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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복음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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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일(복음: 마태 24,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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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1-24 08:55 조회102회 댓글0건

본문

 

주님의 재림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마태 24,44).

 

오늘은 대림절 제1주일이다.

교회 연력으로 ‘가해’가 시작되는 날이다. 교회는 매년 대림절 첫 주일에 주님께서 다시 오시겠다는 재림에 대한 말씀을 묵상하면서 한 해를 시작한다. ‘가해’인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사가가 전하는 주님의 재림에 관한 ‘그 날과 그 시간’에 대한 말씀이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날과 그 시간’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먼저 말씀의 배경을 알아보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고 수난을 며칠 앞둔 때에 있었던 일이다.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에 들르셨다가 얼마쯤 가시는데 제자들이 예수님께 예루살렘 성전 건물을 가리키며 보시라고 하였다. 웅장하고 화려한 성전을 보고 감탄하면서 드린 말씀이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께서는 놀랍게도 ‘성전 파괴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제자들은 믿어지지 않는 예수님의 말씀에 큰 두려움을 가졌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 올리브 산에 올라가 앉으셨을 때 제자들이 따로 와서 조금 전에 하신 말씀에 대하여 물었다.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주님께서 오실 때와 세상이 끝날 때에 어떤 징조가 나타나겠습니까?”(마태 24,3)

성전 파괴를 세상의 종말로 생각한 제자들은 두려움을 가지고 예수님께 ‘성전 파괴’와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와 세상이 끝날 때에 일어날 징조에 대해서 물었다.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재난의 시작과 가장 큰 재난’(마태 24,3-28)에 대한 말씀을 하셨고, 사람의 아들이 오는 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씀하셨는데, “그때에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이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쌓여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런 다음에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에 대한 ‘그날과 그 시간’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이 아신다”(마태 24,36).

제자들에게 있어서 이 말씀은 매우 알아듣기 어렵고 혼란스러운 것이었다. 왜냐하면 제자들은 아직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뒤에, 즉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깨달은 뒤에야 비로소 ‘그 날과 그 시간’에 대해서 알아들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뒤에 제자들에게 있어서 ‘그 날과 그 시간’은 큰 희망이었다. 주님께서 하루 빨리 오시기를 기다리는 조급한 시간으로 마음속에 담아두었다. 특히 유다인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로마의 박해가 심했을 때에 더욱 그러하였다. 사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뒤에 제자들과 사도들은 유다인들의 박해로 크나큰 고통과 시련을 겪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에 대한 로마의 오랜 박해는 사도들과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죽였다. 이러한 어두운 시대에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쌓여 다시 오시겠다는 ‘그 날과 그 시간’은 간절한 희망이며, 절대적인 신앙이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아직 오시지 않으셨고 주님께서 오시겠다는 그 날과 그 시간은 오늘날 우리에게 종말론적인 기다림으로 주어지고 있다.

그러면 ‘그 날과 그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말씀을 알아보자. 그 말씀이 오늘 복음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날과 그 시간’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노아 때의 일을 생각해보아라.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바로 그럴 것이다. 홍수 이전의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도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홍수를 만나 모두 휩쓸려갔다. 그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홍수를 만났는데,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마태 24,37-39).

우리는 노아의 홍수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노아 때에 사람들은 죄악으로 가득 차 있었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고 즐기며 못된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를 보시고 참으로 마음 아파하시면서 사람을 만드신 일을 크게 후회하셨다.

이때 하느님께서는 노아에게 무서운 말씀을 하셨다. 죄악으로 물든 세상과 모든 사람들을 모조리 홍수로 쓸어버리시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다. 오직 착한 노아만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다. 노아가 배를 만들고 있을 때에 사람들은 비웃으면서 진탕 먹고 마시는 일에 온 정신을 팔고 있었다. 착한 노아는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부지런히 배를 만들었다. 노아가 배를 다 만들었을 때 땅 위에 사십 일 동안 폭우가 쏟아져내렸고, 땅 위에 살던 모든 생물과 사람들은 순식간에 모두 물에 쓸려가버렸다.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생각지도 않은 때 갑작스럽게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도 노아의 홍수 때처럼 사람들이 세상일에 마음을 빼앗겨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그렇게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다시 예를 들어 말씀하신다.

“그 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또 두 여자가 맷돌을 갈고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이렇게 너희의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마태 24,40-42).

참으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철저한 준비를 위해서 또다시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신다.

“만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는지 집주인이 알고 있다면 그는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마태 24,43-44).

주님이신 사람의 아들은 분명히 우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오실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매일, 매 시간 주님께서 곧 오실 것으로 생각하고 긴장하면서 살아야 한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제2독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처음 믿던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로마 13,11-12).

바오로 사도는 지금이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이 다음’으로 미룬다면 그것은 이미 늦은 것이 된다.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의 종말은 ‘그 날과 그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 그리고 각자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언젠가 틀림없이 주어지게 될 ‘그 날과 그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도 초기에 사도들과 그리스도인들이 무서운 박해 속에서 ‘그 날과 그 시간’에 대한 기다림으로 믿음과 희망 속에서 죽음을 받아들였듯이 그렇게 해야 한다. 따라서 종말론적인 주님의 재림은 그리스도인들의 큰 신앙이며 희망이다.

이제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시작되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태어나시려 하는 시기이다. 이는 세상에 구원이 주어졌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훗날 우리는 그분의 탄생으로 하느님을 직접 뵈올 수 있고, 그분의 삶과 말씀을 통하여 하느님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큰 은총과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한편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상살이에 젖어 주님께서 세상에 오셨는데도 알아보지 못했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람의 아들이 다시 오시는 때에 주님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은 곧 구원의 날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