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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복음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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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만찬 성목요일(복음: 요한 13,1-15)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3-30 08:58 조회77회 댓글0건

본문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나누시다


“스승이며 주인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다”(요한 13,14-15).

 

 

 

오늘은 ‘주님 만찬 성목요일’이다.

교회는 성목요일 ‘주님 만찬’ 저녁 미사 때부터 예수 부활 저녁 기도 때까지 3일 동안 인류 구원의 가장 위대한 신비를 거행한다. 이 파스카 성삼일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에 참여하는 일 년 중 가장 거룩하고 뜻 깊은 기간이다. 이 기간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분의 성삼일’이라고 한다. 교회는 이 기간의 전례를 통하여 파스카의 신비를 재현한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건너가심’을 재현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오늘 저녁에 거행하는 ‘주님 만찬’ 미사로 교회는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나누시며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영적인 양식으로 주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당신의 ‘몸과 피’는 사제직을 받은 사도들과 그의 후계자들에게 봉헌되어 오늘날까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고 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 만찬에 대해 이렇게 증언한다.

“내가 여러분에게 전해준 것은 주님께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손에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시고 ‘이것은 너희들을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식후에 잔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이것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니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1고린 11,23-25).

바오로 사도는 주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주시며 하신 말씀을 자세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는 오늘날 우리 교회가 거행하고 있는 성체성사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을 통하여 당신의 온 생애와 말씀을 기억하도록 하셨고, 특히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기억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피’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피를 통하여 하느님과의 계약을 새롭게 하셨다. 이는 먼 옛날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셨던 계약이 다시 갱신되는 것이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와 네 후손의 하느님이 되어주기로, 너와 대대로 네 뒤를 이을 후손들과 나 사이에 나의 계약을 세워 이를 영원한 계약으로 삼으리라”(창세 17,7).

이처럼 하느님과 아브라함과의 계약이 예수님의 피를 통하여 그리스도인들과 새롭게 맺어지게 되었다. 이 새로운 계약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인 우리는 영원히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는 다시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님의 죽으심을 선포하고, 이것을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하십시오”(1고린 11,26).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서 주신 빵을 먹고 잔을 마실 때마다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선포하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선포하는 것은 곧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이것을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전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주님께서 주신 ‘몸과 피’는 하느님의 아들이신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선포하면서 하느님과의 계약을 새롭게 하는 성사이다.

또한 성목요일 저녁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시면서 제자들에게 또 하나의 교훈을 주셨는데 예수님께서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사건이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사건을 자세하게 전하고 있다.

“과월절을 하루 앞두고 예수께서는 이제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더욱 극진히 사랑해주셨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같이 저녁을 잡수실 때 악마는 이미 가리옷 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를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한편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의 손에 맡겨주신 것과 당신이 하느님께로부터 왔다가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게 되었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뒤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씻고 허리에 두르셨던 수건으로 닦아주셨다”(요한 13,1-5).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아시고 마지막 과월절 음식을 하루 앞당겨 드셨다. 그때 제자 중 가리옷 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가 당신을 팔아넘길 것을 아셨고, 이 모두가 또한 하느님의 뜻임을 아셨다. 그리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다. 이때 시몬 베드로가 자기 발만은 씻지 못하신다고 사양하였다. 이를 복음은 이렇게 전한다.

“시몬 베드로의 차례가 되자 그는 ‘주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너는 내가 왜 이렇게 하는지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베드로가 ‘안 됩니다. 제 발만은 결코 씻지 못하십니다’ 하고 사양하자 예수께서는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이제 나와 아무 상관도 없게 된다’ 하셨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는 ‘주님, 그러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어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목욕을 한 사람은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그만이다. 너희도 그처럼 깨끗하다. 그러나 모두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사람이 누군지 알고 계셨으므로 모두가 깨끗한 것은 아니라고 하신 것이다”(요한 13,6-11).

베드로는 주님께서 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지 몰랐다. 그는 스승이신 주님께서 감히 어떻게 자기 발을 씻어주실 수 있는가 걱정이 되어 “안 됩니다. 제 발만은 결코 씻지 못하십니다” 하고 사양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발을 씻어주는 일에 대해서 당신과의 깊은 관계가 있음을 가르쳐주시고자 하신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칭찬하시면서 유다의 배반을 다시 한 번 말씀하신다. 이때에 이미 가리옷 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유다는 깨끗하지 못한 마음 때문에 결국 스승이신 예수님을 팔아넘겼다. 그는 주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없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발을 씻어주신 교훈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고 나서 겉옷을 입고 다시 식탁에 돌아와 앉으신 다음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왜 지금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는지 알겠느냐? 너희는 나를 스승 또는 주라고 부른다. 그것은 사실이니 그렇게 부르는 것이 옳다. 그런데 스승이며 주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다’”(요한 13,12-15).

서로 발을 씻어준다는 것은 희생이며 사랑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기를 간절히 바라셨다. 당시에 제자들은 서로가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 제자들 중에 한 사람은 스승을 팔아넘기려 하고 있었고, 또한 얼마 전에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서 제자들끼리 누가 제일 높은가에 대해서 서로 다툰 적이 있었다. 제자들은 아직 마음은 깨끗함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영적으로 서로 신뢰하고 아끼는 사랑은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발을 씻어주심으로써 믿음 안에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직접 보여주셨다.

또한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은 봉사이다. 이는 제자들에게 세상에 나아가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고 희생할 것을 가르쳐주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든 자들에게 연민의 정을 가지시어 그들을 특별히 사랑하고 아끼셨다. 가난한 이들이 너무 불쌍하셨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겸손한 마음과 희생으로 그들을 돌보아주기를 바라셨다. 마치 당신께서 발을 씻어주셨듯이 그들의 발을 씻어주기를 바라셨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주님의 제자들이다. 예수님께서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이제 나와 아무 상관도 없게 된다” 하신 말씀처럼 우리가 서로 발을 씻어주지 않으면 주님과 아무런 상관도 없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형제들의 발을 씻어주는 주님의 제자들이 되어야 한다. 참으로 뜻깊은 주님 만찬의 날이다. 오늘 우리는 주님 만찬 미사에서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며 성체성사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고, 서로 사랑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도록 다짐해야 한다.


“스승이며 주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