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회 좋은 영화 감상하기

원스 Once (2006) 아일랜드|드라마|85분|2007-09-20

감독 존 카니 / 출연 글렌 한사드 (그) 마르케타 이글로바 (그녀)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시의 제목처럼 함께 있다고 해서 그리움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정서적으로 함께 나누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의 교감이 있을 때에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가 소박하고 잔잔한 락 발라드풍의 선율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 영화는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는 단순한 멜로 영화가 아니다. 가난하고 소박한 사람들이지만, 그들 사이엔 음악이 있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한푼 두푼 던져주는 동전을 챙기는 ‘그’, 그의 노래를 들으며 그 노래 속에 숨겨진 사랑의 아픔을 알아보는 ‘그녀’와의 만남이 있다. 말이나 몸짓으로가 아닌 ‘음악’을 통해 서로의 깊은 상처를 보듬고 함께 있지 않아도 이미 그리움을 채운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무엇보다도 영화 <원스>는 아일랜드의 더블린 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영상미와 함께 어우러지는 감미로운 음악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겨울이 외로운 사람들의 어깨를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는 영화이다.

<글 | 홍보국장 서석희 신부>