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2024.04
19
메뉴 더보기

메시지

2014성탄메시지

페이지 정보

작성일14-12-18 00:00 조회3,323회 댓글0건

첨부파일

SNS 공유하기

본문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는 그 말씀을 듣고,
                   눈으로 보고,
                         실제로 목격하고,
                                    손으로 만져 보았습니다”(1요한 1,3).


산과 들의 모든 생명이 죽은 듯한 겨울입니다.
눈이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은 밤입니다.
   겨울에 생명으로 오시는 분.
   밤중에 빛으로 오시는 님.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세상, 암흑 속을 헤매는 동네로 뛰어 들어 오시는 하느님.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요한 1,4).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오신 하느님의 아들.
   그래서 사람의 아들인 우리가 하느님의 아들로 변화하게 해 주신 주님.
                         
“육적인 것은 아무 쓸모가 없지만 영적인 것은 생명을 준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도 영적인 것이며 생명이다“(요한 6,63).  
    이제 우리는 “생명의 말씀”(필립 2,16 참조) 을 간직하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이 우리 안에서 ‘영과 생명’이 (요한 6,63 참조)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계시고 또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입니다”(1요한 4,12).
    그 사랑을 저의 가난한 마음속에 담아주소서.
    이 메마른 가슴속에 당신의 불을 놓아주소서. 

“여러분은 나무랄 데 없는 순결한 사람이 되어 이 악하고 비뚤어진 세상에서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하늘을 비추는 별들처럼 빛을 내십시오.”(2필립 2,15)
    이미 오신 당신을 잊은 채, 더 이상 하늘만을 쳐다보지 않게 하소서.
    이 땅 위에서 어둠을 비추는 별들을 볼 수 있게 하소서.

당신께서 주신 눈을 뜨고 보면,
그런 이들이 “구름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음”(히브 12,1)을 깨닫게 됩니다.

가지 많은 나무처럼 바람 잘 날 없어도 아버지의 마음을 다해 당신의 자녀를 돌보는 사제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어머니의 손길을 뻗치는 수녀님들
두메꽃처럼 주님만 보시는 자리에서 당신을 체험하고 증언하는 교우들.
목숨 바쳐 신앙을 증언한 순교자들의 뒤를 이어
오늘도 이 모든 증인들을 보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어제와 이제, 여기와 저기에 있는 우리가 성도들의 통공 안에서 하나 되어
주님의 당부를 받들어 떠나게 하소서.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음”(요한 1,5)을 굳게 믿으며
    아버지의 뜻을 따라 하늘에서 내려오신 주님처럼
    당신께서 보내시는 곳을 향해 이제는 우리가 떠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