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주일(복음: 마태 28,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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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10-12 08:57 조회1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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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의 사명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마태 28,19-20).
오늘은 ‘전교 주일’이다.
매년 10월 마지막 전 주일에는 교회가 민족 복음화를 위한 ‘전교 주일’ 미사를 봉헌한다. 교회는 1926년부터 10월 마지막 전 주일을 전교 주일로 정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선교 사명을 특별히 묵상하면서 다짐한다.
선교(Mission)라는 어원은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과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대표자를 파견하는 것, 넓은 의미에서는 다른 공동체에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헌신하는 종교적 공동체의 행위를 말한다.
선교의 근원은 먼 옛날 하느님의 사자들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한 예언자들에게 있지만 선교의 원형은 역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전도를 시작하시면서 당신의 사명을 분명하게 언급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일을 하도록 나를 보내셨다”(루가 4,43).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하느님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기 위하여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파견하셨다. 왜냐하면 구원은 말씀 안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온 생을 다 바치셨고, 당신의 목숨도 내놓으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위임하셨다. 그 말씀이 오늘 복음이다.
“열한 제자는 예수께서 일러주신 대로 갈릴래아에 있는 산으로 갔다. 그들은 거기에서 예수를 뵙고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6-20).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선교의 사명을 주신 배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뒤 갈릴래아에 있는 산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때 일부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지 못한 때라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해서 의심하는 제자들도 있었다.
사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해서 완전한 믿음을 가진 것은 성령께서 오신 뒤였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사건 기록을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자 제자들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분의 죽음에 대한 실망과 함께 죽음이 두려워 숨었다.
그리고 제자들의 동향을 보면 안식일 다음날 막달라 여자 마리아로부터 부활에 대한 증언을 들었고, 그날 저녁에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였다. 그 후 여드레 뒤에 또다시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였다. 그러고 나서 제자들은 갈릴래아로 돌아갔는데 이는 과월절 기간이 끝나기도 하였지만 예수님께서 막달라 여자 마리아를 통하여 “두려워하지 말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마태 28,10)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었다. 갈릴래아에 돌아온 뒤에도 제자들은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고, 음식을 같이 나누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의심은 가시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 복음에서도 일부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예수님께서는 먼저 열한 제자들에게 ‘권한’에 대한 말씀을 하신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하심은 당신께서 하느님의 신성을 지니고 계심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미 영광스러운 하느님의 세계에 들어가시어 하느님의 권능인 신성을 지니고 계심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선교의 사명을 주시기 전에 당신의 부활에 대해서 아직도 의심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신성을 분명하게 하시고자 하셨다. 즉, 당신의 선교 사명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명임을 분명하게 하고자 하셨다.
하느님께서 파견하시어 당신의 복음을 전하게 하신 선교 사명은 이미 구약에서도 나타나 있다. 구약성서를 보면 하느님의 말씀은 항상 대변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달되었고, 하느님께서는 파견하신 대변자들을 통하여 생활의 법과 규범을 가르치셨다.
하느님의 대표적인 말씀의 대변자는 모세였다.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인 십계명, 즉 ‘열 가지 말씀’으로 요약되는 신앙과 도덕의 헌장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달하였다. 이 계명은 율법의 기초가 되었으며, 그 외에도 많은 법령들은 하느님의 계명으로 이스라엘을 지배하였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은 예언자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전달되고 가르쳐졌다. 그때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위임된 전언을 두려움 없이 전달할 수 있도록 충분한 힘을 주셨다.
신약에 와서 하느님의 말씀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명백하게 드러났다. 공관복음서나 요한복음서나 할 것 없이 예수님의 말씀 자체가 하느님의 말씀과 똑같이 취급되었다. 그분의 말씀은 효과 있는 힘이요, 계시하시는 빛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분께서 하느님의 신성을 지니신 분으로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고 기적과 비유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보여주셨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하늘과 땅의 권한을 받았다”고 말씀하심으로써 당신이 곧 하느님이심을 증언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은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주신 말씀은 “너희는 가서 이 세상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먼저 세상 사람들을 당신의 제자로 삼으라고 하신다. 예수님의 ‘제자직’에 대해서는 연중 제13주일에 언급되었듯이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들이며, 예수님의 인격에 완전히 귀의하고, 예수님과 운명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라고 하신다.
세례에 대한 말씀은 복음서 초기에 나오고 언급이 없었는데 마지막에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실 때 중요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하신다. ‘세례’에 대한 것은 ‘주님의 세례 축일’에서 그 역사와 유래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세례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베풀라고 하신 점이 일반적인 세례와 크게 다르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베푸는 세례’는 성사적으로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 단체에 소속감을 주는 일반적인 의미나 요한의 세례처럼 메시아를 맞이하기 위한 회개의 세례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세례이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과 운명을 같이하는 제자들이 받는 세례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당신만이 베풀 수 있는 세례를 당신의 열한 제자들에게 선교 사명과 함께 주고 계신다. 은혜롭게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세례를 열한 제자들이 베풀 수 있도록 하셨다. 이 얼마나 큰 하느님의 은총이요 축복인가. 제자들에게는 과분한 영광이요 세상 사람들에게는 넘치는 주님의 사랑이다.
오늘 예수님께서 선교의 사명을 주신 주님의 파견자들은 어디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 모두가 제자요, 파견자이며, 복음 선포자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자녀들이며 주님의 제자들인 그리스도인들은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은 곧 교회의 사명이며,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여 그들을 주님의 제자로 삼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며, 주님께서 명하신 모든 것을 지키도록 온 힘을 다하여 가르쳐야 한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제2독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믿지 않는 분의 이름을 어떻게 부를 수 있겠습니까? 또 들어보지도 못한 분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말씀을 전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로마 10,13-14).
바오로 사도는 우리들에게 말씀을 전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세상 사람들이 주님을 믿을 수 있으며,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두가 파견자가 되어 세상 곳곳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
“자, 올라가자. 야훼의 산으로, 야곱의 하느님께서 계신 전으로!
사는 길을 그에게 배우고 그 길을 따라가자.
법은 시온에서 나오고, 야훼의 말씀은 예루살렘에서 나오느니”(이사 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