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하시면,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

2026.03
12
메뉴 더보기

주일복음해설

SNS 공유하기

사순 제1주일(복음: 마태 4,1-11)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2-13 14:13 조회50회 댓글0건

본문

 

예수님께서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시다

  

주께서 너를 두고 천사들을 명하여 너 가는 길마다 지키게 하셨으니,

행여 너 돌 뿌리에 발을 다칠세라 천사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고 가리라

(시편 91,11-12).

 

 

 

오늘은 사순절 제1주일이다.

오늘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하심을 묵상하면서 재를 지키고 속죄의 시간을 가진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악마로부터 유혹을 받으시는 사건이다. 이 유혹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살아가는 데 받아야 할 큰 유혹이며 시련이기도 하다.

성서는 유혹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사탄, 곧 악마로부터 오는 것으로 하느님의 사람들, 특히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끊임없이 주어져 고통을 겪게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는 생명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죽음과 실패, 비참함을 주기 위해 악마가 배후에서 인간에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악마는 보통 하느님 자녀들에게 하느님을 배반하여 하느님을 거역하게 한다든지 또는 하느님의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인간이 악마로부터 받은 최초의 유혹은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뱀의 유혹이었다. 뱀이 인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그 나무 열매를 따먹기만 하면 너희의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이 아시고 그렇게 말하신 것이다”(창세 3,4-5).

뱀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고 성실하게 살고 있는 인간에게 접근하여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도록 하였다. 뱀의 배후에는 하느님을 배반해서 스스로 죽음으로 빠져들게 하는 사탄, 곧 악마가 있었다. 인간은 뱀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고 말았다. 성서는 유혹에 넘어간 여자에 대해서 여자가 그 나무를 쳐다보니 과연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울 뿐더러 사람을 영리하게 해줄 것 같아서, 그 열매를 따 먹고 같이 사는 남편에게도 따주었다”(창세 3,6) 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인간이 악마의 유혹에 넘어간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과 탐욕스러움이었고, 하느님을 외면한 교만이었다. 유혹을 이기지 못한 인간은 하느님 자녀로서의 특권을 잃어버리고, 풍성함이 넘치는 에덴의 동산에서 사막으로 쫓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육신의 고통과 땅의 저주와 죽음이 주어졌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신다.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들어가시어 40일 동안 단식하시며 기도하실 때였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이미 성령으로 충만하셨을 때였다. 예수님께서 전도를 시작하시기에 앞서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영혼을 한없이 낮추고, 신뢰와 자아 포기로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기도하고 계실 때 악마가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단식하시며 기도를 다 끝마치시고 메시아로서의 임무를 시작하시려 하실 때에 악마가 나타나 유혹하는 것이었다. 악마는 하느님의 일을 시작하시려는 예수님께 접근하여 마음과 정신을 흩트러 놓아 하느님의 일을 포기하도록 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받으신 악마의 유혹을 구체적으로 세 가지를 들어 전하고 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빵에 대한 유혹을 받으신다. 복음은 이렇게 전한다.

그 뒤에 예수께서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사십 주야를 단식하시고 나서 몹시 시장하셨을 때에 유혹하는 자가 와서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보시오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성서에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고 하지 않았느냐?” 하고 대답하셨다”(마태 4,1-4).

먼저 악마는 예수님께 빵으로 유혹을 한다. 사십 주야를 단식하시고 몹시 시장하셨을 때 주어진 빵의 유혹은 대단한 것이었고, 이는 인간의 재물에 대한 애착과 집착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시고 악마의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치신다. 예수님께서는 악마에게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는 성서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유혹을 물리치신다. 신명기에 이런 말씀이 있다.

이는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지 못하고 야훼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씀을 따라야 산다는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주시려는 것이었다”(신명 8,3).

이스라엘이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할 때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배고픔과 굶주림을 주시면서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야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주셨다. 이때 하느님께서는 굶주리고 배고픈 그들에게 만나를 주시면서 하느님께서 참으로 생명의 빵을 가지신 분이심을 체험하게 하셨다.

사람들은 빵만으로 영원히 살 것 같은 생각을 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이 없이는 영원히 살지 못한다. 빵은 결코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지 못한다. 하느님의 말씀만이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고 빵에 대한 집착이나 욕심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걸림돌이 되며,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일을 회피하게 하는 큰 장애가 된다.

우리는 먹고 살기에 힘들고 바쁘다는 핑계로 하느님의 일을 얼마나 회피하는가? 그리고 재물에 대한 탐욕 때문에 얼마나 자주 하느님을 멀리하고 주님을 외면하는가? 이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일생 동안 받아야 하는 악마의 유혹이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면서 살아야 한다.

악마는 빵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하자 다시 유혹을 한다.

둘째는 하느님의 권능을 시험하는 유혹이다.

그러자 악마는 예수를 거룩한 도시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려 보시오. 성서에, ‘하느님이 천사들을 시켜 너를 시중들게 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시리라하지 않았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떠보지 말라는 말씀도 성서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마태 4,5-7).

하느님의 권능에 대한 시험과 의심은 하느님을 불신하는 것으로 하느님을 거역하고 하느님의 일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악마는 하느님의 권능을 시험하도록 유혹을 한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떠보지 말라는 성서 말씀을 들어 악마의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치신다.

구약의 역사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에서 탈출한 후 광야에서 생활할 때 하느님을 자주 시험하였다. 그들은 사막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움이나 고통이 주어질 때마다 하느님의 권능을 의심하면서 하느님께서 자기들의 요구를 들어주시는지 시험하였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의 권능에 대한 명백한 징표가 주어졌음에도 또 다른 징표를 집요하게 요구하였다. 하느님의 권능에 대한 이스라엘의 끝없는 시험은 결국 하느님을 멀리하면서 거역하였고, 나아가서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버리는 원인이 되었다. 하느님을 시험하고 의심한 자들은 끝내 하느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음을 당하였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권능을 의심하면서 시험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서 내 기도를 들어주시면 하느님을 믿겠다라든지, 또는 병을 고쳐주시고 건강을 주시면, 장사가 잘 되고 사업이 잘 되면, 진급이 잘 되고 출세를 하면 하느님을 믿겠다는 식으로 하느님의 권능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 하느님의 권능을 의심하고 시험하는 것은 곧 하느님을 불신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해서 한순간도 의심하고 불신해서는 안 된다. 악마는 하느님의 권능에 대한 시험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자 다시 유혹한다.

셋째는 부귀영화, 즉 우상 숭배에 대한 유혹이다.

악마는 다시 아주 높은 산으로 예수를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며당신이 내 앞에 절하면 이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사탄아, 물러 가라! 성서에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고 하시지 않았느냐?’ 하고 대답하셨다’”(마태 4,8-11).

악마는 예수님께서 빵의 유혹과 하느님의 권능에 대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시자 다시 세상의 부귀영화로 유혹을 한다. 사람은 즐기고 편안한 생활을 탐하면서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어 한다. 세상의 부귀영화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데 달콤한 것이 어디 또 있겠는가? 그러나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세상의 부귀영화를 믿고 쫓는 것은 우상숭배이다.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세상의 화려함을 탐하고 취하려 한다면 하느님을 멀리하고 하느님의 일을 거역하는 것이 된다. 악마는 예수님께 하느님의 일과 세상을 지배하는 일을 놓고 거래하면서 하나를 택하라고 유혹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지배하고 화려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하느님의 일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악마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성서에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하시지 않았느냐?” 하고 크게 꾸짖으신다.

그리스도인들은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의 일에 마음을 빼앗겨 악마에게 결탁하면서 하느님을 외면하고 하느님의 일을 포기하면 죽음이 주어질 뿐이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과 화려함을 얻기 위하여 다른 신을 선택하였다가 모두 죽음을 당하였다. 북부 이스라엘은 하느님을 멀리하고 우상을 쫓다가 아시리아에게 멸망당하고, 치욕적인 유배 생활과 나라를 잃은 혼혈 민족인 이방인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들의 운명은 불행하였고 삶은 비참해졌다.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지니신 유일한 분이시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길 수 없음을 분명하게 하셨다. 신명기에 이렇게 나온다.

너희 하느님 야훼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맹세할 일이 있으면 그의 이름으로만 맹세하여라. 주위에 있는 백성들이 섬기는 신들 가운데서 어떤 신이든지 그 신을 따라가면 안 된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화를 내시어 너희를 땅 위에서 쓸어버리실 것이다”(신명 6,13-15).

예수님께서는 악마의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치셨다. 악마는 뜻을 이루지 못하자 예수님에게서 물러갔다. 악마는 어떠한 유혹으로도 하느님의 일을 하시겠다는 예수님의 결심을 바꾸어놓을 수 없었다. 성서는 이렇게 말한다.

마침내 악마는 물러가고 천사들이 와서 예수께 시중들었다”(마태 4,11).

예수님께서는 악마의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치심으로써 하느님의 일을 하실 수가 있으셨다.

예수님께서 받으신 유혹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일생을 통하여 받는 유혹이기도 하다. 예수님께서 육신을 지니셨기에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듯이, 그리스도인들도 전 삶을 통하여 악마의 유혹을 끊임없이 받게 된다. 따라서 악마의 유혹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하느님을 거역하고 하느님의 일을 외면하게 하는 큰 시련이 된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악마의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쳐 오직 하느님만을 믿고 섬기며 하느님의 말씀으로 사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어야 한다.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