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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복음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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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일(복음: 마태 10,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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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6-22 08:58 조회119회 댓글0건

본문

 

예수님의 사람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마태 10,37).

 

오늘은 연중 제13주일이다.

오늘 복음 역시 지난주 복음에 이어지는 말씀이다. 파견되어 가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사람이 될 자격’과 ‘사도들을 맞아 들이는 사람이 받을 상’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따라서 오늘까지 3주일에 걸쳐 파견되어 가는 예수님의 사람들인 사도들에 대해서 말씀을 하신다. 그러면 먼저 예수님의 사람들의 자격에 대한 말씀을 살펴보자.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도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마태 10,37-39).

우리 인간사에서 부모와 자녀의 사랑보다 더 크고 위대한 사랑은 없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부모에 대한 사랑과 형제 자매와의 우애도 끊게 하신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해 파견되어가는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있어서는 부모의 사랑과 형제애는 매우 좋고 따스함을 주는 것이지만 그리스도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하신다.

그러면 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인간적인 삶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을 없애라고 하시는 것인가?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부모와 자녀의 사랑을 약화시키거나, 부인하거나,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단절시키기 위해서 하신 말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님의 사도가 되는 제자(직)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 한다. 그러면 예수님의 제자(직)에 대해서 알아보자.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일반 스승들인 현자들의 제자들과는 달리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유다교 학자들은 제자들이 일단 율법에 규정된 교육을 마치면 다음에는 스승을 떠나 독자적인 길을 가게 하면서 가르친다. 그리고 그들도 스스로가 스승이 되어 스승의 길을 걷는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은 그러한 길을 걷기 위해서 학문과 뜻을 같이하는 스승을 찾아가 그의 제자가 된다. 그것은 일반 스승들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와는 다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자기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예수님께서 그를 보시고 당신의 제자로 부르신다. 학문이나 지적인 소질, 도덕적인 자질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르심에 의해서 제자가 된다. 즉 예수님께서 선택하시어 부르신다.

여기에서 예수님의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들이 제자가 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단순하게 따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인격에 귀의하는 것을 뜻한다.

예수님의 인격에 귀의하는 것이란 예수님께 대한 완전한 신앙과 순종을 말한다. 그리고 스승이신 예수님과 운명을 같이해야 함을 말한다. 따라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과거와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 과거와의 결별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모든 고리를 끊어버리고 스승과 함께 스승의 길을 걷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행동 양식을 따르고, 그분의 가르침을 경청하고, 그분의 삶에 자기의 삶을 온전히 일치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서 스승이신 예수님의 삶이 곧 제자들의 삶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지 않으면 내 사람이 될 수 없다”고 하신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삶이 자신을 희생하는 십자가의 길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인간적인 삶의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부모와 형제에 대한 사랑과 감정을 포기하고 희생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이미 당신의 고난과 수난을 마음에 두시고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의 앞날과 운명을 말씀하신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제자들에게 생명에 대한 말씀을 하신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주님을 위해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라는 역설적인 말씀을 하신다. 주님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말씀이다.

영원한 생명은 주님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내어놓을 때 얻어진다. 주님을 위하여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자신의 삶과 목숨을 포기할 때 주어지는 것이다. 훗날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를 십자가상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분명하게 보여주신다. 영원한 생명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과 모든 사도들이 얻게 되는 생명이며, 또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얻어야 할 새 생명이기도 하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제2독서에서 새 생명에 대한 말을 이렇게 하고 있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이미 예수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과연 우리는 세례를 받고 죽어서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능력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로마 6,3-4).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세례성사는 예수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며, 이는 곧 예수님과 운명을 같이 하는 예수님의 사람이 되는 성사이다. 따라서 세례성사는 예수님의 사람이 되어 예수님과 함께 죽고, 또한 그분과 함께 묻히는 성사이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스승이신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능력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 새 생명을 얻어 살게 된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미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생명 안에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세례성사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를 짊어지고 스승이신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맞아들이는 사람들의 상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너희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이며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사람이다. 예언자를 예언자로 맞아들이는 사람은 예언자가 받을 상을 받을 것이며 옳은 사람을 옳은 사람으로 맞아들이는 사람은 옳은 사람이 받을 상을 받을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보잘것없는 사람 중 하나에게 그가 내 제자라고 하여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사람은 반드시 그 상을 받을 것이다”(마태 10,40-42).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맞아들이는 사람은 당신을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사람이라고 하심으로써 당신께서 하느님의 영광 안에 계심을 말씀하신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당신과 똑같은 위치에 올려놓으신다. 또한 당신의 제자들과 당신의 제자들을 맞아들이는 사람들까지도 하느님의 영광 안에 들어갈 수 있음을 말씀하신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예언자들과 옳은 사람을 맞아들이는 사람들의 상에 대한 말씀을 하시면서 다시 한 번 당신의 제자들을 맞아들이는 사람들의 상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 

이러한 상에 대한 이야기가 오늘 제1독서에 잘 나타나고 있다. 수넴 여인은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보, 틀림없이 우리 집에 늘 들르시는 이분은 거룩한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옥상에 작은 방을 하나 꾸미고 침대와 상, 의자와 등을 갖추어서 그분이 우리 집에 들르실 때마다 그 방에 모시도록 합시다”(2열왕 4,9-10).

엘리사 예언자를 맞아들이는 수넴 여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수넴 여인은 엘리사를 하느님의 사람이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여 맞아들였다. 이에 엘리사는 하느님의 사람이라 하여 정성을 다해 맞아들인 수넴 여인을 위하여“이 부인에게 해줄 일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였고, 그 여인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내년 이맘때 같은 철이 돌아오면 부인께서는 아이를 낳아서 안게 될 것이오”(2열왕 4,16).

수넴 여인이 하느님께서 보낸 사람을 맞아들인 선물로 받은 상은 여인이 받기를 원하는 가장 큰 선물인 아들이었다. 얼마나 큰 상인가?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시는지를 엿볼 수 있다.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도 당신의 제자라 여기고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사람에게 반드시 상을 주시겠다고 하신 말씀에서 당신 제자들의 위치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고 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이처럼 생각하시고 사랑하시는 것은 당신의 부르심에 따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명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가르쳐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하느님의 일을 위해서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의 보상이 또한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세례성사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주님의 사명을 온 힘을 다하여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반대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미움과 박해를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세상에 나아가 예수님을 증언하면서 큰 소리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하느님의 일을 다해야 한다.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람들인 우리들에게 간절히 원하시는 뜻이며 부르심이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