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이후 1980년대 중반까지 외국 교회의 원조를 받았던 한국 교회는 1984년의 에티오피아의 대기근 때에 당시로는 큰 액수인 1억 3천여 만 원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멕시코 대지진, 콜롬비아 화산폭발, 걸프전 난민, 미국 LA 폭동 등 긴급 구호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에 간헐적인 지원을 하였습니다. 이후 국가 경제의 발전과 함께 한국 교회가 해외로부터 받는 나눔 실천에 대한 요청이 늘어나면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92년에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을 사회 복지 주일(현 해외 원조 주일)로 정하고 주교회의 산하의 사회복지위원회(한국 카리타스)로 하여금 가톨릭교회의 공식적인 해외 원조 활동을 담당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원조를 받던 입장에서 원조를 하는 입장으로의 전환이었으며, 이전에 받아온 외국 교회의 나눔에 대한 보은의 의미와, 사랑의 이름으로 가진 것을 나누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한국 교회가 적극적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톨릭교회의 모든 신자들이 이 날을 통해 해외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나눔을 실천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사회복지위원회 곧 한국 카리타스가 해외 원조 사업을 실시하여 가톨릭교회의 공식적인 해외 원조 기구로서의 역량을 키워올 수 있었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가 해외 원조 활동을 펼치게 된 것은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그리스도의 이중 계명에 따라 자신의 가진 바를 나누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자신과 동일시하셨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시련을 당하는 이웃의 곁에 머물러 있어라.”(집회 22,23)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오랜 교회의 전통과 “쓰고 남는 것이 아니라 내게 필요한 것을 나누어야 한다는”(백주년 36항) 교부들의 가르침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종교와 국가, 민족을 넘어 가장 어려운 이들이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찾고, 그들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일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에는 해외 원조를 위한 주일 이외에 국내 복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자선 주일(12월, 성탄 2주전)과 사순 시기에 펼쳐지는 나눔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주일들은 당일의 헌금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와 예수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의 삶의 여정 속에서 신자들이 나눔을 실천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해외 원조 사업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바로 ‘카리타스’라는 국제 네트워크에 있습니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가리키는 라틴어 ‘카리타스(Caritas)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사회 사업 및 해외 원조 사업을 실시하는 기구의 이름입니다. 최초의 카리타스는 독일에서 100여년 전에 설립되었으며, 로마에 본부를 둔 국제 카리타스(www.caritas.org)는 UN 협의기구로서 50여년의 역사 속에 현재 전 세계 200개 나라와 지역에서 162개의 카리타스 회원 기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 카리타스는 한국 가톨릭교회의 공식적인 해외 원조 사업 기구로서 선진적인 해외 원조 사업의 방식에 따라 다른 나라 카리타스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해외 원조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해외 원조 사업은 한국 카리타스를 통한 공식 해외 원조 사업 외에 교구와 본당, 수도회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의 해외 원조 재원에는 해외 원조 주일 헌금 외에 자발적으로 시작된 후원회원들의 후원금이 포함된다.
지난 17년 동안 해외 원조 주일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연평균 약 10억 원에 달합니다.
이러한 해외 원조 주일 헌금과 자발적인 기부자들의 후원금으로 한국 카리타스는 1993년부터 2009년까지 전 세계 85개국, 548개 사업에 총 약 220억 원, 연평균 약 13억 8천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하였습니다.
한국 카리타스의 해외 원조 사업은 크게 자연 재해나 전쟁으로 인한 난민을 지원하는 긴급 구호 사업과 빈곤 국가의 식량 지원 및 농업 개발 그리고 구조적인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개발 협력 사업으로 나뉘며, 지난 2009년의 주요 사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긴급 구호 사업 ]
“분쟁의 소용돌이에 있는 가자 지구에 희망을” - 가자 지구 난민 구호
“난민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 콩고 내전, 수단 내전, 이라크 전쟁 피해 난민 구호
“아프리카의 대홍수에 구호의 손길을” - 세네갈,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홍수 피해 구호
“대지진이 휩쓴 자리에 움트는 희망의 싹”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대지진 피해 구호
[ 개발 협력 사업 ]
“가난한 이들이 주인이 되는 건강 샘터” - 스리랑카 쓰나미 피해 지역 의료센터 건립, 운영
“건강한 산모와 아이들이 꿈꾸는 밝은 세상” - 이라크 모자 보건 사업
“희망의 집짓기 사업” - 방글라데시 빈곤모자가정 주택 지원 사업
“재활을 꿈꾸는 장애인 교육 지원 사업” - 방글라데시 장애인 통합 지원 사업
자연재해, 기후변화, 식량 가격 상승, 불공정 무역 등으로 인하여 세계는 지금 심각한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이것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지난 해 9월에 세계식량계획(WFP)은 지구촌의 기아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하였으며, 하루를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세계 인구의 1/3은 영양 부족으로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경제위기로 각국 정부의 식량 지원 규모가 줄어들면서 국제 사회의 식량 지원 활동은 20년 만에 큰 위기에 봉착하였습니다.
전 세계 심각한 식량 위기 상황을 반영하여 한국 카리타스는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사업의 방향을 “식량 위기 개선”으로 정하고, 국제 카리타스 회원 기구들과 함께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갈 예정입니다. 특히 즉각적인 굶주림을 해결하고 인간의 생명을 이어가도록 하기 위한 식량 지원 사업과 더불어 장기적인 차원의 농업 개발과 지속가능한 환경 보존을 위한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세계 식량 위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할 것입니다.
지난 2009년 11월,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여 공식적으로 원조를 베푸는 나라가 되겠다고 공언하였습니다. 그러나 1인당 국민 소득 2만 불을 넘어선 우리나라는 원조 규모는 매우 낮아 앞으로 이러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차원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이미 17년 전부터 한국 카리타스를 통해 공식적인 해외 원조 활동을 펼쳐온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의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과 더불어 해외로 확대되는 복지의 영역을 따라 해외 원조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며, 특히 세계적인 식량 위기에 처한 북한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수많은 가난한 이웃들에게 적극적인 나눔을 실천해야 합니다.
2010년 1월 31일, 한국 가톨릭교회는 신자들이 세계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현실을 이해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여 이 시대 가난한 이들의 참된 ‘벗’이 될 수 있도록 해외 원조 주일을 실시합니다. 한국 카리타스는 우리 한국 교회 신자들의 해외 원조에 대한 관심이 해외원조주일 하루에 그치지 않고 “우리 시대의 가장 가난한 이웃”을 찾아, 그들에게 참된 벗이 되어 주기 위한 한국 교회의 사랑을 모으고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에 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 드립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한국 카리타스는 해외 원조에 대한 교회 내외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하여 1월 21일 ‘한국 천주교 해외원조 현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해외 원조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한국 천주교 해외 원조의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난 보도자료와 웹사이트 참조>
기도 중에 -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관심과 참여로 - 지구촌 빈곤 퇴치에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주세요. 생활 속에서 - 물, 음식, 생활필수품 등을 아끼며 검소한 생활을 하세요. 기념일을 더 의미 있게 - 나눔으로 돌, 생일, 결혼 등의 기념일을 더욱 의미있게 만드세요. 한국 카리타스의 해외원조후원회에서 - 금액, 기간에 제한 없이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