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가톨릭신문 20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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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06-18 조회 613회본문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김선태 주교 “미움을 화해로 돌리는 기도 필요한 때”
발행일 2026-06-21 제 3496호 2면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6월 25일 ‘2026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남북이 각자의 마음에서 적대감을 내려놓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주교는 ‘한반도에서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한반도에서 긴장을 낮추고 대화를 나누려는 다양한 노력이 있었으나 남북 관계는 아직도 경색돼 있다”며 “갈등은 만남과 대화, 그리고 신뢰 회복으로만 풀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안타깝지만 한반도에서는 서로를 향한 불신과 적대감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굳어지고 있다”고 전하며 최근 북한의 헌법 개정 내용을 언급했다. 이어 “북한은 남북의 민족 공동체성보다 서로 다른 두 국가성을 강조하며 남북이 서로 더 멀어지는 방향으로 헌법을 개정했다”고 평가한 뒤 “남북은 분명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지만, 국가성을 강조하는 이러한 방향이 대화를 가로막고 적대성을 더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주교는 “남북은 하나의 한반도라는 공동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사이이고, 서로 의심하고 증오하는 마음은 발전과 완성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며 “어렵거나 복잡한 문제가 아니라 가장 기본적이고 인도주의적인 문제부터 마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주교는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북한군 묘지에 안장돼 있는 6·25전쟁 북한군 전사자 유해를 남북 당국자들이 이념과 정치 문제를 떠나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것 등이 적대감을 낮추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 주교는 담화를 마무리하며 “한반도 갈등은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기에 미움을 화해의 길로 돌리는 데는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의 관심과 지혜와 기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