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활 대축일(복음: 요한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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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3-30 09:41 조회9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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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오신 주님께서 부활하셨다
“시몬 베드로가 무덤 안에 들어가 그도 역시 수의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예수의 머리를 싸맸던 수건은 수의와 함께 흩어져 있지 않고
따로 한 곳에 잘 개켜져 있었다”(요한 20,6-7).
오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신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날이다. 이날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큰 은총의 날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하신 역사의 절정이며, 그분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새 생명이 주어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부활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의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신 당신의 성령을 시켜 여러분의 죽을 몸까지도 살려주실 것입니다”(로마 8,11).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부활을 우리의 부활로 연결시키고 있다. 즉 주님의 부활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부활과 새 생명을 예고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주님의 부활은 곧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부활이다.
부활에 대한 개념은 구약에서도 자주 언급이 되어왔다. 사무엘서에 보면 인간의 죽음과 생명을 주관하고 계시는 하느님에 대해서 “야훼께서는 사람의 생사를 쥐고 계시어 지하에 떨어뜨리기도 하시며 끌어올리기도 하신다”(1사무 2,6)라고 말하였고, 예언자 호세아 역시 인간의 생명을 쥐고 계시는 하느님에 대해서 “어서 야훼께로 돌아가자! 이틀이 멀다 하고 다시 살려주시며 사흘이 멀다 하고 다시 일으켜주시리니, 우리 다 그분 앞에서 복되게 살리라”(호세 6,1-2) 하고 말하였다. 호세아는 하느님께서 이틀 후에는 인간에게 생명을 주시어 살리시고, 사흘째는 다시 일으켜주시어 하느님 앞에서 살게 해주신다고 말하였다. 다시 말해서 사흘째에 하느님께서 부활시키신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죽은 자들이 하느님의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죽음의 세계에서 끌어올리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사야 예언자 역시 하느님 백성의 부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사야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믿습니다. 이미 죽은 당신의 백성이 다시 살 것입니다. 그 시체들이 다시 일어나고 땅 속에 누워 있는 자들이 깨어나 기뻐 뛸 것입니다. 땅은 반짝이는 이슬에 흠뻑 젖어 죽은 넋들을 다시 솟아나게 할 것입니다”(이사 26,19).
이사야 예언자는 죽은 하느님의 백성이 다시 살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땅 속에 누워있는 자들이 깨어나고 죽은 넋들을 다시 솟아나게 하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다시 살리신다는 부활 신앙이다. 언젠가 있을 종말론적인 부활에 대해서 이사야 예언자는 말하고 있다.
그런데 종말론적인 부활의 예언이 지금 예수님에게서 실현되고 있다. 죽은 당신의 백성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이사야의 예언이 예수님의 부활을 통하여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예언자들이 말한 언젠가 이루어질 종말론적인 부활이 무덤에 묻히신 예수님께서 직접 다시 살아나심으로써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의 부활은 종말론적인 완성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죽음과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심은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부활 신앙에 새로운 큰 의미를 주고 있다.
예수님의 부활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신비가 삶과 죽음에 대한 지배권을 받고 있는 당신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셨다. 죽은 야이로의 딸을 소생시키신 기적과 나임의 과부 아들, 당신 친구 라자로를 살리신 기적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부활을 암시적으로 예고한 것이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수 차례 말씀하셨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부활에 대한 말씀을 하셨지만 제자들은 믿음이 부족하였고 또한 어떻게 부활이 이루어지는지도 잘 알지 못하였다. 따라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서조차 이해를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한때 그리스도의 죽음과 매장에 대해서 큰 실망을 가지고 실의에 빠졌었다. 복음서도 제자들은 부활이 예수님에게서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다.
그러면 오늘 복음에 대해서 살펴보자.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사가가 전하는 안식일 다음날 이른 새벽에 일어난 주님의 부활에 대한 사건을 들려주고 있다.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새벽에 있었던 일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데 ‘빈 무덤’ 사건이다. 복음은 이렇게 전한다.
“안식일 다음날 이른 새벽의 일이었다.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에 가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는 달음질을 하여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가서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알려주었다”(요한 20,1-2).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안식일에 무덤에 가지 못하고 안식일 다음날 이른 새벽에 무덤에 갔다. 그런데 무덤을 막았던 돌은 치워져 있었고 예수님의 시신은 없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즉시 제자들에게 알렸고 제자들은 무덤으로 달려갔다. 복음은 다시 이렇게 전한다.
“이 말을 듣고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곧 떠나 무덤으로 향하였다. 두 사람이 같이 달음질쳐갔지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가 먼저 무덤에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수의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으나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곧 뒤따라 온 시몬 베드로가 무덤 안에 들어가 그도 역시 수의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예수의 머리를 싸맸던 수건은 수의와 함께 흩어져 있지 않고 따로 한 곳에 잘 개켜져 있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 그들은 그때까지도 예수께서 죽었다가 반드시 살아나실 것이라는 성서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요한 20,3-9).
복음에서 말하는 다른 제자란 요한을 말한다. 요한은 자신의 이름을 대신해서 다른 제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먼저 무덤에 도달한 요한은 베드로가 도착하기를 기다렸고, 곧 뒤따라 온 베드로가 무덤 안으로 들어가 무덤이 비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때 두 제자는 무덤이 비어 있음을 보고 주님의 부활을 믿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두 제자는 빈 무덤을 보고 주님의 부활에 대한 확신을 가진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까지도 예수께서 죽었다가 반드시 살아나실 것이라는 성서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라는 말을 통하여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두 제자가 비로소 예수님께서 반드시 살아나실 것이라는 성서의 말씀을 깨달은 것으로 증언하고 있다.
요한복음사가는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 있는 사건을 부활의 결정적인 징표로 보았다. 그는 ‘빈 무덤’ 사건이야말로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증거라고 증언하고 있다. 요한만이 가진 하느님 아들이신 분의 부활에 대한 굳은 믿음이었다. 즉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묻히셨는데 그 무덤이 지금 비어 있으니 그분은 틀림없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느냐는 증언이다.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우리는 예수께서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목격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그분을 십자가에 달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사흘 만에 다시 살리시고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증인으로 미리 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분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사도 10,39-41).
베드로의 이 설교는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하신 날 새벽의 빈 무덤 사건을 목격한 산 증인으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힘 있게 전하는 증언이다. 또한 베드로는 다시 살아나신 그분과 함께 먹고 마시기도 하셨음을 말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유령이 아니시고 분명하게 다시 살아나셨음을 아울러 말하고 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 역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천상에 계시니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서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여러분은 지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십시오”(골로 3,1-2).
바오로 사도 또한 부활하신 주님을 생생하게 체험한 사람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다시 살아난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바오로 사도는 다시 살아난 그리스도인들에게 천상 것에 마음을 두고 살아가기를 권하고 있다.
오늘은 참으로 우리 모두에게 새 생명이 주어진 날이다. 하느님께서 주신 큰 축복의 날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천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면서 살아야 한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요 믿음이다.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