우리는“한몸”(창세 2,24)이었던관계가얼마나철저하게무너져버렸는지를발견한다. 인간이하느님에게서떨어져나가는순간, 그는자기자신에게서도떨어져나가벗은몸을새삼부끄러워하는심리속으로빠져“당신께서동산을거니시는소리를듣고알몸을드러내기가두려워몸을숨겼습니다.(창세 2,10) 하고말한다. 그렇게되니몸이었던짝으로부터도떨어져나가고, 분열의물결은대자연과의관계에까지뻗쳐서, 여인은“아기를나을몹시고생하게되고”(창세 3,16), 남자는“죽도록고생해야먹고살”(창세 3,17) 있는처지로전락하였다. 이후분열의역사는형제살인, 부부간의불충, 민족간의투쟁, 인간사회전체로번져나가결국바벨탑이라고하는상징적사건으로귀결된다. 사람들사이를이어하나로만들어주는언어가서로뒤섞임으로써분열의물결은없는지경에까지이르고말았던것이다.
 
부부관계의원상회복가장중요
이렇게계속멸망의구렁텅이로빠져만들던세상을본래의모습으로복원시키고, 창조주께서애초에지니셨던꿈을실현시키기위해서오신메시아에게있어서, 부부관계의원상회복은인류구원사업전체를보여주는강한상징성과함께그것을실현시키는계기로서도가장중요한일이었다. 그렇기때문에바리사이파사람들이문제를들고나왔을, 예수께서들려주신말씀은인간세상의모든문제와불행한사태를바로잡기위한길을제시하는것이었다. 마태오복음 19 1-12절에서예수님의말씀을들어보자.
“무엇이든지이유가닿기만하면남편이아내를버려도좋습니까? 예수님의속을떠보겠다는속셈을가지고바리사이파사람들이이렇게물었을, 예수님께서는말씀하신다. “처음부터창조주께서사람을남자와여자로만드셨다는것과‘그러므로남자는부모를떠나아내와합하여몸을이루리라’고하신말씀을아직읽어보지못하였느냐? 따라서그들은이제둘이아니라몸이다. 그러니하느님께서짝지어주신것을사람이갈라놓아서는된다.예수님께서는여기에서부부관계를“처음부터창조주께서”마련해놓으셨던모습, 이상을기준으로말씀하신다. 꿈이아무리실현하기어렵다해도본래의‘설계도’를놓치면애써서가야할방향마저확실치않게되어개인과인간사회는난파선처럼 물결치는대로흘러갈수밖에없기때문이다.
 
신앙인은성령을따라사는사람
그런데처음부터시비를걸기위해서접근한바리사이파사람들이쉽게물러설리가없다. 그들은다시“모세는‘아내를버리려때에는이혼장을주라’고했으니그것은무슨까닭입니까?하고묻는다. 성서를근거로말씀하시는예수님을향해역시성서를근거로들이대고있다. 예수님께서말씀하신다. “모세는너희의 <마음이굳을대로굳어져서> 아내와이혼을해도좋다고하였지만처음부터그랬던것은아니다. 나는이렇게말한다. 음행한까닭이외에아내를버리고다른여자와결혼하면간음하는것이다.원조의범죄이후역사가진행되는동안죄악은점점만연하여부부관계에대한창조주의“처음”그림이크게훼손되고말았기때문에모세도일종의차선책을수밖에없었지만, 잘못가고있는인간세상을애초의설계에따라다시만들기위해오신구세주로서는이상을회복하지않을없는것이다.
그런데바리사이파사람들과예수님사이에전개되는논쟁을옆에서가만히듣고있던제자들이대목에서는화들짝놀라끼어든다. “남편과아내의관계가그런것이라면차라리결혼하지않는것이좋겠습니다.제자들이보기에도주변사회의관행에비하면예수님의이상이도저히실현할없는꿈일뿐이라고생각되었던것이다. 자기중심적인성향을그대로간직한태어나는인간의고장난본성을감안하면제자들의걱정과놀라움도충분히이해가간다. 그리고결혼과독신생활이삶의쉽고어려움에따라차이가나는것이아니라는점을제대로깨달은것만해도이미의미가있다고것이다. 그것은난이도의차이가아니라하느님께서어느길로부르셨느냐의차이일뿐이다. 어렵다면같이어려운것이다.
그러므로“인간의본성이약하기때문에율법이이룩할없었던것을하느님께서이룩하셨습니다.(로마 8,3) 하신바오로사도의말씀처럼, 어느길을가는사람이든지간에길을하느님께서애초에뜻하셨던방식대로가기위해서는하느님의도우심이절대로필요하다. 바오로사도는계속말씀하신다. “하느님께서는당신의아들을많은인간의모습으로보내어육체를죽이심으로써세상의죄를없이하셨습니다. 이렇게해서육체를따라살지않고성령을따라사는우리속에서율법의요구가모두이루어졌습니다.
그리스도신앙인이란타고본성, 고장난육체를따라사는사람이아니라, 성령을따라사는사람을가리킨다. “그리스도의성령을모시지못한사람은그리스도의사람이아닙니다.(로마 8,9) 성령을받을, “너희몸에서돌처럼굳은마음을도려내고살처럼부드러운마음을넣어주리라.(에제 36,26)말씀하시며예언자를시켜하신약속이이루어져서“굳을대로굳어진” 인간의마음이비로소변화한다. 그렇기때문에, 원조의범죄이후분열과타락을향해끝간데없이굴러떨어지던인류의역사가성령께서사람들에게내려오심으로써비로소진행방향이역전되어새로운세상이이루어지기시작했다. 비로소바벨탑의역사가뒤바뀌어여러가지말을하던사람들이하나의언어로통하는세상이되었던것이다.
부부관계도문제가생기면말부터통하게된다. 부모자식, 친구, 이웃, 나아가사회생활전반으로확대해놓고보아도마찬가지다. 따라서말이하나로통하게현상은인간세계의불행과고장, 고통스런현실이근원에서부터치유되기시작했음을의미한다. 가운데에서도가장중요하고모든사회관계의초석이되는것은부부관계이다. 지금우리의직접적인관심사인부부관계를특히염두에두면서, 오순절에일어난사건을전하는사도들의증언을들어보자. “마침내오순절이되어신도들이모두곳에모여있었는데갑자기하늘에서세찬바람이부는듯한소리가들려오더니그들이앉아있던집안을가득채웠다. 그러자같은것들이나타나불길처럼갈라지며사람위에내렸다. 그들의마음은성령으로가득차서성령이시키시는대로여러가지외국어로말을하기시작하였다. 예루살렘에는세계각국에서경건한유다인들이살고있었다. 소리가나자많은사람들이몰려들었다. 그리고사도들이말하는것이사람들에게는저마다자기네지방말로들리므로모두어리둥절해졌다.(사도 2,1-6)
 
부부관계고장먼저기도부터
그러므로인간관계특히부부관계에고장이생기면무엇보다우선하느님앞에꿇어성령을청해야한다. 굳은마음을도려내고부드러운마음을끼워주시라고기도드려야한다. 루가복음 11 1-13절에예수께서는우리가기도드릴, 하느님께서반드시들어주실것이며, 특히성령을주실것임을분명히하신다.
“너희가악하면서도자녀에게좋은것을알거든하늘에계신아버지께서야구하는사람에게좋은성령을주시지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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