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 2025년 청소년 주일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담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4-25 17:50 조회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2025년 청소년 주일 담화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5)
사랑하는 청소년과 청년 여러분,
2025년 기쁨의 희년을 보내며, 저는 여러분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학업과 취업의 압박, 불확실한 미래와 경쟁 속에서 느끼는 부담, 그리고 때때로 겪는 외로움과 불안은 여러분의 삶을 무겁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이 이 모든 것을 넘어설 수 있도록 힘을 주는 희망의 의미를 깊이 새기기를 바랍니다.
바오로 사도는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5)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단순한 낙관론이 아닙니다. 이 희망은 하느님의 사랑에서 비롯한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확신입니다. 곧 우리가 어떠한 경우에도 결코 혼자가 아니며, 하느님의 사랑이 늘 우리와 함께한다는 믿음이 희망의 근원입니다.
현실 속에서 희망 찾기
많은 청소년, 청년이 꿈을 이루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나 때때로 실패를 경험하고 좌절하여 꿈을 저버리기도 합니다. 대학 입시에 최선을 다하였지만 바라는 결과를 얻지 못하였을 때나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하였지만 자신의 능력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하였을 때, 또는 대인 관계에서 상처받을 때, 우리는 쉽게 낙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 청년 여러분! 이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는 여러 차례 취업에 실패하여 자신감을 잃고 깊이 좌절하였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시간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재능을 찾으며 봉사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진 작은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음을 깨달았고, 결국 예상하지 못한 기회를 만나 새로운 길을 열게 되었습니다. 살아 가는 동안 때로는 길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새로운 문을 열어 주십니다.
공동체 안에서 희망을 나누기
희망은 홀로 지켜 내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나누고 키워 가는 것입니다. 친구와 가족과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서로 힘이 되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움을 겪을 때 머뭇거리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또한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줄 수도 있습니다. 작은 친절과 따뜻한 말 한마디로, 더 나아가 함께하는 기도로 우리는 서로에게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교회는 여러분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신앙 안에서 우리는 서로 지지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며, 새로운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로마 8,35)라고 묻습니다. 어떤 어려움이나 어떤 시련도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힘들 때일수록 하느님께 의지하고, 기도하며, 함께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희망을 드러내는 삶
희망은 단순히 마음속에 품고 있기보다는 삶에서 드러낼 때 더 큰 희망으로 이어집니다. 먼저,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좋은 곳에 쓰는 것이 희망을 키우는 길입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때, 우리는 더욱 깊은 희망을 맛보게 됩니다. 가난한 이들을 돕고,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며,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때,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며,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희망을 향한 초대
사랑하는 청소년과 청년 여러분, 희망은 여러분을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이 희년의 시기에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체험하고, 저마다의 삶에서 희망을 드러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소중히 여기시고 사랑하시는 여러분을 위하여 아름다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가 희망을 품고 함께 걸어가기를 바라며,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여러분의 삶 속에서 늘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2025년 5월 25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 종 강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