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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복음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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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복음: 루카 24,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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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5-26 09:00 조회162회 댓글0건

본문

 

예수님의 승천은 재림의 서곡


“너희 곁을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시던 그 모양으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

 

오늘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날이다.

교회는 오늘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날을 기념하면서 승천의 의미와 성령의 오심, 그리고 주님의 재림에 대해서 묵상한다. 그리고 교회는 해마다 예수님의 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예수님께서 부활하심과 동시에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시어 하느님의 권능을 지니셨음을 가르친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제2독서에서 예수님의 승천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 능력을 떨치시어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려 내시고 하늘나라에 불러 올리셔서 당신의 오른편에 앉히시고 권세와 세력과 능력과 주권의 여러 천신들을 지배하게 하시고 또 현세와 내세의 모든 권력자들 위에 올려 놓으셨습니다”(에페 1,20-21).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심과 동시에 하느님의 영광에 드셨음(나해-예수 승천 대축일 참조)을 말하고 있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따로 본 것이 아니라 하나로 본 것이다. 다만 성서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사이에 시간적 간격을 두는 것은 메시아의 시대가 끝나고 성령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며, 특히 사도행전에 40일이라는 기간을 말하는 것은 오순절에 성령이 오셨음을 기억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러면 오늘의 복음에 대해서 알아보자.

“성서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비롯하여 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고 하였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 나는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위에서 오는 능력을 받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루카 24,46-49).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에 앞서 제자들에게 수난과 부활과 죄의 용서에 대한 예언서의 말씀을 상기시켜 주시면서 앞으로 이 말씀의 증인이 될 것임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주시겠다는 말씀과 함께 성령을 받으라고 하시면서 성령을 받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으라고 하시고 제자들을 데리고 승천하실 곳으로 가셨다.

복음은 이렇게 전한다.

“예수께서 그들을 베다니아 근처로 데리고 나가셔서 두 손을 들어 축복해주셨다. 이렇게 축복하시면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들은 엎드려 예수께 경배하고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루카 24,50-53).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장소는 예루살렘 근교에 있는 베다니아 근처이다. 베다니아는 예루살렘의 동쪽 약 3km의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로 올리브 산의 동쪽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다. 동쪽에서 예루살렘으로 오는 사람은 베다니아를 거쳐 올리브 산마루를 넘어야 하는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입성을 하신 경로이기도 하다. 따라서 루카 복음 사가가 예수님의 승천 장소를 베다니아 근처로 전함으로써 올리브 산 정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고 승천하실 때까지 성서에 나타난 제자들의 동향을 보면 제자들은 과월절을 맞이하여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갔고 그곳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목격하였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동안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였는데 요한 복음서를 보면 부활하신 뒤 여드레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제자들은 과월절이 끝나자 갈릴래아로 돌아갔다. 갈릴래아로 돌아온 제자들은 다시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였는데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사도적 사명의 의미를 가르쳐주셨고,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5) 하고 세 번씩이나 물으시는 유명한 일화를 남기셨다. 제자들은 오순절이 다가오자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는데 예루살렘에 머무는 동안 예수님의 승천을 목격하고 그 후에 성령을 받았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 제자들이 기쁨에 넘쳐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고 전하는 것을 보면 성령께서 오실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으면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열심히 기도하였음을 볼 수 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는 모습을 이렇게 말한다.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는데 마침내 구름에 싸여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셨다.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는 동안 그들은 하늘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흰 옷을 입은 사람 둘이 갑자기 그들 앞에 나타나서 이렇게 말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너희 곁을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시던 그 모양으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9-11).

예수님께서는 부활과 동시에 아버지께로 가셨지만 이제 아버지께로 완전히 올라가심을 보여주시기 위하여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승천하셨다. 이는 당신의 승천과 성령의 오심을 분명하게 하고자 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뒤에 흰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 제자들에게 재림에 대한 말을 전하는데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던 그 모양으로 다시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에 다볼 산에서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거룩한 변모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하느님의 현시와 현존을 느끼게 하는 광경이었다.

흰 옷을 입은 두 사람의 말은 승천의 의미를 간결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승천과 종말론적 재림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심은 언젠가 다시오실 재림에 대한 서곡이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그 모습대로 다시 오시겠다는 종말론적 재림을 암시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하늘에 올라가신 것은 그분께서 영원히 영광의 상태에 계신다기보다는 잠정적이다. 예수님께서 하늘에 계시는 것은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그때(구원의 때)가 올 때까지이며,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떠나신 때처럼 구름을 타고 다시 하늘에서 내려오실 것이다.

예수님의 승천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서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고자 하신 주님의 크신 사랑이다. 이를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그 말씀은 다음과 같다.

“너희는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만일 거기에 있을 곳이 없다면 내가 이렇게 말하겠느냐?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하겠다”(요한 14,1-3).

예수님의 승천은 우리를 위한 주님의 사랑임을 알 수 있다. 우리를 위해 자리를 마련하러 먼저 하늘로 올라가신 것이며 훗날 다시 내려오시어 우리를 하늘로 데려가 영원히 함께 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즉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어 하느님의 영광에 들게 하기 위한 것이며 하느님 나라에 우리의 자리를 마련하시기 위한 것이다.

예수님의 승천은 하느님의 크신 사랑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리면서 믿음과 성사, 특히 성체성사를 통하여 주님의 사랑 안에 항상 머물러 살아야 한다. 비록 악의 세력권인 세속에 처해 있지만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성체성사를 통하여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살아야 한다. 바오로 사도의 말대로 하늘의 시민으로서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우리는 거기에서 오실 구세주 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오셔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형상으로 변화시켜주실 것입니다”(필립 3,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