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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복음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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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성탄 대축일(밤 미사) 복음: 루카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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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2-22 09:29 조회43회 댓글0건

본문

   

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태어나시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왔다. 모든 백성들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이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0-11).

 

오늘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이다. 

이미 구약에서 예언되었던 다윗의 후손인 한 아이가 동정녀의 몸에서 이 세상에 태어나신 날이다. 이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이시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심은 참으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례자 요한의 외침대로 그분이 오심으로써 ‘하늘나라’가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며, 세상이 크게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말씀하신 대로 ‘소경이 보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그러한 나라가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기쁨이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느님의 생명과 구원이 주어지는 은총이다.

오늘 제1독서에서처럼 이사야 예언자는 이날을 이렇게 예언하였다.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올 것입니다. 당신께서 주시는 무한한 기쁨, 넘치는 즐거움이 곡식을 거둘 때의 즐거움 같고, 전리품을 나눌 때의 기쁨 같아 그들이 당신 앞에서 즐거워할 것입니다”(이사 9,1-2).

당시 이스라엘은 아시리아의 위협 앞에서 폭풍에 흔들리는 촛불 같았다. 암담하고 절박한 그들의 처지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메시아의 오심을 큰 희망이요, 빛으로 말하였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 역시 메시아의 오심을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그대여, 하느님의 구원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습니다. 그 은총은 우리를 훈련해서 우리로 하여금 불경건한 생활과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게 하고 이 세상에서 정신을 차리고 바르고 경건하게 살게해 줍니다”(디도 2,11-12).

바오로 사도는 오늘 태어나신 분에 대해서 하느님의 구원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분의 탄생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은 삶을 바꿀 것이며, 그분을 믿는 이들은 불경건한 생활과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고 정신을 차려 경건하게 사는 삶을 살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분의 탄생으로 새로운 희망의 나라가 시작되었다. 하늘나라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하늘나라의 모습은 금년 마지막 주일인 ‘그리스도 왕 대축일’ 때까지 메시아이신 그분의 말씀과 삶을 통하여 모든 신비가 알려지고 완성되어질 것이다. 

그러면 오늘 복음을 살펴보자. 복음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의 탄생에 대한 경위를 이렇게 전한다.

“그 무렵에 로마 황제 아우구스토가 온 천하에 호구조사령을 내렸다. 이 첫 번째 호구조사를 하던 때 시리아에는 퀴리노라는 사람이 총독으로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등록을 하러 저마다 본고장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되었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 동네를 떠나 유다 지방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곳으로 갔다. 베들레헴은 다윗 왕이 난 고을이며 요셉은 다윗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루카 2,1-4).

루카 복음사가는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에 간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로마는 이스라엘을 점령하고 나서 호구조사를 하였다. 당시에 호구조사란 인구를 조사하는 것이었는데, 점령한 나라가 자기 나라에 속한 나라를 지배하고 세금을 거두어들이기 위해서 집집마다 가족의 실태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요셉은 나자렛을 떠나 유다 지방에 있는 베들레헴으로 갔다. 

그러면 베들레헴은 어떤 곳인가? 베들레헴은 아주 오래된 도시이고 그 역사는 아브라함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성서에 라헬의 죽음과 관련되어 이 도시가 등장하는데, 창세기에 “라헬은 에브랏으로 가는 길가에 묻혔다. 에브랏은 곧 베들레헴이다”(창세 35,19)라고 나온다. 또한 베들레헴은 룻과 모압 사람 보아스의 낭만적 이야기의 배경이 되고 있다. 베들레헴에서 룻은 보아스를 만나 결혼하였다. 이들이 아들을 낳으니 그가 ‘오벳’이었다. 오벳은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요, 다윗의 할아버지이다. 따라서 룻은 다윗의 증조모가 되고 이로써 베들레헴은 다윗 가족의 본적이 된다. 다윗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고, 유다의 광야에서 양 떼를 지키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따라서 다윗의 후손인 요셉은 이곳이 본적이 되었고, 다윗의 자손인 요셉이 호구조사에 응하기 위하여 베들레헴에 간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

“요셉은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러 갔는데 그때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가 머물러 있는 동안 마리아는 달이 차서 드디어 첫아들을 낳았다. 여관에는 그들이 머무를 방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는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루카 2,5-7).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는 이렇게 해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마리아가 임신 중에도 그 먼 베들레헴에까지 간 것을 보면 당시 로마제국의 세력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마리아는 여관에 머무를 방이 없어서 마구간에서 그분을 낳아 말구유에 눕혔다고 전한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는 가장 가난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이다. 그분의 가난한 모습은 물질 만능주의 풍토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리고 복음은 ‘천사들의 환호와 목자들의 기쁨’에 대해서 전하고 있다. 메시아이신 분의 탄생 소식이 제일 먼저 전해진 것은 목자들에게 였다. 복음은 이렇게 전하고 있다.

“그 근방 들에는 목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양 떼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치면서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다. 목자들이 겁에 질려 떠는 것을 보고 천사는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모든 백성들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한 갓난 아이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바로 그분을 알아 보는 표이다’ 하고 말하였다. 이때에 갑자기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그 천사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루카 2,8-13).

주님의 천사들이 맨 처음 목자들에게 나타나 메시아의 탄생을 알린다. 주님의 천사들은 주님의 영광의 빛을 목자들에게 비추어 하느님의 현시를 체험하게 한다. 성실하고 충실한 목자들은 천사들의 체험을 통하여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알아본다. 천사가 일러준 대로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이’를 보고 그분이 메시아이심을 알아본 것이다. 이때에 갑자기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그 천사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고 전해진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하느님의 아들이신 분께서 탄생하신 이 밤은 참으로 생명이 넘치는 밤이다. 그리고 은총과 평화가 충만한 밤이며, 하느님의 영광이 더욱 드러나는 영광스러운 밤이다. 따라서 이 은총의 밤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기도해야 한다.

평화는 하느님 나라에서 누리는 기쁨이며 구원이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의 탄생을 경축하면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형제들에게 사랑과 평화를 주어야 하고, 외롭고 소외 받는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쁨과 용기를 주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참으로 그리스도의 평화가 깃들기를 빌어본다.

 

“너희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전하나니, 

우리 구세주이신 주 그리스도께서 오늘 태어나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