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 대축일(복음: 루카 1,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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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8-10 09:17 조회2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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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어머니께서 승천하셨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루카 1,46-47).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이다.
주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가 하늘로 불러 올리심을 받으신 날이다. 승천이란 하늘에 오르심을 뜻하는데 이는 성모 마리아의 영혼과 육신이 하늘나라로 불리어 올라가셨음을 말한다. 성모 마리아의 승천은 자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불러 올림을 받으신 승천이었다. 왜냐하면 성모 마리아는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셨기 때문이다.
교회가 이 축일을 지내게 된 기원은 확실치가 않다. 그러나 4세기 중엽에 ‘복되신 동정녀 기념일’을 지냈는데 이때 성모 마리아의 죽음과 승천을 축일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서방 교회에서는 7세기경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모 마리아의 승천 축일이 8월 15일로 정해진 것은 8세기에 들어서였고, 그 후 1950년 교황 비오 12세는 성모 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다. 교황이 성모 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함으로써 교회는 성모 승천 축일을 의무 축일로 지내며 신자들은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묵상하면서 기념하게 되었다. 그래서 8월 15일 성모 승천은 성모 축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대축일이 되었다.
교회가 성모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공경하면서 승천을 믿을 교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주님에 대한 우리의 신앙 때문이다. 가톨릭 교회는 예수님의 ‘신성’을 믿을 교리로 믿고 있으며, 또한 예수님의 ‘인성’도 믿을 교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신 사실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신성뿐만 아니라 인간이신 예수님의 인성을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데 있어서,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신 예수님의 삶 한 중심에 성모 마리아가 계시다. 따라서 교회는 성모 마리아를 신이 아닌 인간으로서 충분히 공경해드리고 우리의 어머니로 모시고 있다.
주님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구약과 신약 성서의 많은 부분에서 언급되고 있다.
먼저 성모 마리아는 주님을 낳으신 어머니이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는 데 처녀인 마리아를 선택하셨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미 처녀의 몸에서 메시아가 탄생하시리라는 예언을 하였다.
“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주시리니,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 7,14).
이처럼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처녀가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무거운 짐이 마리아에게 주어졌다. 마리아는 처녀인 몸으로 불가능하게만 생각하였던 주님의 잉태를 하느님의 뜻으로 순종하면서 기꺼이 받아들였다. 이는 하느님 역사 안에서는 큰 은총이요 축복이 아닐 수 없으나, 인간적으로는 큰 십자가와 고통이었다. 마리아는 인간적인 고통을 극복하고 하느님께 순종하였다. 루카 복음사가는 마리아의 순종을 이렇게 전하였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하여 주어진 하느님의 계시를 완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이렇게 마리아는 아브라함과 모세와 예언자들과 같이 하느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하느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의 역사 안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느님께 순종한 마리아의 아름다운 믿음의 모습이 오늘 복음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먼저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일러주자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하였다. 복음은 이렇게 전한다.
“며칠 뒤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걸음을 서둘러 유다 산골에 있는 한 동네를 찾아가서 즈가리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을 드렸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뱃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다”(루카 1,39-41).
엘리사벳은 나자렛에서 먼 유다 산골에 있는 한 마을에 살고 있었다. 학자들은 엘리사벳이 살았던 산골 마을을 ‘아인 카림’이라고 말한다.‘아인 카림’에서 엘리사벳이 살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엘리사벳의 남편이며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기도 한 즈가리야가 성전 제사장이었던 점으로 보아 예루살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아인 카림’은 올리브 나무들과 포도밭으로 둘러싸인 언덕들 사이에 자리한 그림 같은 마을이다. 마리아가 나자렛에서 멀리 떨어진 아인 카림으로 엘리사벳을 찾아간 것은 마리아의 잉태 소식을 전한 천사 가브리엘이 엘리사벳의 잉태 사실을 아울러 전했기 때문이었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루카 1,36).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문안을 드릴 때에 주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성별하였다고 전한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문안을 받자 성령을 가득히 받아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에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루카 1,42-45).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주님의 어머니이심을 노래하였다. 그리고 엘리사벳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을 믿고 순종한 성모 마리아의 믿음에 찬양을 드렸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그 유명한 ‘마리아의 찬가’를 부른다.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에 대한 설레는 믿음과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마리아의 찬가’(루카 1,46-55)를 통하여 잘 나타내고 있다.
‘마리아의 찬가’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 그중 하나는 물론 마리아가 부르긴 했지만 복음서에 나온 ‘마리아의 찬가’는 당시에 교회 공동체가 불렀던 노래를 옮겨 적은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루카 복음사가는 당시 교회 공동체가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정을 드렸는데 이를 마리아의 기도와 함께 마리아의 찬가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마리아의 찬가는 마리아의 노래이면서 당시 교회 공동체의 찬가이기도 하였다. 이는 또한 오늘날 우리 자신과 교회 공동체의 찬가임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마리아 찬가를 보면 마리아는 시편의 감사 형식을 따라서 하늘나라의 도래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노래하였다. 그리고 이 찬가를 통하여 하느님 백성을 위한 봉사에 전력을 기울이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결국 성모 마리아 안에서,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구원이 알려지고 하느님의 약속이 성취되었으며, 성모 마리아의 가난을 통하여 진복의 신비가 실현되었다. 따라서 성모 마리아의 신앙은 다름 아닌 하느님 백성의 신앙인 교회의 신앙이다. 이처럼 성모 마리아의 신앙은 교회가 끊임없이 암흑과 시련을 체험하면서도 구원에 대하여 묵상하고, 헌신적 봉사를 통하여 조금씩 빛을 받아 깊어져 가는 겸손한 신앙과 같은 것이었다.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마음에 간직하는 신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진정 복되시고, 행복하며, 주님의 어머니이시고, 우리의 어머니이시기도 하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는 주님의 어머니로서 그 역할을 다하며 사셨다. 당신이 낳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성장하시어 공생활을 하실 때까지 여느 어머니들처럼 정성을 다하여 사랑을 쏟으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자 그림자처럼 아들을 지켜보면서 제자들과 함께 아드님이신 주님의 말씀과 뜻을 이해하려고 온 마음을 다 바치셨다. 그러나 주님이신 아들의 삶을 잘 알지 못하는 어머니로서는 많은 고통과 아픔이 따랐다. 특히 아드님이신 분의 고난과 십자가상 죽음은 어머니에게 큰 슬픔과 충격이었다. 그러나 성모 마리아는 아들의 일이 하느님의 뜻임을 알고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는 제자들의 어머니로서 자리하셨다.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뒤에는 제자들과 함께 제자들의 어머니로서 복음을 전하는 데 앞장서셨고, 유다인들의 박해와 방해 속에서 교회 공동체가 탄생할 때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하셨다. 성모 마리아는 진정한 주님의 어머니이셨다.
교회는 이렇듯 예수님께서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심이 드러남에 따라 성모 마리아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경하게 되었다. 주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는 또한 우리의 어머니이시다. 우리는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믿으면서 어머니와 함께 아들이신 주님의 말씀을 세상 끝까지 전해야 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성모 마리아를 공경해드려야 한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