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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복음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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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1주일(복음: 마태 16,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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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8-17 09:09 조회325회 댓글0건

본문

 

베드로의 신앙 고백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오늘은 연중 제21주일이다.

오늘 복음은 베드로의 신앙 고백이다. 베드로의 신앙 고백은 마지막 예루살렘 여행 중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바로 이어 ‘수난에 대한 첫 번째 예고’가 나오듯이 예수님의 수난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앙 고백이 없이는 예수님의 수난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음을 가르쳐주시는 것이다. 

복음은 이렇게 전하고 있다.

“예수께서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마태 16,13).

먼저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에 대해서 살펴보자. 필립보의 가이사리아는 갈릴래아 호수, 요르단 강의 발원지인 헤르몬 산기슭에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이곳은 오늘 사건인 베드로의 신앙 고백 장소로 더욱 널리 알려져 유명하게 되는데 이곳에 필립보라는 말이 붙여진 것은 지중해 연안 지역에 있는 당시에 로마 총독이 살았던 가이사리아와 구별하기 위해서였다. 필립보의 가이사리아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그리고 이곳은 헤로데 왕이 자기에게 성읍을 준  황제를 기념하기 위해 웅장한 대리석 신전을 건축한 곳이기도 하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하시는 길에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하고 물으셨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믿음을 확인하시기에 앞서 먼저 당신에 대한 사람들의 소문을 듣고자 하셨다. 예수님의 물음에 제자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마태 16,14).

제자들은 사람들한테 들은 대로 예수님께 말씀드렸다. 제자들이 말하고 있는 세례자 요한과 엘리야와 예레미야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던 예언자들로 사람에게 붙일 수 있는 최고의 찬사였다. 그래서 제자들은 나름대로 신이 나서 예수님께 말씀드렸다. 

그러면 세례자 요한은 누구인가? 세례자 요한의 신원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우선 간단하게 언급하면 당시에 세례자 요한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존경하는 최고의 스승이며 예언자였다. 죄를 고백하는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으며 그가 외치는 소리에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까지도 찾아와서 그에게 세례를 받으려 했다. 요한복음사가는 당시에 베풀었던 요한의 세례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그의 위치를 이렇게 나타내고 있다.

“그들은 바리사이파에서 보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또 요한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어찌하여 세례를 베푸는 거요?’ 하고 물었다”(요한 1,24-25).

유다인들에게 있어서 세례를 베풀 수 있는 사람은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리스도가 아니면 예언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였다.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까지도 요한에게 와서 세례를 받으려 하였다고 전하는 것을 보면 세례자 요한이 얼마나 큰 인물이었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었는지를 알 수가 있다.

그러면 엘리야는 누구인가? 엘리야는 신약성서에서 메시아와 더불어 자주 언급되는 사람이며, B.C. 9세기에 북 왕국 이스라엘의 길르앗에서 활동했던 디셉 사람으로서 예언자이며 엘리사의 스승이었다.

엘리야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열성적인 헌신으로 이세벨의 바알 숭배에 대항해서 투쟁한 지도자였다. 엘리야의 가르침과 행동은 그의 제자들을 통해 오랫동안 기억되었으며, 그 명성은 인간적 차원을 넘어서서 마침내 종말론의 선구자로서 숭앙되었다. 엘리야에 관한 전설에서는 기적을 가장 많이 행한 예언자로서 그가 행한 기적이 계속 반복되어 나타날 정도였다. 엘리야는 모세와 더불어 하느님의 현현을 체험한 사람이었다. 그는 호렙 산에서 강한 바람, 지진, 불을 보게 되는데 그때 그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었다. 엘리야에 대한 기록은 그의 제자 엘리사, 엘리야와 영적으로 친분 관계가 있던 예언자단 속에서 경건하게 보존되어 오랫동안 전해졌다.

엘리야에 대한 인식은 이스라엘 백성의 상상력에도 깊은 영향을 끼쳐왔다. 즉 엘리야의 신비스러운 승천은 이스라엘에 길이 전해져왔고, 또한 종말론적 주님의 날이 이르기 전에 주님을 예비하는 자로서 다시 이 세상에 올 것으로 믿어진 사람이었다. 그래서 신약성서에서는 엘리야가 종말론의 선구자로 이해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몇몇 사람들은 예수님을 엘리야 예언자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예레미야는 누구인가?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예언자 중에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는 예언자였다. 예레미야라는 말의 어원은 ‘하느님께서 내던지시다’ 또는 ‘하느님께서 기초를 세우시다’라는 뜻이다. 예레미야는 20세쯤의 젊은 나이에 하느님께로부터 소명을 받아 예언자의 직책을 맡게 되었다. 그때가 요시아 왕의 통치 제13년으로 B.C. 627년이었다. 이때부터 B.C. 586년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까지 예레미야는 요시아, 여호아하스, 여호아킴, 여호아킨, 시드키야 왕의 치하에서 계속 예언 활동을 하였다.

예레미야는 천성적으로 부드럽고 점잖은 성품을 지니고 있었으며 동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가 선포했던 말은 하느님의 사명에 따라 무자비하고도 엄격한 심판이었다. 그가 설파했던 것은 남부 유다 예루살렘에 대한 엄한 심판이었다. 심판의 이유로는 유다 백성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떠나 있었다는 것인데 그것은 북 왕국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했던 것과 똑같이 유다 백성들이 산당(山堂, 바모트)에서 우상숭배를 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이교도의 수많은 폐습들이 남부 유다 백성들의 생활 속에 깊이 만연 되어 퍼져 있었다. 므낫세 왕과 같은 사람은 노골적으로 ‘벤힌놈’의 골짜기에서 ‘바알 몰랙’이라는 신을 찬양하기 위하여 사람을  희생 제물로 바쳤고, 우상인 하늘의 여왕을 숭배하였다. 예레미야 예언서를 보면 이렇게 나온다.

“그들은 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집에 내가 질색하는 우상을 세워놓고 섬김으로써 나의 집을 더럽히고 있다. 벤힌놈 골짜기에 도벳이라는 제단을 쌓고 저희 아들 딸들을 불에 살랐다”(예레 7,30-31).

이처럼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신앙이 이교도들의 우상숭배로 흔들리고 어려운 위험에 처해 있을 때 하느님의 소명에 따라 강한 사명으로 활동한 대 예언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또한 예레미야 예언자는 요시아 왕의 종교 개혁(B.C. 621년) 운동에도 많은 지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듯 제자들이 예수님께 말씀드린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위대한 하느님의 사람들이었다. 제자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복음은 이렇게 전한다.

“제자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이번에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는 자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마태 16,14b-20).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해서 메시아이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라고 대답하였다. 실로 대단한 대답이 아닐 수 없었다. 어느 누구도 사용하지 않았던 말을 베드로가 하고 있었다. 이것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보다는 주님 앞에서 믿음을 고백한 베드로의 ‘신앙’이었다. 베드로의 신앙 고백은 훗날 제자들의 ‘신앙 고백’이 되는 것이며, 또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고백’이 된다. 베드로는 당시에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로 보면서 이미 영적으로 마음의 눈을 뜨고 있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놀라운 말씀을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그것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알려주셨다고 말씀하시면서 “너는 복이 있다” 하고 말씀하신다. 얼마나 복되고 은총이 넘치는 말씀인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누리게 될 행복을 베드로는 이미 마음속에 누리고 있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교회에 대한 말씀을 하신다. 이는 예수님께서 세우시고자 하시는 교회가 ‘신앙 고백’ 위에 세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회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는 이들의 공동체임을 분명히 하고 계신다. 그리고 신앙 고백으로 세워진 교회는 죽음의 힘도 감히 누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당신의 수난을 암시하시는 것이며, 부활의 영광을 말씀하시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시에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 소중한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이어서 베드로에게 말씀을 계속 하신다. 예수님께서 하늘나라의 열쇠를 베드로에게 주신다. 이 열쇠는 하느님이 계시는 나라, 영원한 생명이 있는 나라에 들어갈수 있는 ‘열쇠’이다. 열쇠에 대한 의미는 이미 구약에서도 언급되고 있었다. 오늘 제1독서에 이렇게 전하고 있다.

“내가 또한 다윗의 집 열쇠를 그의 어깨에 메어주리니 그가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으리라”(이사 22,22).

열쇠를 가진 사람이 그 집의 문을 열고 닫는 주인이다. 예수님께서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심은 베드로가 곧 하늘나라의 주인임을 세상에 선포하시는 것이다. 여기에서 베드로는 시몬이었던 개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을 대변하는 것이며, 이는 당신이 세우시겠다고 하신 교회를 상징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앙 고백을 통하여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들의 공동체인 교회가 하늘나라 열쇠의 주인이다. 이는 하늘나라가 교회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음을 말씀하시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속박하고 있는 매듭을 풀 수 있는 권한을 제자들에게 주신다. 이 권한으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신앙을 고백한 모든 믿는 이들에게 삶을 속박하고 있는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삶의 해방을 주시고자 하신다. 이는 예수님께서 용서의 권한을 교회에 주시어 당신의 자녀들에게 인간의 삶을 구속하고 어둡게 하는 모든 죄를 풀어주시고자 하신 사랑이다.

오늘 베드로의 신앙 고백은 예수님의 수난에 깊은 의미를 주고 있으며, 오늘날 교회관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는 오늘날 주님의 십자가 길을 걷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 고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가르쳐 주시는 것이기도 하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