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하시면,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

2026.11
02
메뉴 더보기

주일복음해설

SNS 공유하기

연중 제17주일(복음: 마태 13,44-52)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7-20 09:34 조회330회 댓글0건

본문

 

보물과 진주와 그물의 비유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 13,44).

 

오늘은 연중 제17주일이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지난주에 이어 하늘나라를 ‘보물과 진주와 그물의 비유’로 말씀하신다. 지난주 복음이 하늘나라의 성장에 대한 비유라고 한다면 오늘 비유는 하늘나라의 가치이다. 그러면 먼저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대한 비유를 살펴보자.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 13,44).

보물은 무엇인가? 보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겠지만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보물에 대해서 알아보자. 

보물은 보편적인 부를 상징한다. 따라서 모든 부는 그 소유주와는 상관없이 보물로 간주된다. 어떤 선물, 또는 은이나 금과 아울러 재산이 된다든지, 가치가 있는 것이면 무엇이나 다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성서에 나오는 보물은 주로 성전의 신성한 그릇과 물건들이었으며, 또는 왕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부에 해당하는 물건들이었다. 이러한 보물은 모두가 재산에 해당하기 때문에 인간이 가지고 싶어 하는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그러나 보물은 일반적으로 부를 상징하는 물건이지만 물건이 아닌 것으로도 나타난다. 지혜 문학에 보면 “악한 자는 가난을 참고 견디어야 하나 의로운 자는 많은 보물을 얻고 번성하게 된다”라고 나온다. 그런데 여기에 나타나는 상징적인 보물은 지혜였다. 오늘 제1독서에서도 솔로몬은 가장 가지고 싶은 소원으로 하느님께 지혜를 청하고 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지혜를 청하는 솔로몬을 크게 칭찬하셨다.

“네가 장수나 부귀나 원수 갚는 것을 청하지 아니하고 이렇게 옳은 것을 가려내는 머리를 달라고 하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주리라. 이제 너는 슬기롭고 명석하게 되었다. 너 같은 사람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으리라”(1열왕 3,11-12).

솔로몬은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지혜를 최고의 보물로 생각하고 하느님께 지혜를 청하였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지혜를 청하는 솔로몬에게 보물 중의 보물인 지혜를 주셨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를 가장 큰 보물로 말씀하신다. 마치 사람이 밭에 묻혀 있는 보물을 발견하고 나서 모든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사들이는 것처럼 하늘나라를 모든 것을 주고 사야 할 보물 중의 보물로 말씀하신다. 바오로 사도에게 있어서도 하늘나라와 하느님의 말씀은 보배로운 보물이었다. 사람은 마땅히 믿음과 충실성으로 구원의 선한 보물을 쌓아 두어야 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보물 중의 보물인 지혜와 하느님 말씀과 하늘나라는 당신께 속해 있고, 당신 안에 있음을 암시하신다. 영원한 보물인 하늘나라가 당신 안에 묻혀 있음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예수님 안에 묻혀 있는 하늘나라의 소유는 성전의 보물들과 왕들의 보물을 얻는 것보다 훨씬 큰 기쁨이요 행복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하늘나라를 얻기 위하여 가지고 있는 것을 다 팔아 하늘나라를 사야 한다. 왜냐하면 이 보물이야말로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를 진주로 비유하신다.

“하늘나라는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것에 비길 수 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면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마태 13,45-46).

진주는 무엇인가? 진주 역시 잘 알려진 것이지만 진주에 대해서 알아보자. 진주는 연체 동물 중 몇 종류의 조개 안에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석회질 응고물이다. 한 알의 모래알이나 기생충이 우연히 조개 속에 들어가서 생기는 것인데 자극의 원인이 되는 이러한 물질을 조개가 진주 모로 덮어주어 진주가 된다. 진주는 성장 과정을 거치는 유일한 보석으로 바다에서 나온다. 옛날에는 홍해에서 상당량의 진주가 나왔다. 그러나 요즈음은 페르시아만에서 만들어진 진주들이 다른 어떤 진주들보다 뛰어난 형태(물방울 모양)와 광택(무지개 빛깔)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고의 진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진주 중에 흠이 없는 진주는 가장 귀중한 보석들 중의 하나로 완전함을 나타낸다. 그래서 고대에는 진주를 완전함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용하였다. 이와 같은 이유로 진주라는 어휘는 가장 고귀하고, 가장 가치 있고, 가장 완전한 것으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진주는 특히 격언이나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데 주로 사용되었다. 예수님께서도 이러한 진주를 하늘나라에 비유하신 것이다. 성장 과정을 거치는 유일한 보석이며, 흠이 없는 완전한 보물로서 진주를 하늘나라로 비유하신 것이다. 이처럼 하늘나라는 진주와 같이 가장 고귀하고, 가장 가치 있고, 가장 완전한 보물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 하늘나라를 사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물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신다.

“하늘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올리는 것에 비길 수 있다. 어부들은 그물이 가득 차면 해변에 끌어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은 추려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버린다”(마태 13,47-48).

그물은 물론 고기를 잡는 도구이다. 고기를 잡는 그물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 그물에 따라 고기 잡는 모습도 각기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오늘 예수님께서 비유하신 그물은 끌고 다니는 그물인데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를 그 그물에 비유하셨다. 그 그물은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 해변으로 끌어내는 큰 그물이다. 어부들은 가득 찬 그물을 해변에 끌어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고기는 추려서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버린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를 그물에 대한 비유로 말씀하심으로써 다시 한 번 종말론적인 하늘나라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하늘나라는 어떤 특정인들만이 선택되어 사는 곳이 아니다. 그 나라는 그물의 비유에서처럼 좋은 고기나 나쁜 것이나 모두 담겨 있듯이 선과 악이 함께 공존하며 살고 있는 나라이다. 그러나 그물을 해변에 끌어올려놓은 다음에는 고기와 나쁜 것을 가려내듯이 악인과 선인이 가려지는 나라이다. 종말론적인 하늘나라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물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시고 나서 세상 끝날에 있을 모습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

“세상 끝날에도 이와 같을 것이다. 천사들이 나타나 선한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처넣을 것이다. 그러면 거기서 그들은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마태 13,49-50).

예수님께서 말씀을 다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지금 한 말을 다 알아듣겠느냐?”라고 물으시자 제자들이 “예”라고 대답하였다. 제자들은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의 말씀을 잘 알아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비유에 대한 결론을 이렇게 맺으신다.

“하늘나라의 교육을 받은 율법학자는 마치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낡은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이 말은 예수님의 말씀이기보다는 마태오 복음사가의 말이라고 전해진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자기 스스로를 율법학자의 모습으로 나타내보이고 있다. 하늘나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낡은 것도 꺼내는 자신의 해박한 지식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마태오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늘나라에 대한 신비를 잘 알아듣고 깨달아야 한다.

 

“지금 한 말을 다 알아듣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