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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의 추억>숲정이(문화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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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6-02-15 00:00 조회1,0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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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정이 2006년 2월 19일 3면


사람은 제각기 자신의 빛깔과 향기에 걸맞게 세상을 살아나갈 아름다운 운명을 타고난다. 때로 험난한 세상에 의해 삶의 막다른 골목에 내밀릴지라도, 그러한 운명은 자신이 가야할 길을 용케도 찾아서 삶이란 참으로 소중하게 여기고 간직해야할 끈질긴 그 무엇임을 일깨우는 것이다. 이번 달에 개봉한 영화 <게이샤의 추억 (Memoirs Of A Geisha, 2005)>이 바로 그러한 이야기이다.

일본 교토의 한복판에 있는 작은 다리 위에서 9살 먹은 한 소녀가 어린나이엔 감당하기 힘든 절망과 슬픔으로 매일매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속엔 공허함만 가득한 채 다리목에 기대어선 그녀의 이름은 ‘치요’이다. 가난 때문에 언니와 함께 교토에 팔려와 어느 게이샤의 집에 하녀가 된 그녀. 결국 언니마저 잃고 부모님마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너무도 큰 절망감에 그렇게 다리 위에서 울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치요에게 다가온 어느 신사의 친절과 사랑, 그 날 이후 그 짧은 만남은 어린 치요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뀌게 하면서 살아야할 분명한 이유를 찾게 해준다. 일찍이 어머니가 어린 치요가 물의 운명을 타고 났다고 예언했던 것처럼, 마치 물의 속성이 그러하듯, 흐르다가 막히면 다른 틈새를 찾아 새로운 길을 만들어 흘러가는 그녀의 삶은 온갖 역경 속에서도 희망이 있는 한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진실을 보여준다.

실화영화로, 주인공 치요의 삶을 통해 게이샤의 일상생활을 세밀히 묘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춤과 음악, 다도, 전통 복식(기모노)의 특색 등 일본의 예술과 문화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물의 속성을 지난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어떠한 막힘에도 틈새를 찾아내어 새로운 길을 찾아내면서,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 강한 진실, 무너지지 않는 모습 속에서 올곧음, 믿음, 그리고 보이지 않는 신의 섭리와 신앙인으로서 지녀야할 유사한 측면들을 발견하게 된다.

<홍보국장 서석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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