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일(복음: 마태 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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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2-01 09:28 조회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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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의 외침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 하고 선포하였다”(마태 3,1-2).
오늘은 대림절 제2주일이다.
주님께서 세상에 태어나실 성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이 시기에 우리 신앙인들은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회개하고 고해성사를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한다.
대림절 제2주일인 오늘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외치는 소리이다. 2천 년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외쳤던 세례자 요한의 외침은 오늘날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들이 귀담아들어야 하는 중요한 가르침이 된다. 오늘 복음은 요한의 외침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그 무렵에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 왔다!’ 하고 선포하였다”(마태 3,1-2).
마태오 복음사가는 다른 공관복음사가들과는 달리 세례자 요한의 외침을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마르코 복음사가가 말하는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마르 1,4)라고 하는 대신에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 왔다”라고 말하고 있다. 마태오 복음사가가 세례자 요한의 외침에서 주의 깊게 본 것은 하늘나라의 도래이다. 이는 세례자 요한의 외침이지만 마태오 복음사가는 주님께서 세상에 오심을 ‘하늘나라’가 다가온 것으로 보았다. 즉 마태오 복음사가는 주님의 오심과 하늘나라의 오심을 같은 시각으로 보았다. 따라서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가 태어나심은 희망으로 가득 찬 하늘나라가 열리는 사건이었다. 세례자 요한은 하늘나라가 어떻게 완성되어갈 것인지는 몰랐으나, 주님께서 오심으로 새로운 세계,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되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세례자 요한은 하늘나라의 시작에 앞서 먼저 회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회개란 무엇인가? 회개는 무엇보다도 죄에서부터 시작된다. 구약성서에서는 회개에 대한 표현을 ‘길을 바꾸다. 돌아오다. 길을 돌리다’라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이 말은 악을 피하고 하느님께로 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생활 방식을 바꾸어 생활 전체를 하느님께 향한 새로운 삶으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즉 회개란 하느님을 거역한 죄를 뉘우치면서 잘못된 삶을 반성하고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삶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인간은 주님의 오심에 앞서 왜 회개해야 하는가? 그 이유는 인간은 원래가 죄인이기 때문이다. 성서는 인간의 죄에 대해서 인류의 원조인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그 죄로 인하여 인간은 날 때부터 하느님을 거역한 죄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은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회개를 해야 하고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참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유배에서 귀향한 이후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참회의 정신은 유다인 정신 생활의 기풍을 특징지울 정도로 그들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를 내렸다. 그들은 참회를 거부했던 과거 쓰라린 경험을 자주 상기하면서 더욱 회개하고 쇄신하려는 노력에 전력을 다하였다.
신약에 가까이 오면서 구약 시대 예언자들의 가르침인 회개는 세례자 요한의 외침에 순수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의 외침은 죄를 뉘우치면서 주님을 맞이하고,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회개로 나타난다. 따라서 마태오 복음사가는 복음서를 쓸 당시에 주님을 믿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세례자 요한이 외친 회개에 큰 비중을 두고 회개를 강조하였다.
그리고 복음사가는 잠시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말을 하는데, 세례자 요한을 이미 구약에서 예언된 사람으로, 하느님께서 보내신 주님에 앞서 온 선구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세례자 요한이야말로 먼 옛날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주님에 앞서 온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임을 말하고 있다. 복음은 이렇게 전한다.
“이 사람을 두고 예언자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들린다.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 살았다”(마태 3,2b-4).
이사야 예언자는 이미 700년 전에 주님에 앞서 올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에 대한 예언을 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는 주님의 길을 닦고 고르게 할 사람이었다. 따라서 마태오 복음사가는 구약에 예언된 그가 바로 세례자 요한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그리고 복음사가는 세례자 요한의 옷차림과 살아가는 모습을 언급하면서 그가 분명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임을 더욱 분명하게 하고 있다.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기에 앞서 보낸, 틀림없는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복음사가는 세례자 요한의 외침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음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그때에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유다 각 지방과 요르단 강 부근의 사람들이 다 요르단 강으로 요한을 찾아가서 자기 죄를 고백하며 세례를 받았다”(마태 3,5-6).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외치는 소리를 귀담아듣고 세례를 받는다. 사람들은 요한의 외침에서 하늘나라가 오고 있음을, 구원이 주어지고 있음을 보고 느낀 것이다. 이때 많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도 요한에게 찾아와서 세례를 받고자 하였다. 그러나 요한은 그들을 보고 크게 화를 내었다. 복음은 이렇게 전한다.
“그러나 많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요한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닥쳐 올 그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 그리고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다’ 하는 말은 아예 할 생각도 말아라. 사실 하느님은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를 만드실 수 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은 나무는 다 찍혀 불속에 던져질 것이다’”(마태 3,7-10).
세례자 요한은 회개하였음을 행실로서 보이지 않고 세례를 받고자 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향하여 독사의 족속들이라 부르면서 곧 징벌이 있을 것으로 말한다. 다시 말해서,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무도 하느님의 분노를 면할 수 없고,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 보여주지 않는 한 심판의 날에 닥쳐올 징벌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는 그의 후손이라는 사실만으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해야 하고,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야만 진정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고 무서운 징벌을 피할 수가 있다.
회개는 행실이 따라야 한다. 세례자 요한이 요구하는 회개는 마음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삶과 생활 전체를 하느님의 뜻에 맞게 바꾸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세례자 요한이 외치는 회개이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회개했다는 것을 행실로 보인 사람들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면서 뒤에 오시는 주님의 세례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회개 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 그분은 나보다 훌륭한 분이어서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그분은 손에 키를 드시고 타작마당의 곡식을 깨끗이 가려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마태 3,11-12).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신원에 대해서 분명하게 한다. 자기는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회개 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베푼다고 말하고 있다. 물의 세례란 주님을 맞이하기 위한 회개의 세례로서, 이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정화 의식’의 세례이다. 그리고 요한이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언급하였듯이 그의 세례를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게 하는 세례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물의 세례는 회개한 자들이 장차 메시아가 베풀 ‘불과 성령의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을 준비시키는 세례이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그분 앞에 자기 자신을 크게 낮춘다. 이어 세례자 요한은 뒤에 오시는 그분이 심판을 주관하시는 분이심을 말한다. 이는 그분께서 곧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이심을 증언하는 것이다.
이제 심판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아들이신 분이 곧 오시려 하신다. 우리는 그날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가 죄인임을 인식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회개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왜냐하면 영광의 날인 그날이 지금 곧 오려고 하기 때문이다.
오늘 제2독서에서 이사야는 영광의 그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그 날, 이새의 뿌리에서 돋아난 새싹은 만민이 쳐다볼 깃발이 되리라.
모든 민족이 그에게 찾아들고 그가 있는 곳에서 영광이 빛나리라”(이사 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